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팝, 디지털 르네상스 맞아 화려하게 부활

지난 1950년대에 여러 히트곡들을 내놓았던 프랭키 아발론(66)은 비틀스의 등장과 함께 1959년 `비너스(Venus)'를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린 것을 끝으로 로큰롤의 거센 파도에 파묻혔다. 그것으로 음악 인생이 끝난 것으로 여겼던 아발론이 이후 할 수 있었던 것은 영화에 간혹 출연하는 것이었다. 결국 그의 음반들은 레코드 가게에서도 할인 품목으로 격하됐고 라디오에서도 올드 팝으로 취급돼 어쩌다 트랜지스터 라디오 전파를 탈 뿐이었다. 그로부터 50여년이 흘러 골동품 가게에서도 그의 음반을 찾기 힘든 지금 아발론의 곡들은 디지털 르네상스를 맞아 부활했다. 애플이 운영하는 아이튠스나 리얼네트워크, 랩소디 등 온라인 음악 시장에서 그가 불렀던 노래들이 다운로드 되면서 그가 받는 로열티는 눈에 띄게 올라갔고 새로운 팬들이 형성됐다. 구세대 예술을 전공하는 크리스티나 그레코(24)양의 경우 1978년 아발론이 출연했던 영화 `그리스(Grease)'를 본뒤 그의 팬이 됐으며 이후 야후에서 아발론과 파비안 포르테, 보비 라이델 등 올드 팝 아티스트들의 팬을 규합해 활동하고 있다. 아발론은 "디지털 음악이 등장하기 전에는 내 음악을 찾아내기가 무척 힘들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누구라도 나의 어떤 노래든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발론의 경우처럼 한동안 음악팬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던 감미로운 추억의 노래들이 온라인 음악 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부활해 새로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음반 업계에 따르면 지금 세대의 뮤지션들이 내놓는 앨범의 판매량은 최근 수년 사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지만 출반된지 3년이 넘는 `카탈로그 앨범'들은 온라인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데, 아발론과 같은 올드 팝 아티스트들의 곡은 지난해의 경우 2005년보다 무려 104.2%나 많은 신장세를 보였다. 즉, 온라인상에서 1 달러를 내고 마우스를 클릭해 간단히 곡을 내려받는 디지털 세대들은 시대와 장르를 뛰어넘어 취향에 맞는 음악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됐고 그 결과 영원히 사라질 것 같았던 올드 팝들이 새 생명을 얻게 됐다는 것. 이처럼 옛날 노래들도 돈이 되자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있는 `디지털 뮤직 그룹'은 최근 챈슬러 레코즈사가 소유하고 있는 33만5천곡의 배급권을 따냈으며 1962년 리코딩된 클로딘 클라크의 앨범 `파티 라이츠(Party Lights)' 등 수십년 동안 창고에 처박혀 있던 앨범들이 디지털 파일로 재탄생해 온라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과거 타워 레코드사에 근무하다 `디지털 뮤직 그룹'을 창업한 미치 쿨러리스 회장은 "대다수의 경우 여러 아티스트들이 내놓았던 작품들이 깊이 사장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돈을 받고 팔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활발히 활동하던 시절에도 거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가수들의 노래들도 새롭게 조명돼 인기를 얻으면서 빠르게 팬을 확보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랩소디에서 판매되는 음악 파일 가운데 상위 100위권 가수들의 노래가 차지하는 것은 불과 25%이다. 이는 일반 음반을 판매하는 매장에서 팔려나가는 음반들이 대부분 유명세를 타는 가수들의 것인 점과 대비된다. 1990년대말까지 `투 머치 조이(Too Much Joy)'라는 록그룹에서 활동하다 이제는 랩소디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팀 쿼크(42)의 경우도 전혀 기대치 않았던 로열티를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팬들을 위해 재결성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쿼크 부회장은 "매달 수표를 받는다는 것은 정말로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고 1969년 `슈거 슈거(Sugar Sugar)'로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던 그룹 아치스(Archies)'의 론 댄티는 "제2의 인생을 사는 것 같다"면서 2~3년 인기를 끌고는 그것으로 끝난 줄 알았던 노래들의 부활을 반겼다. /연합뉴스

