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비교시점]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 대가 이연복의 짜장면vs짬뽕

'현지에서 먹힐까?'는 특정 국가 음식 전문가로 알려진 셰프가 해당 나라를 직접 찾아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번 중국편에서는 이연복 셰프가 한국식 중화요리로 중국 본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1882년 '임오군란' 조선으로 청나라 병사들이 파견되면서 가까운 산둥반도에서 상인들이 건너왔다. 그리고 이 상인들이 산둥성의 가정식이 팔기 시작했으니, 그중 하나가 작장면이다.'탕육사면'의 중국의 면요리에서 출발했다. 20세기 초, 일본의 나가사키. 중국 화교들의 거주지 차이나나운에서 한 중국인 요리사가 고향에서 즐겨먹던 '탕육사면'에 각종 해산물을 넣어 팔기 시작했고, 이 요리는 '다양한 물건을 섞는 것' 또는 '섞은 것'을 뜻하는 일본어 '잔폰(ちゃんぽん)'으로 불리게된다.방송 사전 인터뷰에서부터 이연복 셰프는 짜장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에서 짜장면을 판다면?"이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이연복 셰프는 "저도 그 생각을 해봤다. 짜장면을 한 번 중국 사람들에게 테스트 해보고 싶었다"라며 "제 생각에 결과는 8 대 2 정도로 본다. 맛있다는 사람이 (10명 중) 8명 정도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제작진의 "중국에서 잘 먹힐 것 같은 메뉴는?"라는 질문에 이연복은 "짬뽕"이라고 답하며 "중국 사람들이 국물 있는 걸 좋아한다. 여기서 액기스만 딱딱 뽑아가지고 100% 만족하게 할 자신이 있다"고 짜장면 때와 같은 자신감을 보였다.짜장면과 짬뽕의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결국 짬짜면이라는 반반 메뉴의 탄생으로서 결전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집에 들어서면 달달한 짜장면을 먹을지, 아니면 칼칼한 짬뽕을 먹을 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전지적 비교 시점] '여름여름한 밤의 꿈' 여자친구 vs FT아일랜드

지난달 19일 여자친구는 발랄한 귀여움과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여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시원한 팝 댄스곡으로, 청량한 보컬과 펑키한 리듬이 어우러져 듣는 이들에게 시원한 바닷가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여름여름해'를 공개했다.이어 지난달 26일에는 FT아일랜드가 시원한 일렉 기타 사운드와 파워풀한 리듬이 어우러진 곡으로 한 여자에게 첫눈에 반해 애타게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하는 남자의 마음을 가사의 '여름밤의 꿈'을 발표했다.더위가 한풀 꺾인 8월의 말, 활동을 마친 여자친구의 '여름여름해'와 FT아일랜드의 '여름밤의 꿈'의 가사를 극히 전지적 비교시점으로 살펴 본다.# 여자친구 '여름여름해', "그대와 함께라면…"'여름여름해'의 화자는 '우리'로, 노래를 부르는 '여자친구'들이다. 이는 '차차차가워 예린은 외로워' '엄엄엄엄지 척 은하수 건너서' '어떡해 유주 be my' '내 소원을 들어줄래'라는 가사로 드러난다.이로서 듣는 이에게 단순히 가수 여자친구가 아닌 화자 여자친구로서 다가온다 존재가 부각된다. '은하수'나 '소원'은 가사와 얽혀 무리 없이 소화되었으며 '예린'이나 '유주' 같은 경우 화자를 더욱 명확하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여름여름해'의 화자 '우리'는 사랑하는 대상 '그대'에게 고백하고, 그 사랑을 이루고 싶은 심정을 가사로 그려냈다. '여름여름'한 감정을 '뜨거워지니까' '연인만 가득한 여름'과 반대로 '차차차차가워'와 '예린은 외로워'로 잇는 뜨거움과 차가움으로 연애와 외로움을 표현했다.여자친구는 '가슴속 묻어둔 여름밤' '솔직히 말해 너를 사랑해'라는 가사를 통해 '여름밤'을 그대에 대한 마음으로 노래한다.# FT아일랜드 '여름밤의 꿈' "그대, 지금 어디에 있나요"지난달 26일 발표한 FT아일랜드의 신곡 '여름밤의 꿈'은 다시 만날 대상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에 대한 가사로 이루어져 있다.화자인 나는 대상을 그리워하고 있다. 화자는 처음 본 순간 번 개 친 순간과 같고, 파도가 치는 것처럼 두근거린다. 이에 화자는 대상인 너에게 다가고 싶고, 꿈속에 그릴 정도로 간절하다. 그러나 지금 어디에 있는지 사랑하는 너를 만날 수 없음을 그려내고 있다.화자인 나는 그대의 존재는 마치 꿈과 같아 오늘 밤, 또는 매일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 내적으로는 사랑에 갈망하는 '나'와 외적으로 음악을 듣는 대중에 대한 갈망을 그려내고 있다.# '여름여름한 밤'여자친구와 FT아이랜드는 형용할 수 없는 대상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간절하고 있다. 그러나 그 대상은 만날 수 없으며 추상적이다. 이에 '여름밤의 꿈'에서 '너'는 예쁘다는 것 외에 대상에 대한 정보는 없고, '여름여름해'에서 '그대' 역시 만남은 있되, 어떤 사람인지 보이지 않는다.두 곡의 대상은 너무도 먼 곳에 있어 만날 수 없음을 간접적으로 때론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는 '은하수 건너서' '다가갈 수 있을까' 'CAUSE I'M MISSING YOU' 등과 같은 가사를 통해 부재하는 대상에 대한 그리움과 거리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위의 대상은 일차원적으로는 사랑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이나 애정 등을 노래하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마주할 수 없는 대중이라는 집단 대한 갈망이기도 하다. 매체를 통해 접하는 가수의 이미지는 존재하나 실제로 만나기 힘든 거리감을 느낀다. 반대로 가수들의 입장에서는 집단으로서의 대중 또한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느껴질 수 있다. 집단으로서의 대중이 보이는 가수에 대한 연정은 음원차트 등의 간접적인 부분에서나 드러날 뿐이다.곡에서 말하는 '그대'나 '너'는 화자의 대상으로서 존재하지만 명확하게 그려낼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꿈속에서나 만날 수 있고, 은하수를 건너야 할 정도로 멀다.여자친구는 '그대'를 따라 어디로 갈지 알 수가 없고, FT아일랜드는 '너'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사랑할 수 있을지조차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라 갈거고 사랑할 것이며, 보고 싶어 한다.장건 기자

