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제2순환 화성~광주 “바가지 통행료” 운전자 원성

동탄분기점~서용인IC 10㎞구간, 2천200원 받아 출퇴근 부담 지적
운영사 “관련법 따라 적정 요금”

화성~광주고속도로 통행료가 타 고속도로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운전자들의 항의가 쇄도하고 있다. 사진은 화성~광주 고속도로 동탄분기점 전경. 국토교통부 제공

수도권 제2순환도로 화성~광주 구간 통행료가 타 고속도로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해당 고속도로를 이용, 용인으로 출퇴근하는 운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16일 고속도로 운영사인 화성광주고속도로㈜에 따르면 지난 3월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용인을 거쳐 광주(곤지암)를 잇는 수도권 제2순환도로 화성~광주 구간이 개통됐다.

서용인IC, 서용인분기점, 포곡IC 등이 신설되면서 동탄신도시에서 기흥·처인방면으로 이동 시 기존 30분에서 6분으로 소요시간이 대폭 단축됐다. 해당 구간의 하루평균 통행량은 6만∼7만대로 잠정 집계됐다.

image
그래픽. 연합뉴스

그러나 정작 해당 구간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통행요금이 너무 비싸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동탄분기점에서 불과 10㎞ 구간인 서용인IC를 이용하면 2천200원의 통행료를 지급해야 하는데, 이는 경수고속도로㈜가 운영하는 용인~서울고속도로 통행료인 1천800원보다 더 비싸다.

더구나 이 금액은 용인 흥덕IC에서 서울 양재동까지의 거리인 약 23㎞ 구간에 해당하는 통행료다.

용인으로 출퇴근하는 운전자들은 짧은 구간에 비해 통행료가 지나치게 비싸다고 주장, 구간별 요금 인하정책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A씨(38·평택 거주)는 “평일 출퇴근 통행료로 한달 평균 10만원가량을 내고 있다. 기름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통행료마저 버거운 요즘은 집에서 일찍 나와 국도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싼 통행료가 버거워 자동차 운행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 직장인 B씨(28)는 “출퇴근이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이 지갑을 지키고자 광역버스와 경전철을 타고 다닌다”며 “운전자 교통편의를 위해 고속도로를 신설했을 텐데 정작 비싼 통행료로 이용하지 못하는 운전자들이 점점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화성광주고속도로㈜ 관계자는 “민간투자법에 따라 해당 고속도로는 한국국토연구원에 용역을 의뢰, 건설비에 따라 알맞게 책정된 통행료를 받고 있다”며 “고속도로 특성상 도심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데 따른 비용 등을 고려하면 높은 금액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용인=김경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