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연주 거장 트레버 피노크 첫 내한

필립 헤레베헤,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조르디 사발 등 지난해부터 시작된 해외 원전연주 거장들의 잇따른 내한공연. 그 끝자락에는 하프시코드를 비롯한 바로크 시대 건반악기 연주의 독보적인 존재인 영국 출신 트레버 피노크가 자리 잡고 있다. 다음달 18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피노크의 첫 내한공연이 열린다. 피노크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60세 생일을 맞아 유럽의 정상급 원전연주 앙상블의 단원 16명을 모아 창단한 '유러피안 브란덴부르크 앙상블'과 함께 한국을 찾아 고음악 성찬을 펼친다. 7세 때 켄터베리 성당에서 소년성가대원으로 음악을 시작한 피노크는 19세 때 런던왕립음악대학에 입학해 오르간과 하프시코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972년 바로크와 초기 고전주의 음악을 당대악기로 연주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잉글리시 콘서트'를 창단했으며, 2003년 바이올리니스트 앤드루 맨츠에게 지휘봉을 넘겨줄 때까지 30년 넘게 악단을 이끌었다. 맨츠가 이끄는 '잉글리스 콘서트'는 지난해 2월 성남아트센터에서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다. 피노크는 지난해 바흐의 브란덴부르크협주곡을 재조명하기 위해 '유러피안 브란덴부르크 앙상블'을 창단해 올해 12월까지 전세계 투어공연을 펼친다. 이번 내한공연의 프로그램도 클래식팬들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피노크는 하프시코드 연주자이자 지휘자로 나서 브란덴부르크협주곡 1번과 5번을 들려준다. 그가 '잉글리시 콘서트'와 함께 녹음한 수많은 음반 가운데 1981년 아르히브(Archiv) 레이블로 내놓은 브란덴부르크협주곡 전곡 음반은 명반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헨델 수상음악, 비발디 '그로소 모굴', 퍼셀 '요정의 여왕' 모음곡 등도 연주된다. 3만-9만원. ☎02-2005-0114. LG아트센터 공연 다음날인 19일 오후 8시에는 울산 현대예술관에서도 공연이 열린다. ☎052-235-2100. /연합뉴스

에릭 오비에 트럼펫 콘서트

세계적인 트럼펫 연주자 에릭 오비에의 트럼펫 독주회가 다음달 13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파리, 툴롱, 프라하 등 콩쿠르에서 우승한 오비에는 19세에 파리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수석으로 임명돼 15년 동안 활동했다. 20곡 이상의 트럼펫협주곡을 초연하는 등 트럼펫을 위한 레퍼토리 개발에 노력해온 그의 이름 앞에는 '트럼펫계의 뉴 페이스'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1988년부터 최근까지 소니 등 레이블을 통해 100장 이상의 앨범을 낸 그는 현재 프랑스 말메종 국립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그는 타르티니와 하이든의 트럼펫협주곡, 비발디 '2대의 트럼펫과 현을 위한 협주곡'(윤성규 협연), 토마시 '트럼펫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2005년 7월 창단된 민간오케스트라인 로렐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유세종)가 협연한다. 로렐 심포니 상임지휘자인 유세종은 1995년 네덜란드로 유학을 떠났다가 2000년 귀국해 2003년 베누스토 음악인연합회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했다. 3만-7만원. 이밖에 대전문화예술의전당(4월4일 오후 7시30분), 부산시민회관 대공연장(5일 오후 8시), 대구오페라하우스(14일 오후 7시),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18일 오후 7시30분)에서도 공연이 열린다. ☎02-6409-6982. /연합뉴스