[전지적 비교 시점] '아는 와이프' 차주혁의 그녀들, 한지민 vs 강한나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극본 양희승 연출 이상엽)는 한 번의 선택으로 달라진 현재를 살게 된 운명적인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다.차주혁(지성)은 육아와 야근에 치이는 평범한 유부남이다. 퇴근 후 아내 몰래 게임을 하는 게 유일한 낙인 그는 히스테릭해진 아내 서우진(한지민)이 불만이다. 그녀와 결혼한 것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는 가운데 차주혁은 낯선 톨게이트를 통해 12년 전, 서우진을 처음 만났던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지난 2일 방송된 '아는 와이프' 2화에서 차주혁은 결국 서우진이 아닌 대학 후배인 이혜원과 결혼하는 삶으로 바꿨다.# 2006년, 12년 전그녀들12년 전, 대학생 시절 이혜원은 첼로 전공의 학생으로 모든 남학생들의 로망이었다. 그녀의 주변에는 늘 남학생들이 들끓었고, 그 중 한 명인 차주혁은 다른 남학생들과 다르게 다가서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았다. 꽃 한 송이를 사서 주려 하면, 장미꽃 한 다발을 든 남학생이 등장하는 등 늘 타이밍이 어긋나는 차주혁의 모습이 오히려 이혜원의 시선에 들어왔다.12년 전 고등학생인 서우진은 버스 안에서 치한을 만난다. 치한과 실랑이를 벌이는 가운데 이혜원과의 데이트 약속이 있었던 차주혁은 그녀를 돕게 되고, 결국 경찰서에 가서 목격자로서 서우진을 돕게 된다. 덕분에 이혜원과의 데이트는 늦게 되고 이혜원은 미국으로 유학을 간다.이후 서우진은 자신을 도와준 차주혁 주변을 맴돌았고, 아르바이트로 바쁜 차주혁에게 자신의 수학 과외선생님을 해볼 생각이 없냐고 제안했다. 평소 아이스크림 가게 아르바이트나, 교내 자판기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던 차주혁은 이를 받아들인다.# 2018년, 현재 그녀들차주혁과 결혼을 한 서우진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차주혁의 월급으로는 대출이자와 육아 비용에 양가 부모님 생활비까지, 차주혁의 월급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자 피부샵 직원으로 맞벌이를 시작했다.서우진은 일과 두 아이의 육아로 너무 힘이 들었지만, 늘 야근에 시달리는 차주혁에겐 아무런 도움이나 위로를 받지 못했다. 만성피로에 수면부족, 치매인 엄마까지 거둬야 하는 스트레스까지 서우진은 점점 피폐해져 갔다. 차주혁은 시도 때도 없이 화를 내고, 주변의 물건으로 거침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와의 결혼에 회의를 느낀다.한편, 인연이 닿지 않았던 이혜원은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오케스트라를 지원해 몇 번 떨어지고 한국에 돌아온 그녀는 부모가 주는 용돈으로 쇼핑을 하며 지내고 있다. 그리고 우연히 다시 만난 차주혁에게 "내가 옛날에 선배 좋아한 거 알지?"라며 차주혁의 마음을 흔들었다.# 다시 2018년, 바뀐 인생의 그녀들달라진 현재에서 이혜원은 주 2번 모교 첼로과 강의를 나가는 것 외에는 차주혁의 퇴근만 기다리는 것이 그녀의 일상.차주혁과의 결혼은 그녀에겐 따분할 정도로 평화롭다.한편, 서우진은 3년 차 KCU 은행원으로 최근 차주혁이 근무하는 지점의 수신팀 직원으로 이전했다. 차주혁으로 바뀌기 전까지는 육아와 일 문제로 피폐해졌던 그녀는, 이전 결혼하기 전처럼 활달한 모습이다.서우진은직장 동료 윤종후의 애정공세에도 불구하고 차주혁에게 설렘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남자, 차주혁팍팍한 삶에 찌들다 보면 과거의 선택을 마주하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든다. 차주혁은 평범한 30대 남성 직장인을 모델로 그려진 인물. 일은 일대로 치이고 집에서는 집에서 대로 치이는 삶에회의감을 느낀다.12년 전으로 돌아가 배우자를 바꾼 차주혁은 얼핏 보기에 누구나 부러워할 삶으로 바뀌었다. 대기업 회장인 장인의 지원에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여유로운 삶을 가지지만, '매주 장인장모와 식사 시간을 갖는다'는 약속을 했다.더불어 와이프 이혜원은 시부모를 불편해 하는 모습을 보여, 차주혁은 부모님을 대함에 마음이 편치 않다. 또한 바뀐 배우자로 그의 두 아이도 세상에서 사라진 것은 그의 마음을 더욱 심란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지난 16일 방송된 '아는 와이프' 6회에서 차주혁은 서우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결혼 때문에 그녀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성급하고 폭력적으로 바뀐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차주혁은 다시금 갈등하게 된다.그리고 오는 22일 방송될 '아는 와이프'7화의 예고편에서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차주혁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그의 마음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장건 기자

