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주권시대] 철도도시, 300만 시민의 발 종횡무진

동서남북 40분대 꿈의 생활권… 시민 ‘행복鐵’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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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 지역 40분대와 인천~부산·광주 간 2시간대 철도 생활권 시대가 열립니다.” 인천은 지난 30일 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철도 사통팔달 시대가 시작됐다.

 

인천의 남~북부 지역을 잇는 1호선에 이어 서~남동 지역을 연결하는 2호선 개통으로 명실상부한 철도 동서남북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이에 유정복 시장은 ‘교통주권 찾기’를 내세웠다. 인천지하철 1·2호선, 수인선 등 기존 철도망과 KTX 등 광역교통망을 연계해 ‘철도도시 인천’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인천철도의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해 ‘300만 시민의 발이 편리한 인천’을 만들겠다는 인천시의 꿈과 그 실현 계획을 살펴본다.

 

■ 국가철도망 구축 사업 ‘청사진’… 인천이 뛴다

인천시는 최근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결과 발표와 관련해 최초, 최고의 철도도시 인천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정복 시장의 후반기 시정목표인 ‘교통주권 찾기’의 시작이다. 인천은 1899년 노량진~인천 간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운행됐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운행 중인 자기부상철도까지 있어 최초와 최고가 공존하는 명실상부 철도도시다.

시는 지난해 도시철도망 구축 용역에 이어 철도망 효율화 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를 통해 인천지하철 1·2호선에 급행열차를 도입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GTX 인천노선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대안을 수립하는 등 인천중심 철도망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 인천철도의 과거 : 대한민국 최초 경인선 태동

역사적으로 인천은 우리나라 철도교통의 시작점이다. 1899년 인천 제물포와 노량진 구간 총 33.2㎞를 연결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개통됐다. 

이어 1937년에는 수인선이 개통됐다. 인천~시흥~안산~화성~수원을 연결하는 총연장 52㎞의 협궤선(레일간격이 일반 선로의 절반인 762㎜)인 수인선이 인천과 수원을 1시간 40분에 연결, 58년 동안 화물과 여객 수송을 담당했지만, 도로교통의 발달로 기능이 위축돼 지난 1995년 폐선됐다. 1974년 경인전철 개통으로 일반열차 운행은 중단되고 전동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했다. 

또 서울역과 청량리를 잇는 서울지하철 1호선과 직결되면서 도시철도 시대가 도래했다. 1999년 동막에서 귤현까지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인천지하철 1호선도 개통돼 지하철 서비스 지역이 확대되는 등 대중교통체계가 보강됐다. 

2007년에는 우리나라 철도 109년사에 획을 그은 최초의 민자철도인 인천국제공항철도가 개통됐고, 2010년 2단계 구간인 김포공항~서울역 구간이 개통됐다. 지난해 2월부터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자기부상철도가 운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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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교육청 옆 중앙공원에서 열린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 인천철도의 현재 : 지하철 1·2·공항철도 수도권 접근성 UP

경인선은 서울시 구로역에서 인천역 간 총연장 27㎞의 복복선철도다. 1965년 1월에 동인천~주안 구간이, 9월에는 주안~영등포 구간이 복선 개통됐으며, 영등포~용산 간 및 용산~서울 간 복선공사는 1969년 6월과 9월에 각각 완성됐다. 

1974년 8월 수도권 전철화 계획으로 구로~인천 간 27㎞가 전철화됐다. 현재 경인선은 서울~인천을 잇는 대중 교통수단의 중추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경인전철은 모두 20개 역이 있으며 지난해 여객수송은 1억 7천518만 명이었다. 이는 일일 평균 48만 명에 해당한다.

 

폐선됐던 수인선 복선전철 1단계 구간(오이도~송도 L=13.1㎞)이 2012년 6월 개통됐고, 2단계 구간(송도~인천 L=7.3㎞)은 올해 2월 개통됐다. 특히 2단계 구간인 송도~인천 간 개통은 인천 전 구간이 43년 만에 현대화로 재탄생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내년 말 수인선 3단계 구간이 개통되고, 수인선을 활용한 ‘인천발 KTX’가 2021년에 운행하면, 인천 및 경기도 서남부 지역 650만 주민이 고속철도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초로 민간자본을 투입해 건설된 인천공항철도는 2007년 3월 23일 1단계(인천국제공항~김포공항) 구간을 개통한 데 이어 2010년 12월 29일 서울역까지 전 구간을 개통해 현재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정거장 12개소) 58㎞ 구간이 운행 중이다. 