가야금…그녀의 사랑이야기

“또당~ 또당~” 가야금은 전통의 소리를 넘어 크로스오버, 퓨전, 월드뮤직 등 이런 단어들은 이미 익숙해졌다. 정길선 경기도립국악단 가야금 수석주자는 기존 퓨전에서 다시 새로운 가야금 연주를 들려주기 위해 퓨전음악 ‘그녀의 사랑이야기’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그녀의 사랑이야기’는 기존 가야금 음반이 갖고 있는 가야금의 화려함 보다 음악적 요소를 강조했다. 음색·앙상블과 악기적 요소인 다현금(18현·25현)의 틀을 깨고 12현 산조가야금과 궁중음악연주로 한정된 풍류가야금(법금)을 사용해 가야금 음의 본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단백함으로 편안함을 선사하는 정길선의 가야금은 테크닉 위주의 퓨전음반과 달리 음악 자체가 갖고 있는 본래의 모습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음반에 참여한 뮤지션은 프로듀서와 작곡을 맡은 신세대 음악가 양승환, 이미 퓨전국악계에서 명성을 떨친 강상구, 그리고 작곡 및 기획과 프로듀서로 영화와 방송음악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작곡가 민경현과 소리꾼 김용우, 월드뮤직그룹 바이날로그의 멤버이자 대금과 소금 등 관악기 연주의 선두주자 이영섭, 재즈그룹 젠틀레인과 워터컬러 등 이른바 실력파들이 참여했다. 정길선은 난계 국악단 창단단원과 한국 청소년 국악관현악단의 수석단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기도립 국악단 가야금 수석, 한국 청소년 국악관현악단 지도교수, 국악실내악단 슬기둥 동인, 연세대학교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원 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이번 앨범에 대해 “12현의 곡을 반드시 위촉하는 것은 고유한 가야금 음색과 성음에 대한 애정과 이를 통한 새로운 작품의 영역을 넓히고자 하는 연주자로서의 적극적 실천과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부분인데 이는 창작음악계에서도 주목해야 할 중요한 지점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가요계, 두 팀의 엠씨더맥스 출현 논란

우려했던 점이 현실이 됐다. 가요계에 동명(同名)으로 두 팀이 활동하는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논란의 주인공은 3인조 남성그룹 엠씨더맥스(M.C the MAX). 비타민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긴 엠씨더맥스(이수ㆍ전민혁ㆍ제이윤)가 4월 5집을 발표하는 가운데, 전 소속사인 유안아이엔터테인먼트도 엠씨더맥스 2기를 제작해 2월 말 디지털 싱글을 발표했고 4월 초 엠씨더맥스 5집을 발표한다. 사실상 엠씨더맥스 5집은 두 장이 발매되는 셈. 이 같은 상황은 엠씨더맥스가 전 소속사를 나오는 과정에서 전속계약 분쟁이 일어나며 불거졌다. 유안아이엔터테인먼트의 백영묵 대표는 2004년 7월 '엠씨더맥스'란 상표 서비스표에 대해 특허 등록을 마쳤고 소속사를 떠난 엠씨더맥스가 그룹명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난해 10월 상표 서비스표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으나 기각돼 같은 해 12월 이의신청을 냈다. 당시 법원은 가처분 결정문에서 "세 멤버가 엠씨더맥스를 사용하는 것은 자기의 성명 명칭 등을 보통으로 사용하는 상표에 해당하며 부정경쟁의 목적도 없어 백영묵의 상표 등록이 엠씨더맥스의 명칭 사용에 효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법원은 양쪽 모두 이름을 사용하도록 허락한 것이나 다름없었다"면서 "당시 엠씨더맥스가 음반 발매 등을 통해 상표권을 침해한 사실이 없어 기각됐지만 엠씨더맥스로 음반을 낼 경우엔 상황이 달라지므로 음반 발매중지 가처분신청을 낼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비타민엔터테인먼트는 "그룹명에 대해 가처분신청이 기각된 것은 고유명사인 엠씨더맥스를 멤버들의 동의 없이 상표 등록했기 때문"이라며 "우린 전 소속사의 행보에 개의치 않고 예전과 다름없이 활동할 것"이라고 말해 갈등이 예상된다. 또 "베이비복스 2기, 핑클 2기와는 다른 경우"라며 "이들은 원년 멤버의 자진 탈퇴, 혹은 개인 이름을 건 솔로 활동으로 그룹명에 대해 권리를 주장할 필요가 없었지만 엠씨더맥스의 경우 원년 멤버를 유지한 채 새 음반을 낸 사례여서 최근 전 소속사가 보도자료로 배포한 엠씨더맥스 해체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강조했다. 엠씨더맥스는 5집 발매와 함께 4월28~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월아무적'을 개최한다. 멤버들은 "최근 여러 논란으로 팬 여러분들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며 "우리를 믿고 격려해준 팬 분들에게 좀 더 성숙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음반과 콘서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4월 초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로 방송 활동을 시작하며 4월15일 쇼케이스를 열 계획이다. 멤버의 얼굴이 공개되지 않은 엠씨더맥스 2기는 2월28일 디지털 싱글 '미운오리 새끼'를 발표했고 정규 음반 녹음을 마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