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중심 수방대책 한계… 기습 폭우에 도심 속수무책

지난 15년간 경기도에서 발생한 전체 자연재해는 총 80건으로 이중 호우 및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총 59건 74%에 달하며 주로 6~9월 사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이러한 홍수와 태풍으로 입은 인명 피해는 482명, 재산피해는 1조4천여억원에 달하며 대부분 1996~1998년 사이에 발생했다.그러자 경기도는 지난 1998년 엘니뇨와 라니냐 등 기상이변으로 큰 수해를 입은 뒤 2002년까지 집중적인 수해 예방 사업을 시행, 지난 2009년까지 10여년간은 별다른 수해를 입지 않았다.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집중 폭우로 인한 대규모 수해를 연이어 겪자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수해예방책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2000년대 초 수해예방 사업 집중실시, 10년간 대규모 수해 없어1990년대 경기도가 입은 수해는 대부분 하천범람 및 제방 붕괴로 인한 피해였다.지난 1990년 9월에는 중부지방의 집중호우로 인해 한강 하류 수위가 급상승하여 일산제방의 하단이 붕괴돼 고양군(현 고양시) 일대가 침수되기도 했으며 1998년 8월에는 임진강 남측 유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파주시, 동두천시, 포천군(현 포천시) 일대가 침수되기도 했다.특히 도는 1998년 엘니뇨와 라니냐 등 기상 이변으로 인해 역대 최악의 수해를 입었으며 당시 피해 규모는 인명 피해 180명, 재산피해 4천611억원을 기록했다.올 중부지방 중심 시간당 100mm 국지성 호우로작년 한가위 기습폭우이어 재산인명 피해 최고하천-빈도중심 수방대책 순간적 폭우엔 속수무책도심 물 저장능력 확대 등 홍수 예방대책 서둘러야이에 도는 1998년과 같은 대규모 수해를 방지하기 위해 1999년부터 체계적인 수방 대책 마련에 나서게 된다.도는 1998년부터 하천 종합계획을 수립해 2000년까지 3년간 총 1조6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하천정비 및 상습수해지구에 대한 정비작업을 시행했으며 1999년에는 재해위험지구 22곳을 선정, 1천581억원을 투입해 수해예방 작업을 시행하는 등 한 해에만 총 4천152억원을 쏟아부어 수해예방 사업을 전개했다.또 첨단 방재정보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수해에 즉각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으며 재해영향평가 대상도 180만㎡ 이상 개발사업에서 30만㎡ 이내 개발 사업까지 확대해 도내 건축물에 대한 수해 예방에도 만전을 기했다.이렇듯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집중된 수해 예방 사업의 결과로 현재 경기도내 하천 개수율은 90%에 육박하고 있으며 2000년 후반으로 갈수록 수해가 줄어들어 2009년까지 10여 년간 수해로 인한 인명 피해는 거의 없었고 재산피해 역시 500억원을 넘긴 적이 없는 등 수해로부터 안전한 경기도를 구축할 수 있었다.■ 급변하는 기후, 10년전과 똑같은 수방대책2000년대 초 집중적으로 시행된 수방대책으로 지난 10여년간 큰 수해가 없던 도는 지난해 9월 시간당 200㎜가량을 뿌린 한가위 기습 폭우로 인해 한 차례 큰 피해를 당했다.지난해 9월 21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부천시 1천291가구, 광명시 1천160가구, 광주시 230가구, 구리시 169가구 등 3천565가구가 침수돼 6천962명이 수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한 이재민은 272가구 574명에 이른다.당시 집계된 최종피해 현황은 인명 피해 13명, 재산피해 748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500억원 이상의 수해를 입은 것이다.지난해 큰 수해를 입은 도는 올해에도 기록적인 폭우가 강타하면서 역대 두 번째로 큰 수해를 입었다.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전역에 내린 폭우는 시간당 평균 100㎜, 하루평균 380.5㎜가 내리는 사상 유례가 없던 폭우로 사망 31명, 실종 8명 등 총 39명의 인명 피해와 3천968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를 발생시켰다.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아열대성 기후대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기상청 관계자는 지난달 막대한 폭우 피해가 발생한 것은 순간적으로 물 폭탄을 쏟아 부은 국지성 호우 때문이다며 중부지방에는 폭우가 내릴 당시 남부지방은 무더위를 겪었다. 이처럼 지역별로 편차가 심한 것은 열대지방의 국지성 호우인 스콜과 비슷한 형태의 강우현상이 우리나라에도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말했다.본격적인 기후변화 조짐이 보임에 따라 수방 대책도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하지만 도는 올해 총 56개 자연재해위험지구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나 모두 하천정비 및 하천 펌프장 등으로 아직 하천범람 위주로 진행됐던 지난 2000년대 초의 수방대책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또 도는 하천 수해 예방 작업을 실시하는데 있어 100년 빈도, 시간당 80㎜가량을 버틸 수 있게 설계하고 있지만 최근 기후는 예년과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특히 지난해와 올해 발생한 수해가 대부분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도심 홍수이지만 도는 도심 지역 물 저장능력 확대, 상습침수구역 구조적 개선 방안 등 도심 홍수를 예방하는 사업에는 무관심한 상황이다.강상준 경기개발연구원 환경정책연구위원은 최근 기후를 보면 우리나라가 빠르게 아열대 기후로 접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열대 기후에 대비할 수 있는 수방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며 현재 하천중심, 빈도 중심의 수방 대책으로는 매년 발생하는 기록적인 폭우 앞에 무방비로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jun@ekgib.com

