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산사태로 팬션 매몰…인하대생 등 9명 숨져

 

27일 강원도 춘천시 소양강담 인근에서 산사태가 나 펜션 등 4채가 매몰, 투숙중이던 인하대학교 학생 9명이 숨지고 30여명이 크게 다쳤다.

 

이날 춘천지역에 시간당 20㎜ 안팎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오전 0시10분께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소양강댐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 펜션 등 3곳에서 투숙객 40여명이 매몰됐다.

 

이 사고로 인하대 학생 이모씨(20)씨 등 6명이 숨지고 김모(20)씨 등 26명이 다쳐 춘천성심병원, 강남병원, 인성병원, 강원대병원 등에서 치료 중이다.

 

또 119구조대원, 경찰과 전.의경 등 총 500여명이 출동, 나머지 매몰자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가 난 펜션 등에는 봉사활동에 나선 인하대 학생 등 40여명이 투숙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학 내 발명동아리(아이디어 뱅크) 학생들로 지난 25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과학체험 봉사활동에 나왔으며 낮아 봉사활동을 마친 뒤 잠을 자고 있다 이같은 참변을 당했다.

 

대학생 이모씨(27)는 “펜션 2층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우르릉’ 하는 소리에 놀라 깨어나 보니 산사태로 계단이 모두 흙에 잠기고 무너져 있었으나 가까스로 구조됐다”며 “나머지 1층에 있던 친구들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집중호우로 물을 머금은 토사가 미끄러지면서 펜션 등을 덮쳐 사고가 난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사고소식을 접한 인하대는 이날 오전 6시께 대책본부를 구성, 이본수 총장의 주재로 대책회의를 갖고 있으며 사고현장에 정영수 교학부총장 등 대책반을 보내 사고수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대 관계자는 “피해를 당한 학생들은 동아리 자체적으로 일정을 잡고 춘천 현지 초등학생들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벌이던 중으로 파악된다”며 “정확한 인명피해는 대책반이 사고현장에 도착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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