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영향, 인천 호우 및 강풍 초비상…인천 10개 항로 통제 등 곳곳 비상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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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상하는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인천지역에 강풍과 폭우가 몰아친 5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동 거리에서 시민들의 우산이 강풍에 뒤집어지고 있다. 장용준기자

인천지역에 역대 최대 초강력 태풍인 ‘힌남노’에 의한 폭우와 강풍으로 각종 피해 우려가 크다. 인천시를 비롯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항만공사(IPA) 등은 비상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5일 기상청과 시, 공항공사, IPA 등에 따르면 기상청은 6일까지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인천지역에 최대 30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날 정오께 인천 전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할때 내려진다. 우산으로 비를 다 막기 어려울 정도다. 기상청은 6일 새벽에는 호우 특보로 상향 조정을 예고했다.

인천에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강화군 교동의 누적 강수량이 104㎜로 가장 많았고, 서구 경서동 84.5㎜, 연수구 80.5㎜ 등의 강우량을 기록하는 등 태풍의 영향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강풍으로 인한 피해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께 옹진군 일대에 강풍주의보를, 이어 오후 4시 초속 10~14m의 강한 바람이 불자 인천 전 지역에 강풍 예비 특보를 발효했다. 강풍주의보는 바람 속도가 초속 14m 또는 순간 풍속이 초속 20m를 넘을 때 내려진다. 통상 가로수가 흔들리고 우산을 쓰기 어려울 정도다. 기상청은 6일 새벽 일부 지역에 순간풍속이 초속 20m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고, 강풍 특보 발효를 예고했다. 인천을 비롯한 경기남·북부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했다.

이에 따라 시와 10개 군·구, 소방당국 등은 6일 새벽부터 호우와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비상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는 군·구와 함께 지역 내 저지대 침수지역에 대해 모래주머니를 확보, 사전에 침수를 막기 위해 입구 등을 막아 놓았다.

시는 또 지역 내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3곳을 오는 7일까지 운영을 중단한다. 임시선별검사소는 컨테이너 및 천막 등으로 이뤄져 폭우와 강풍엔 안전 및 검체 채취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IPA는 인천과 섬을 잇는 14개 항로 가운데 10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을 통제했다. 또 선박입출항관리 강화, 선주 안전 조치 요청, 재박선박 안전관리 등 선박안전조치를 벌이는 동시에 항만배후단지 등의 화물 고박(고정) 등을 점검하고 있다.

앞서 공항공사도 지난 4일 태풍의 영향으로 동남아 항공편 2편이 1시간 가량 지연하자, 곧바로 비상 상황 대비 체제로 전환했다. 4단계 건설현장 내 타워크레인 등은 초속 15m의 강풍이 불면 운영을 중단한다. 또 태풍 경보나 강풍 경보 발령시 항공기 결박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공항공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인천공항 구역 내 도로 배수시설에 대한 사전 점검을 상시 추진 중이며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태풍주의보 발령을 대비해 760여명의 비상근무 대기조를 투입했다.

이 밖에 인천시교육청은 이날 인천지역 내 유치원과 초·중·고·특수 학교에 대해 학교장 재량으로 6일 등·하교 시간 조정, 휴업, 원격수업 전환 여부를 결정토록 지시했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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