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오성면 창내리 일원 배수로에서도 민물조개 패각이 발견됐다.
앞서 팽성읍 평궁리 일원 농업용수로에서 민물조개가 집단폐사(경기일보 7일자 6면)된 바 있다.
환경단체들은 민물조개 집단폐사를 막기 위해 수로에 쌓인 슬러지를 걷어내고, 멸종위기종 서식여부도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10일 주민들에 따르면 평택시 오성면 창내리 일원 배수로에 최근 갈수기를 맞아 녹조 낀 개흙바닥이 드러나 있다. 배수로 바닥에는 작은 조개 십수마리가 박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개들은 모두 살이 부패해 없어지고 패각만 남은 상태였다. 물이 흐르는 구간도 짙은 녹색빛을 띠고 있었다.
환경단체들은 슬러지 등 오염물질이 쌓이고 수량이 줄면서 어패류가 폐사한 것으로 보고, 수심·수질 회복을 위해 슬러지 등에 대한 준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맹꽁이 등 일부 종(種)이 하수·배수구에 적응, 서식하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며 생물종 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귀이빨대칭이 패각이 발견되면서 농업용수로 등에 어패류나 양서류 등이 정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만제 평택자연연구소장은 “일반적으로 배수로에 슬러지 등이 쌓이면서 수심이 얕아지고 수질이 악화하면 수생생물이 집단폐사하기 때문에 준설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농업용수로에 적응, 서식지가 된 경우가 있어 보호종 존재여부 등 현장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관련 부서와 한국농어촌공사에 준설 등을 요청했으며 생물종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안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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