폭설과 한파에 아웃도어 시장 웃었다

지난달부터 매섭게 불어닥친 한파와 폭설이 포화 상태로 위기가 예상됐던 아웃도어 시장의 호황에 일조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업체들이 주력상품으로 출시한 다운재킷이 완판 행렬을 이어가면서 불경기에도 아웃도어 시장은 20%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S네트웍스의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이 가을겨울 시즌 주력으로 내놓은 헤비다운 1000FP 프리미엄 구스다운 재킷은 출시 두달만에 모두 판매됐다. 몽벨의 구스다운 제품은 11월부터 전년대비 2배 가까운 판매 신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야크가 9월 출시한 B5XG3 다운재킷도 완판돼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블랙야크의 10월 헤비다운 판매량은 작년보다 3배 늘어나기도 했다. K2의 마조람 헤비다운 재킷, 밀레의 윈드스토퍼 헤비다운, 에프앤에프의 디스커버리 패딩 등도 완판 대열에 합류했다. 아웃도어업체마다 이달들어 고가의 헤비다운 재킷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30% 증가했다. 지난해까지 폭발적 성장을 거듭했던 아웃도어 시장은 8월부터 급격히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9월께 대부분의 브랜드가 목표치를 달성치 못하고 일부 브랜드는 역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아웃도어 시장이 올해부터 하향세를 그리며 상당수 업체가 도태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다. 올들어 10개 남짓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시장이 과열경쟁 양상을 보인데다 경기침체로 각 브랜드의 매출 역시 내리막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웃도어 최대 호황기인 11월부터 한파와 함께 고가의 헤비다운을 중심으로 매출이 호전됐고 겨울시즌도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이달들어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헤비다운 판매량이 작년보다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면서 업계 전문가들은 스키시즌이 본격화되면 지금같은 판매추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올겨울 아웃도어 시장의 호황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미 코오롱, 블랙야크, K2 등 선두업체들은 내년 시장상황을 보수적으로 바라보며 준비 물량을 5~15% 정도 소폭 늘리는 정도에 그쳤다. 올해에만 10여개 신규 브랜드들이 론칭한데 이어 내년에도 리론칭을 포함해 7~8개 브랜드가 시장에 진입할 채비를 갖추고 있어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때이른 추위로 매출이 반짝 상승한 것일 뿐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치열한 시장경쟁으로 아웃도어업체들의 내년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직접 만드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열풍'

크리스마스를 맞아 직접 만드는 DIY(Do It Yourself) 케이크 제품이 온라인쇼핑몰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저렴한 케이크를 원하면서 시중에서 파는 케이크 제품의 위생에 불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늘면서 시중 판매 제품보다 50% 이상 저렴한 DIY 케이크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24일 오픈마켓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DIY홈베이킹 제품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특히 연말을 맞아 크리스마스 케이크 DIY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쿡앤베이크 케이크만들기 세트(1만5천900원) 등 초보자들이 쉽게 만들 수 있도록 구성한 제품이 옥션 베스트 판매량 순위 상위권에 진입했다. 케이크 빵, 생크림, 케이크 띠, 포장상자, 초콜릿 등 케이크 재료는 물론 데코와 포장용품까지 포함한 세트 상품이 1만원대에 선보이고 있다. DIY보다 더 저렴한 원자재 수요도 눈에 띄게 늘었다. 케이크나 빵의 기본재료인 생지나 생크림 등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작년보다 40% 증가했으며 케이크를 만들 때 필요한 주방저울, 쿠킹타이머 등 제빵기기 판매량도 20% 이상 늘어났다. 자신이 직접 만든 케이크를 선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크리스마스 케이크 전용 포장지, 시트, 박스 등 포장용품의 수요도 100%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원래 크리스마스나 연말이면 케이크 수요가 늘어나지만 올해는 저렴한 가격대로 만들어보는 재미를 주는 DIY 제품 수요가 예년보다 많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미친 물가… 내 월급만 빼고 다 오르네

