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야생오리 이어 민물조개도 집단폐사

평택 팽성지역 농업용수로에서 조개류 수천마리가 집단폐사한 채 발견됐다. 사진은 집단폐사한 채 발견된 민물조개. 안노연기자
평택 팽성지역 농업용수로에서 조개류 수천마리가 집단폐사한 채 발견됐다. 사진은 집단폐사한 채 발견된 민물조개. 안노연기자

평택의 한 농업용수로에서 조개류 수천마리가 집단폐사한 채 발견됐다.

더욱이 이곳은 앞서 야생오리와 독수리가 농약 중독으로 집단폐사(경기일보 4일자 6면)한 농업용수로로 확인, 관계당국은 해당 장소에서 연이어 발생한 집단폐사 원인 규명에 나섰다.

6일 평택시에 따르면 지난 4일 팽성읍 평궁리 일원 논 근처 농업용수로에서 말조개 등 민물조개 패각 수천개가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

조개들은 배수로 곳곳에 쌓여 있었으며 이미 부패한 지 시간이 오래 지나 살은 없고 패각만 남은 상태였다.

시는 신고 접수 당시 새를 잡기 위해 살포한 농약이 용수로에 유출된 것으로 의심하고 현장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조사 결과, 배수로 내 물이 깊은 곳에선 살아 있는 조개 역시 다수 발견되면서 농약 등 유독물질에 의한 집단폐사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조갯살이 전부 썩어 없어졌다는 점과 패각 대부분이 침전물 등에 묻혀있었다는 점 등을 토대로 갈수기 시기한 해 동안에 강물이 가장 적은 시기에 따른 수량 부족과 하천 오염 등으로 인한 집단폐사로 추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근에 마을과 목장, 논 등이 위치해 분뇨와 퇴비 등이 비가 내리면서 배수로에 유입, 하천이 오염되고 용존산소량이 부족해지면서 조개들이 죽은 것으로 보인다”며 “상태로 보아 조개 등이 1년 가까이 쌓여왔던 것으로 추정되며 바닥에 쌓인 오니(오염물질을 포함한 진흙) 등에 대한 준설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평택 팽성지역 농업용수로에서 조개류 수천마리가 집단폐사한 채 발견됐다. 사진은 집단폐사한 채 발견된 민물조개. 안노연기자
평택 팽성지역 농업용수로에서 조개류 수천마리가 집단폐사한 채 발견됐다. 사진은 집단폐사한 채 발견된 민물조개. 안노연기자

평택=안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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