김영재 국악인생 45주년 기념공연

김영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의 국악인생 45주년 기념공연 '흥, 멋, 풍류의 삶'이 20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영산예술단 주최로 열린다. 1947년 서울 합정동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춤과 노래를 좋아한 김 교수는 1961년 국악예술학교(현 서울국악예술중고교) 기악과에 1기생으로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국악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전공은 해금. 지영희 선생을 사사했으며, 부전공으로 거문고를 택해 신쾌동 선생에게 배웠다. 또 가야금을 성금련 선생, 판소리를 박초월 선생, 민요는 이창배 선생, 가곡ㆍ가사ㆍ시조는 홍원기 선생, 농악은 전사종ㆍ전사섭ㆍ정오동 선생에게 배워 가(歌), 무(舞), 악(樂)을 두루 익혔다. 그동안 국민훈장 석류장(1973년), KBS 국악대상 작곡상(1989년), 국악대상 관악상 및 대상(2002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음악부문상(2004년) 등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에서 김 교수는 해금독주 '아리랑 연곡', 거문고 즉흥곡과 선비춤 '현묘지무(玄妙之舞)', 철가야금과 즉흥산조춤 '청야음(淸夜吟)' 등을 직접 나서 선보인다. 또 자신이 작곡한 해금창작곡 '숲속 다람쥐'(해금 한국해금앙상블), 거문고 창작곡 '옹헤야' 합주(장구 윤호세 등), 가야금 창작곡 '3중주를 위한 17현 단모리'(고음가야금 김미나 등) 등도 연주된다. 한편 이번 연주회에 발맞춰 기념음반(거문고, 해금, 가야금 창작곡집 각 2장)도 발매됐다. 2만-3만원. ☎02-6141-4895. /연합뉴스

연습기간 4년 거친 YG 기대주 '지은' 1집 발매

2005년 'YG 패밀리 땡큐 콘서트'서 가창력 하나로 관객을 숨죽이게 한 여성 솔로가수 '지은'이 11일 1집 '레인(Rain)'을 발표한다. 거미와 그룹 빅마마 등 가창력이 돋보이는 여성 가수를 배출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4년이란 연습과 준비기간 끝에 선보이는 기대주다. 지은은 휘트니 휴스턴의 불멸의 러브송 '아이 윌 올웨이스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를 부른 동영상이 화제를 모았고, YG 양현석 이사가 평소 "노래 실력 하나는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연습생이었다. 지은은 이미 YG 패밀리 팬 사이에선 유명 인사다. 렉시의 3집 타이틀곡 '하늘 위로'의 메인 멜로디를 피처링하는 등 YG 소속 가수들 음반에서 목소리를 선보였다. 1집 타이틀곡은 휘성의 '안되나요'와 빅마마의 '브레이크 어웨이(Break away)'를 쓴 작곡가 이현정의 '어제와 다른 오늘'. 이밖에도 양현석이 작사한 '한번만 말해줘', 휘성이 작사하고 피처링한 '선택', 빅마마의 이영현이 작곡하고 최갑원이 작사한 '이별은 내게 흔하죠' 등 R&B와 팝을 넘나든 12곡이 수록됐다. YG의 한 관계자는 "1집의 성공이 없으면 2집도 없다는 방침 아래, 혹독한 곡 선별 과정을 거쳤다"고 소개했다. YG가 공식 홈페이지에 처음 공개한 '어제와 다른 오늘' 뮤직비디오는 사랑하는 사람을 눈앞에서 떠나보내는 구혜선의 처절한 연기가 한편의 슬픈 영화처럼 뭉클한 감동을 준다. 고음과 저음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지은의 감성적인 목소리와 오버랩돼 홈페이지 게시판 반응은 일단 합격점이다. '역시 기대에 부응하네요'(박희영), '결국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말았어요. 노래 진짜 좋아요! 뮤직비디오도 굿!'(송영주), '약간 높은 음 올라갈 때 거미 언니 필이. 너무 좋아요'(박미정) 등 팬들은 지은의 데뷔에 큰 호감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모닝구무스메 "한국서 한국어로 노래하고 싶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일본 최고의 여성그룹 모닝구무스메가 3월부터 전국 12곳을 돌며 '모닝구무스메 콘서트 투어 2007 봄-SEXY 8비트'를 26차례 개최했다. 6일 마지막 무대는 사이타마 슈퍼아레나로 이곳 출신인 제4대 리더인 요시자와 히토미의 졸업공연을 겸해 열렸다. 총 7만5천 명을 동원한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멤버 가운데 미성년자를 제외한 4대 리더 요시자와 히토미, 새로운 리더로 팀을 이끌 후지모토 미키, 그리고 한국어 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니이가키 리사가 한국 보도진의 인터뷰에 응했다. 일본에서는 미성년 연예인의 경우 오후 9시 이후의 활동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 다음은 모닝구무스메 멤버들과의 질의응답. -한국에 모닝구무스메 팬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혹시 한국 팬들로부터 편지나 선물을 받아 보았다면 가장 인상 깊었던 선물은 무엇인가. ▲후지모토 미키 = 여러 다양한 나라에서 모닝구무스메 앞으로 팬레터가 오는데 그 중에 한국에서 오는 편지들도 많아서 한국에 팬이 많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어려운 일본어를 배워 일부러 일본어로 직접 편지를 보내줘서 기쁘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오늘이 모닝구무스메로서의 마지막 공연이었는데 소감은? ▲요시자와 히토미 = 굉장히 즐거웠다. 공연 내내 응원해준 멤버와 팬들 덕분에 더 기운내서 열심히 공연할 수 있었다. -오늘 졸업식을 하면서 멤버 모두가 울었는데 왜 정작 본인은 안 울었는가. 아울러 앞으로 모닝구무스메를 이끌어 나갈 멤버들에게 당부의 말을 해달라. ▲요시자와 히토미 = 이상하게 리더로서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어른스러운 기분으로 졸업을 하고 싶어서 일부러 더 눈물을 참았다. 앞으로 모닝구무스메는 후지모토가 새로운 리더로서 잘 이끌어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고, 한국어도 배우고 있다고 들었다. 좋아하는 한국 연예인과 한국 노래를 말해달라. ▲니이가키 리사 = 한국어를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말은 조금 하지만 듣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잘 알아듣지를 못한다. 그래서 아직은 한국 음악이나 연예인에 대해 많이 접하지 못했는데 더욱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 가요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한국어 실력을 키우겠다.(그는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저는 니이가키 리사예요. 잘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국 요리를 좋아합니다. 특히 떡볶이와 지짐이 맛있어요.) -리더로서의 각오를 말해달라. ▲후지모토 미키 = 8기에 새로운 멤버로 중국인 멤버 준준과 링링이 들어와 여러가지로 서로 모르는 부분이 많은데 잘 조율해 모두가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모닝구무스메를 만들 생각이다. 그리고 한국 팬 여러분! 한국에서 이벤트나 콘서트를 여는 그날까지 꼭 기다려 주세요! -혹시 한국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면 한국어로 노래를 부를 생각은 없는지? ▲후지모토 미키 = 한국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노래도, 토크도 모두 한국어로 해 팬들과 공감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할 생각이다. -중국 멤버들과 여러가지 문화적, 언어적 차이로 어려움이 있을 듯한데 어떻게 극복하려 하는가. ▲니이가키 리사 = 극복방법이라기보다는 여태까지의 모닝구무스메는 같은 일본인 멤버들이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중국인 멤버가 들어오게 돼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이 생겼다. 모두가 함께 중국어도 배우고, 같이 아시아로 진출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다. -10년간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그룹으로서 자리를 지켜온 모닝구무스메 멤버로서 본인이 생각하는 모닝구무스메만의 독특한 색깔은 무엇인지, 또 그 색깔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들려달라. ▲요시자와 히토미 = 일단 모닝구무스메의 멤버가 되면 선배들에게 계속 배워가면서 자신을 점점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 모닝구무스메만의 독특한 색깔이라고 생각한다. 가입과 졸업을 반복하면서 내가 가진 부분을 물려주고 후배가 그 부분을 물려받아 더 견고한 그룹으로 만들어나간다. 이번에도 역시 내기 절압히사 남아 있는 멤버들이 모닝구무스메를 더욱 멋진 그룹으로서 잘 이끌어나갈 것이라 믿고 있다. 지난 1997년 데뷔한 모닝구무스메는 지금까지 싱글 판매량이 1천108만5천 장에 달해 전설적인 여성그룹 핑크레이디보다 4만8천 장을 앞서 이 부문 정상에 올랐다. 또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한 게 10장, 톱10에 든 것은 모두 33장이고 연속 1위 기록은 6년, 연속 톱10 10년째로 5개 부문 모두 정상에 올라 5관왕을 달성하는 등 명실상부한 일본 최고의 여성그룹으로 우뚝 섰다. 현재 8기 멤버로 중국인 소녀 준준과 링링 두 명을 보강해 본격적인 아시아 진출을 꾀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아노계의 대모' 이경숙 리사이틀