오는 27일 도로ㆍ수도료 인상 밀가루 등 식탁 물가도 위험 작년비 가계부채 이중고 대출 이자에 치여 힘든데, 물가마저 줄줄이 인상되고 이렇게 힘든 연말은 처음이네요. 수원의 자동차 관련 회사에 다니는 김모씨(43ㆍ여)는 최근 자녀 두 명 앞으로 들어놨던 적금을 해약해 생활비로 사용했다. 남편과 함께 2년 전 연 가게가 실패한 후 3개월마다 400만원씩 내야하는 부동산 담보대출 이자와 매달 50여만원의 캐피탈 이자를 남편과 자신의 월급 350여만원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주부 이모씨(39ㆍ안양 호계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1년사이 적자만 매달 30~40만원씩 나고 있다. 이씨는 남편 월급과 수입은 한정돼 있는데 은행 이자와 생활비, 아이들 교육비는 자꾸만 늘어나 하루하루 어떻게 살림을 꾸려나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새해를 앞두고 식료품비와 공공요금 등이 줄줄이 인상 되면서 가계빚에 눌린 서민들의 연말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서수원-평택 간 고속도로 등 전국 8개 민자고속도로의 통행요금이 최대 400원 오르며, 내달 1일부터는 가정용 수도요금도 평균 141원 가량 인상된다. 공공요금 뿐만 아니라 식탁물가도 대거 인상대열에 들어섰다. 동아원은 밀가루 가격을 최고 9%가량 올렸다. 또 두부, 콩나물, 소주 등 식료품도 8~10% 가량 인상될 예정으로 인상시기와 인상폭을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 10가구중 6가구가 빚이 있는 상황에서 서민들의 겨울나기는 더욱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통계청의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빚이 있는 가구가 전체 가구의 64.6%로 지난해보다 1.8%p 늘었다. 평균 부채액은 8천187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1.2%p 감소했지만, 빚이 있는 가구는 점차 늘어나 우리나라 전체 가계부채 규모는 올 9월말 현재 937조5천억으로 지난해 892조4천571억원 보다 45조4천억여원 증가했다. 소규모 개인사업자 등의 부채까지 포함하면 총 1천66조5천450원으로 이미 1천조 를 넘어선 상태다. 이처럼 가계대출에 의존한 서민들은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생활비 마련을 위해 수년간 모았던 적금이나 보험까지 해지하며 가계빚과 물가상승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 상승과 가계부채는 서민경제를 힘들게 하는 요인 이라면서 새해들어 더욱 난관에 부딪칠 수 있는만큼 정부차원의 물가 안정과 가계빚 해소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김장배추값 급등 주범은 ‘수급 실패’

올해 김장배추와 무가 비쌌던 이유는 지난해보다 재배면적 감소와 태풍피해 등으로 수급조절에 실패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2년 가을배추무, 콩, 사과, 배 생산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129만8천t으로 지난해 189만7천t보다 무려 31.6% 감소했다. 이는 평년과 비교해도 4.9% 줄어든 수치다. 배추는 지난해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재배면적이 22.6% 줄어든 영향이 가장 컸다. 더욱이 초기 생육 기간엔 비가 자주 내리고 속이 차는 때에는 강우량이 부족해 단위 면적당 생산량 역시 11.6% 줄었다. 가을무 생산량 역시 50만t으로 지난해의 71만7천t보다 30.3% 크게 줄었다. 평년에 비해서는 3.1% 증가한 수치였다. 가을배추와 같이 재배면적이 30.0% 감소했고, 태풍으로 인한 파종 지연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사과 생산량은 39만5천t으로 지난해의 38만t보다 4.0% 증가했다. 사과 값이 다른 과일보다 비교적 높아 재배면적이 1.1% 늘었고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태풍 피해는 있었지만, 병충해가 심했던 지난해보다 2.8% 증가했다. 태풍은 배와 콩 생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배 생산량은 17만3천t으로 지난해의 29만1천t에서 40.6% 급감했다. 8~9월 태풍으로 낙과피해가 심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38.4% 줄었다. 특히 배는 다른 과일보다 소득이 낮은데다 고령화로 노동력 투입이 적은 매실 등 다른 과수로 바꾸는 추세로 재배면적 역시 3.5% 감소했다. 콩 생산량은 12만3천t으로 지난해보다 5.3% 줄었다. 최근 소비 증가에 따른 콩 가격 상승으로 재배면적은 3.8% 늘었지만 꼬투리 생장기인 8~9월의 태풍 피해로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8.4% 감소한 탓이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유통업계 “투표냐 장사냐 그것이 문제로다”

