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강원 춘천 소양강댐 인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오전 9시께 현재 9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이 가운데 8명이 인근 초등학교로 봉사활동을 나온 인하대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날 새벽 0시8분께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소양강댐 인근 마적산 기슭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 토사 더미가 근처 펜션 등 건물 5채를 덮치고 투숙객 40여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매점 가게에서 잠을 자던 주민 이모씨(39·여)가 숨지고, 3박4일 동안의 자원봉사활동 일정으로 지난 25일부터 사고 현장 펜션에 머물던 인하대 발명동아리 ‘아이디어뱅크’ 소속 학생 이모씨(20) 등 8명이 꽃다운 목숨을 잃었다.
같은 동아리 소속 김모씨(20) 등 25명은 중경상을 입어 인근 4개 병원으로 나뉘어져 치료 중이며, 현재 최모씨(21) 등 2명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사고 펜션 2층에서 잠을 자다 가까스로 구조된 이모씨(27·인하대)는 “어린이들에게 발명에 관한 흥미를 돋워주고 과학 지식을 가르치자는 취지로 동아리 친구들과 매년 여름방학마다 지역 봉사활동을 해왔다”며 “날씨가 좋지 않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올초부터 계획한 일정이라 아이들을 실망시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번에 춘천 상천초등학교 어린이 40여명을 대상으로 물로켓 만들기, 손가락 화석 만들기, 구슬 만들기, 천연 염색하기 등 한 학기 동안 직접 준비한 실험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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