한국의 대표적인 여류 피아니스트 이경숙(62ㆍ연세대 음악대학 학장)의 리사이틀이 1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 예술의전당이 2002년부터 기획한 '이야기 콘서트'가 올해는 'My Life, My Music'이라는 타이틀로 새롭게 선보이는데, 이번 연주회는 그 시리즈의 첫번째다. 이날 공연에서 이경숙은 '대화 1945-1984'라는 부제로 10대부터 30대까지 자신의 음악에 얽힌 인생을 연주와 함께 들려준다. 한국전쟁 때 부산 피난 시절 제1회 이화경향콩쿠르에서 쳤던 바흐 인벤션, 사람들 앞에서 최초로 연주했던 클레멘티의 소나티네, 유학 시절 은사가 심한 꾸중을 한 뒤 연주하라고 했던 '엘리제를 위하여' 등을 선보인다. 박상민(첼로), 바이올린(김현아), 문혜원(소프라노), 나정혜, 박수진, 조준휘(피아노)가 협연한다. 서울예고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커티스음악원에서 호로조프스키와 루돌프 제르킨을 사사한 이경숙은 국내 최초 베토벤 소나타 32곡 완주(1988년), 모차르트 소나타 19곡 완주(1989년), 프로코피예프 소나타 9곡 완주(1991년) 등으로 한국음악사를 새로 썼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대 음악원장을 역임했다. 한편 이경숙은 6월16일 '대화 1985-현재'라는 제목으로 40대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음악 이야기를 들려준다. 2만-4만원. ☎02-580-1300.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