수원 갤러리아ㆍAK플라자 투표 독려 개점시간 변경하는데 홈플러스 임시휴무일 매출 급증 조정 어렵다 입장차 최근 유통업 종사자에 대한 투표권 보장이 논란이 되면서 경기지역 일부 백화점은 투표일(19일) 근무시간 조정에 나선 반면 대형 할인마트 등은 임시휴무 특수를 노려 기존 근무시간을 강행하는 등 도내 유통업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 백화점 수원점은 19일 개점시간을 평소보다 30분 늦춘 오전 11시로 변경했다. 직원들의 대선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 갤러리아는 또 출근 전 투표를 하지 못한 직원들을 위해 각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교체근무를 통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러리아 수원점 관계자는 선거 때 개점시간을 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투표를 하도록 배려해 달라는 직원들의 요청이 많았다고 말했다. AK플라자 수원점은 직영사원의 근무시간은 변경하지 않았지만 매장 근무자는 시차 근무제를 인정해 원하는 시간에 투표를 하도록 했다. 신세계 백화점도 출근시간 자율제를 도입해 투표 일정에 따라 출근 시간을 스스로 결정하게 했고 현대백화점도 탄력출근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별도 제도를 운영하지는 않지만 본사 직원의 경우 최소 인원을 제외하고는 휴무하고 매장 근무자도 오전 근무를 줄여 투표 후 출근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임시휴일인 만큼 고객 증가가 예상돼 영업시간을 변동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신 이마트는 기존 3교대 근무조를 탄력 운영, 직원들이 투표 때문에 근무조 교체를 원할 경우 이를 허용하기로 했고 롯데마트는 점심시간을 1시간 연장했다. 홈플러스는 별도의 조치 없이 평소대로 근무할 예정이다. 북수원점의 경우 선거일 매출이 평상시 수요일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 물품 발주를 50% 늘렸다. 홈플러스 북수원점 관계자는 그날 쉬는 직장인들이 많아 오히려 분주해질 것 같아 근무시간을 조정하기는 어렵다며 원래 교대근무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투표하기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과 투표권보장공동행동은 지난 4일부터 유통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투표권 행사를 보장하기 위해 근무시간을 단축하라고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구예리기자yell@kyeonggi.com

내년부터 식당·카페 등 ‘메뉴판’ 최종 지급가격 고지

보건복지부, 소비자 혼란 줄여 내년 1월부터 식당, 카페 등은 메뉴판에 가격 표시를 할 때 반드시 부가세가 포함된 최종 지급 가격만 고지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음식점서 고기류를 판매하는 경우 100g 당 가격도 함께 표기해야 한다. 17일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식품위생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음식점이나 커피전문점 등에서는 메뉴판 가격표기 시 부가세, 봉사료 등이 포함된 최종 지급 가격만 표시해야 한다. 이는 음식 가격과 부가가치세(10%)를 별도로 표기해 소비자의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개정됐다. 또 음식점서 판매하는 고기류도 손님이 가격 비교를 통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100g당 고기 가격을 반드시 고지해야 한다. 다만 부가가치세 표시 기준과는 달리 100g당 가격과 함께 자신이 정한 1인분 중량 가격을 함께 표기해도 무방하다. 이와 함께 내달 31일부터 휴게 음식점 신고 면적이 150㎡(약 45평) 이상인 경우 소비자 최종 지급가와 주요 메뉴(5개 이상 권고)를 손님이 잘 보이는 출입구 등에 게시, 외부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내에서 150㎡ 이상 음식점은 1만6천658곳으로 이는 전체 음식점 12만9천739 곳의 12.8%에 해당한다. 위반 시에는 1차 시정 명령을 거쳐 2차 영업정지 7일, 3차 영업정지 15일에 처할 수 있으므로 사업주의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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