하루 평균 수송인원은 20만 161명, 올해 5월 현재 누적수송인원은 3억 3천46만 7천314명이다. 서울 9호선 이용객의 공항 접근과 공항 이용객의 서울 진입 편의 제고를 위해 2020년부터는 서울지하철 9호선과 직결 운행될 예정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은 계양구에 있는 계양역과 연수구에 있는 국제업무지구역을 잇는 거리 29.4㎞, 정거장 29개소, 소요시간 54분이 소요되는 도시철도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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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동차를 시승하고자 인천시청역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기존 인천시를 동서로 가로질러 운행하던 경인선의 기능을 보완해 계양구와 연수구 등지에 건설된 신시가지에 철도 교통 노선을 제공하고자 인천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노선으로 운행 중이다.

 

지난달 30일 인천시는 서울시, 부산시에 이어 지하철 2개 노선이 있는 도시가 됐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2조 1천839억 원을 투입해 서구에 있는 검단 오류역과 남동구 운연역을 잇는 도시철도노선(거리 29.2㎞, 정거장 27개소, 소요시간 48분)이다. 

그동안 인천시청에서 서구청까지 가는데 대략 1시간 30분 이상 걸렸지만,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30분으로 단축됐다.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서북부지역과 남부지역의 접근성이 향상돼 큰 틀에서의 지역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인천철도의 미래 : 서울 7호선 청라 연장 등 7개 노선 건설 박차

2021년부터는 인천~부산·광주 간 2시간대 생활권 시대가 열린다. ‘인천발 KTX 직결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시는 사업 조기 추진을 위해 중앙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인천시민의 숙원사업인 인천발 KTX 조성이 급물살을 탔다”며 “인천~부산·광주 간 꿈의 2시간대 생활권 시대도 가시권에 들어오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예비타당성 확보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첫 단추를 잘 채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으로 정부의 예산편성뿐만 아니라 기본계획 수립·설계 및 공사 착수 등 사업추진이 현실적으로 가능해져 인천발 KTX 실현의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특히 이 사업은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확정·고시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데 이어 이번에 곧바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사업 추진에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앞으로 기본계획 수립,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오는 2018년 시설공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내년 완공 예정인 수인선 어천역에서 경부고속철도까지 3.5㎞를 직접 연결하고 정거장 3개소(송도·초지·어천)를 설치한다. 2021년 개통을 목표로 총사업비 3천531억 원(전액 국비)이 투입된다. 또 인천시는 3개 노선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사업 추진을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마련해 GTX 사업이 조기에 착수될 수 있도록 국토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천시는 2031년까지 총 5조 3천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서울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등 7개 도시철도 노선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 기존 구상노선 7개와 신규 요구노선 8개 등 15개 노선 경제성 평가에서 비용편익(B/C)이 0.7 이상을 충족한 7개 노선을 선정해 10년 단위 중장기계획인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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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지하철 2호선 평일운행 첫날 주안역 모습.
계획에 포함된 노선은 서울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인천 1호선 검단 연장, 인천 2호선 김포 연결, 대순환선 2호선 환선, 영종내부순환선(1단계), 송도내부순환선(1단계), 인천 2호선 시흥은계 연장 등 7개 노선이다.

 

인천시 철도망 효율화 방안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철도기술연구원 민재홍 박사는 “현재 수인선 및 공항철도의 고속화, 인천지하철 1·2호선 급행화, GTX 등에 대한 효율성에 대한 검토와 향후 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며 “이는 인천시가 갖추고 있는 기존의 철도망과 광역교통망을 연결하는 것으로 이용자 편익, 환승 등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중심의 철도망 구축으로 지역단절 해소를 넘어 타 지역과의 접근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민교기자 

사진=장용준기자·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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