[전지적 비교 시점] 과거에 매인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男과 女

지난달 23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극본 조성희 연출 조수원 제작 본팩토리 이하 '서른이지만')는 사고로 인해 식물인간으로 13년 간 지내야 했던 여성과 그것이 트라우마가 돼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아온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스다.# 두 사람의 배경13년 전 버스 전복사고로 인해 코마상태에 빠진 17살 우서리(신혜선)는 서른이 된 2018년에 눈을 뜬다. 드라마는 식물인간이 된 상태에서 재활과 현실을 마주하는 우서리의 모습을 1화 내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그리고 그 사고를 목격했던 공우진(양세종)은 그 사건을 계기로 마음을 닫고 세상과는 최대한 단절된 생활을 유지하려 한다. 무대 디자이너로서 최소한의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그는 조카인 유찬의 말을 빌리면 '양념 반 후라이드 반 라이프'로, 반년쯤 바짝 열일모드로 살고 나면, 나머지 반년은 보헤미안모드로 바꾼다.두 사람은 과거의 사건에 내·외적으로 묶여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과거에 얽매임으로써 세상과 차단된 채 13년의 세월을 보였다는 부분 역시 공통점을 갖는다.# 13년 만에 과거에서 나온 女, 서우리(신혜선)우서리는 물리적으로 완전히 단절된 채 13년을 보냈다. 그녀의 시점에서는 단숨에 미래에 와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상태에 놓여 있게 된 상황. 사라진 외삼촌 가족들과 이제 육체적이나 사회적으로 서른이 된 현실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에 대한 문제점이 남아 있다. 중졸의 학력과 천애고아의 상황이 벽으로 다가온다.# 13년 간 과거에 갇힌 男, 공우진(양세종)공우진은 세상과의 단절로 장애에 가까울 정도로 소통에 문제가 있다. 그는 조카와 가족 외에는 무대디자인 회사 '채음'의 동료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는 법이 없다. 그마저도 거의 일방에 가까운 통보가 주를 이루는 상태.# 만남'서른이지만'을 보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어떻게 이어질까?'라는 문제는 너무 쉽게 해결된다. 사고가 나기 전 과거 우서리가 살았던 집에서 현재 공우진과 그의 외조카인 유찬이 살고 있고, 병원에서 깨어난 우서리가 그곳을 찾으면서 인연이 맺어진 것. 이후 유찬은 서우리에게 관심을 갖게 됐고, 공우진은 탐탁지 않게 여기나, 아끼는 애견 덕구가 앓던 와중 옛 주인인 우서리를 보고 활력을 되찾는다. 유찬과 덕구 때문에 우서리는 한 달 간 방 하나를 빌려 생활할 수 있게 된다.# 사족'서른이지만'은 세상물정 모르는 우서리와 소통장애 공우진이 부딪히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두 사람의 화합은 내외적으로 잘 어우러진다. 천진난만한 우서리는 끊임없이 공우진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조금씩 열어간다. 지난 8회에서는 천장의 창문을 개방하는 부분에서 그의 마음을 조금 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앞으로 우서리가 과거의 인연을 어떻게 만나게 될 지, 공우진은 서우리가 사건의 당사자이며 마주했던 사실을 어떻게 잇게 될지가 '서른이지만'에서 키포인트가 될 듯싶다.장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