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역 옛 두산유리공장에 첨단연구단지 사실상 무산

두산그룹, 2년전 착공 시작했지만 재무구조 개선 이유로 매각 추진

군포시 군포역 철길 건너편 공업지역에 위치한 옛 두산유리 공장부지에 추진되던 두산그룹 수도권 첨단연구단지 건립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두산그룹이 재무구조 개선 등을 이유로 해당 토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군포시와 두산그룹 등에 따르면 당동 150의1 등 5만598㎡에 지난 1971년 조성된 두산유리 공장은 2008년 지방으로 이전, 부지가 계열사 창고 등으로 사용돼 왔다.

이에 시와 두산그룹은 지난 2014년 ‘군포 두산유리부지에 첨단연구단지건립 계획’을 국토교통부 제출해 수도권정비심의에서 원안 의결을 받아 해당 부지에 첨단연구단지 조성을 추진했다.

두산그룹은 이듬해 건축허가를 받고 기존 건축물 철거까지 마쳤으며, 고가도로를 사이에 두고 A부지와 B부지로 나눠 A부지에는 중앙연구소,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산모트롤 등을, B부지는 두산중공업 원자력계전(I&C) 공장이 각각 입주할 예정이었다. 2년 전 B부지에 대한 착공식도 가졌다.

시와 군포시민들은 두산첨단연구단지가 조성되면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공업지역 정비,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직ㆍ간접적인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크게 기대해 왔다.

하지만 두산 관계자는 “최근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군포 공장부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룹 첨단연구단지 추진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두산중공업의 주력산업인 원자력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과 맞물리며 회사가 자금난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군포 공장부지 매각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그동안 첨단연구단지가 건립되면 창출될 경제적 가치를 고려해 각종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현재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군포=윤덕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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