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용인 제2순환 화성~광주 고속道 개통 4개월만에 지반침하

도로 곳곳 깨지고 파여 ‘아찔’...관계자 “모니터링 등 긴급보수”

27일 화성~광주고속도로 서용인IC 인근 양방향 도로. 지반 침하에 따른 긴급공사를 진행한 흔적들이 보이고 있다. 조주현기자

A씨(45·용인특례시 처인구)는 최근 아찔한 경험을 했다. 수도권 제2순환도로 화성~광주고속도로 서용인IC 인근을 지나가던 중 갑자기 조수석 앞 타이어가 터졌기 때문이다.

그는 주행 중 차량이 덜컹거리더니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하자, 브레이크를 밟았고 다른 차량을 피해 겨우 갓길에 차를 세웠다. 확인 결과 오른쪽 앞 타이어가 뜯겨져 나가 있었다.

A씨는 “타이어 4짝을 모두 교체한 지 1년도 채 안 됐다. 그런데도 신설 고속도로 주행 중 타이어가 터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B씨(43·수원특례시)도 불만을 쏟아냈다. 해당 고속도로 구간 주행 중 갑자기 쿵 하더니 핸들이 틀어지면서 중앙분리대를 박을 뻔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비싼 통행료를 받으면서 노면상태는 왜 이렇게 불량한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도권 제2순환도로 화성~광주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준공 4개월만에 지반침하가 발생, 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27일 해당 고속도로 운영사인 화성광주고속도로㈜에 따르면 지난 3월 해당 고속도로 구간이 개통됐다. 총연장 31.17㎞에 왕복 4차선이다. 해당 구간을 이용하는 양방향 차량은 하루평균 9만여대에 달한다.

문제는 불과 개통 4개월 만에 일부 구간 노면이 침하됐다는 점이다. 특히 서용인IC 인근 곳곳에는 깨져 있거나 움푹 파인 곳들이 포착되기도 했다.

27일 화성~광주고속도로 서용인IC 인근 양방향 도로. 지반 침하에 따른 긴급공사를 진행한 흔적들이 보이고 있다. 조주현기자

토목 도로 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중앙분리대 지반과 도로의 높이 차이가 계속 벌어지면서 늦장마에 따른 물고임현상이 발생하면 대형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며 땜질식 처방이 아닌 근본적 원인 규명을 제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도내 한 대학교 토목공학과 C교수는 “정확한 도로침하 원인은 현장 정밀조사를 해 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애초 도로시공 자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화성광주고속도로㈜ 관계자는 “지난달말부터 이달초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노면 일부가 꺼지는 등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곧바로 긴급 보수했다”며 “도로 불량에 따른 단독사고에 대한 사고접수 안내 및 사후 처리 등과 관련해 대응 중이다.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도로 침하 지점을 파악, 보수공사를 진행하겠다”고 해명했다.

용인=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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