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남 가악 인생 40년' 외

▲소당(韶堂) 황규남(黃圭男ㆍ60) 선생은 1960년 4월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양성소 6기생으로 국악에 입문했다. 1966년 3월 국립국악원 연주자로 임용돼 본격적인 가악(歌樂)인생을 시작했으며, 이듬해 9월 대만행정부 초청공연으로 첫 해외공연에 나섰다. 1975년 스승인 이양교 선생이 12가사 보유자로 지정되면서 그는 전수장학생이 됐고, 1989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보유자 후보로 지정받았다. 황규남 선생의 가악 인생 40년을 정리하는 음반이 신나라에서 나왔다. '상사별곡', '춘면곡', '길군악', '어부사', '수양산가', '매화가' 등 16곡이 세 장의 CD에 담겨있다. ▲소정(小亭) 김정수(金晶洙ㆍ60) 선생의 대금독주 음반 '가진영산회상(가즌회상)'이 신나라 레이블로 나왔다. '정상지곡(呈祥之曲)'으로도 불리는 '가진영상회상'은 세악(細樂ㆍ취타가 아닌 장구 북 피리 등으로만 연주하는 형태) 편성의 합주곡으로, 일명 별곡(別曲)이라고도 한다. 음반은 상령산, 중령산, 세령산, 가락덜이, 상현도드리, 도드리, 돌장, 하현도드리, 염불도드리, 타령, 군악, 계면가락도드리, 양청도르리, 우조가락도드리 등 14곡으로 구성돼 있다. 김정수 선생은 KBS국악관현악단 초대악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추계예술대 국악과 교수와 한국창작음악연구회 회장 등으로 있다. /연합뉴스

뮤지컬은 내 인생의 특별한 이벤트

하늘거리는 검정 망사 가운 아래 반짝이는 금비늘 탑을 받쳐입고 커다란 붉은 꽃 코사지를 단 수원대 클래식 음악회 사회자 이숙영. 그는 관중 앞에서 한치의 떨림도 없이 프로그램을 진행해나갔다. 자그만 체구지만 군살이 없는 모습이 자기관리에 철저한 연예인의 모습들이 엿보인다. 대기실에서 만난 그는 펄까지 바른 화사한 화장과 반짝이는 로맨틱한 의상으로 어디를 봐도 50대를 연상시키는 곳이 없다. 새벽을 여는 라디오 방송 MC로 잘 알려진 이숙영은 요즘 방송만 하는 게 아니다. 그와 관련된 소식에 따르면 책도 쓰고 뮤지컬에도 참여해 연기 삼매경 중이란다. “뮤지컬 출연은 좋은 기회로 삶의 이벤트가 되어줬다고 생각해요.” 지난 4월 평소 친분이 있던 탤런트 노현희가 뮤지컬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에 출연을 제의하자, 그는 흔쾌히 연극에 도전했다. 연기가 처음인 그에게 뮤지컬은 조연이지만 생각보다 어려웠던 모양이다. 오는 10일까지 대학로에서 공연을 마친 후, “다시 연기에 대한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대뜸 “생각보다 연습과 준비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망설인다. 그에게 이번 뮤지컬은 인생에 작은 이벤트였다고 기억하고 싶은 모양이다. “책이 꾸준히 잘 나가고 있다니 대화에 갈증을 느끼는 현대인들이 많은 모양이에요.” 팔방미인 그가 쓴 책 제목은 그와 너무나 잘 어울리게도 ‘이숙영의 맛있는 대화법’. 지난 20여년동안 기록을 세우며 대한민국 아침을 깨우는 장수방송 MC가 되기까지 깨우친 대화 노하우들을 담았다. “입고 싶은대로, 자신있게!” 스타일리쉬 이숙영은 방송에서 보나 실제로 보나 화려한 스타일이 돋보였다. 메이크업도 의상도 노멀한 것보다 일단 눈에 띄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어서 이젠 화려한 게 자연스러울 정도. 요즘 트렌드가 펄이 들어간 금색이나 은색 계열인 만큼 그에게 어울리는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값비싼 명품부터 동대문 시장까지 누비며 쇼핑을 즐긴다는 그는 명품과 저렴한 옷들을 믹스해 입는다. 센스만 있다면 시장에서 구매한 옷도 고급스럽게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누가 옷 잘입는 법을 물을 때마다 “나이는 잊고 입고 싶은 대로 입는 게 잘 입는 법”이라고 설명한다. ‘내가 나이가 몇인데’ 싶어서 나이 따지고 남 눈치 보면서 옷을 고르다 보면 오히려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남보기에도 자신감 없는 스타일이 되어버린다는 것. 당당한 그를 옆에서 본 바, 옳은 말이지 싶다.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메트오페라, 극장 동시 중계 확대

세계 3대 오페라단의 하나인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단이 공연실황 극장 동시중계가 큰 성공을 거둠에 따라 다음 시즌 극장 동시중계를 크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7일 전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피터 겔브 메트오페라 총감독은 지난해 오페라에 대한 인기를 되살리기 위해 시도된 극장생중계가 큰 성공을 거뒀다면서 다음 시즌에는 극장에 동시 중계할 공연을 6편에서 8편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겔브 총감독은 또한 오페라 공연을 동시중계할 극장도 올 시즌보다 두배 이상 확보할 생각이라면서 이를 통해 기대하고 있는 80만 관객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그동안 오페라계에서 생소했던 단어였던 '수익'을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트오페라는 지난해 12월30일 '요술피리' 공연을 시작으로 총 6편을 미국과 캐나다 등지의 극장에 생중계, 총 32만4천명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메트오페라가 극장 동시중계를 통해 벌어들인 금액은 300여만달러. 극장 동시중계에 회당 85만달러에서 100만달러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감안할 때 남는 장사가 아니었다. 그러나 겔브 총감독은 다음 시즌에 극장 동시중계와 중계권, 공연 DVD 판매를 확대하면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며 더 나아가 수익을 내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겔브 총감독은 극장 동시중계를 시작할 때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지만 극장 동시중계가 새로운 마케팅 수단이 되면서 오페라 관객을 증가시켰을 뿐 아니라 오페라단과 배우들에게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