도내 경마 장외발매소 주말마다 ‘아수라장’

경마가 열리는 주말이 지긋지긋 합니다. 하루빨리 이사 가고 싶은 심정 뿐입니다. 지난 14일 오후 3시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경마 장외발매소 주변.경마가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장외발매소를 찾은 이용객들의 차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발매소 일대는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28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장외발매소 주차장은 이미 만차상태로 이용객들은 반경 1㎞이내 모든 이면도로에 불법주차를 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50여m 떨어진 분당소방서 입구까지 불법 주차 차들로 장사진을 이뤘다.취재기자가 분당구청에 불법주차 단속을 요구하는 전화를 걸었으나 당직자는 토일요일에는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일축했다.분당구청은 분당 장외발매소 주변에 걸어둔 불법주차단속 안내문으로 단속을 대신하고 있는 꼴이다.인근 상인 김모씨(47)는 불법 주차된 차들로 손님들이 이 일대에 오는 것을 꺼려 장사에도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며 분당구청에서는 단속도 하지 않고 있다며 불평했다.비슷한 시각,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장외발매소 주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장외발매소가 입주해 있는 상가건물 인근 도로 곳곳에는 불법 주정차 차들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었다.특히 발매소에서 초지동 화랑유원지 방면의 왕복 6차선 도로는 양쪽 차선에 2~3중으로 불법 주차 차량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상가를 방문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또한, 장외발매소 인근 도로에 설치된 건널목에까지 차들이 불법 주차를 일삼으면서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이 차들 사이로 이리저리 피해 다니고 있었다.심지어 일부 시민들은 도로변의 불법 주차를 피해 도로 한복판에서 택시를 잡는 등 대형 교통사고의 위험까지 일고 있었다.관할 단원구청은 불법 주정차를 할 경우 견인조치 한다고 경고하고 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도로 곳곳에 설치된 주차금지 및 견인지역이라는 교통 안내표지판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이와 함께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경마 장외발매소 주변 역시 발매소 뒤편 주택가는 발매소를 찾는 차량으로 포화상태를 이뤘으며 반경 2~3㎞ 일대의 모든 도로변에 불법 주차 차들로 가득했다.여기에 일부 이용객들은 주차전쟁을 피하기 위해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었으며 이들이 발매소 앞 인도에 마구잡이로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주차, 인근 주민 및 상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었다.밤 9시께 경마 경기가 끝나자 썰물이 빠지듯 모든 차량이 한꺼번에 빠져나와 골목마다 차들로 30여 분 동안 극심한 정체현상이 발생하기고 했다.아울러 고양 발매소 인근 홈플러스와 롯데백화점 주차장에는 경마 이용객들의 불법 주차 차들로 백화점 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안산시와 부천시 관계자는 장외발매소가 휴일에 운영돼 불법 주차 단속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단속을 강화해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이용객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고 있으며 가까운 공용주차장 이용 안내문을 게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지방종합

안성 하천에 기름 2t 유출

안성지역 한 알루미늄 제조업체가 보관 중이던 폐유 재생유(이온정제유)가 인근 하천으로 유입, 방재당국에 비상이 걸렸다.특히 폐유 재생유가 유입된 양변천, 청용천 등은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곳이어서 농작물의 2차 오염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14일 안성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9시께 안성시 미양면 구수리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동일제강에서 이온정제유 1.25t 가량이 우수관을 타고 양변천과 청용천으로 유출됐다.사고가 발생하자 시 관계자와 유류방제 전문업체, 기업체 직원 등 30여 명이 현장에 긴급 출동, 기름띠 제거작업과 흡착붐흡착포 설치 등 방재작업에 나섰다.이날 사고는 동일제강 사업장 내 이온정제유 보관탱크(48t)에서 주조 생산라인에 기름공급밸브의 고무가 파손되면서 기름이 유출됐다.기름은 양변천을 따라 청룡천 등 3.2㎞를 오염시켰으나 시의 신속한 방재작업으로 안성천으로는 흘러들지 않았다. 그러나 동일제강이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 30여 분이 지나도록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따라 하천변 풀 제거 작업 등 방제작업이 최소 1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업체 관계자는 많은 기름이 유출되지 않아 자체 수리했다며 하천으로 흘러간 정제유는 겨우 50ℓ에 불과하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민 신고로 사고를 파악했다며 조사결과 48t 규모의 탱크에서 2t 가량 유출이 파악된 만큼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업체를 사법처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안성=박석원기자 swp1112@ekgib.com

“4대강사업, 하천 복원이 아닌 경관 파괴”

한스 베른하르트(70Hans Bernhart) 독일 칼스루헤 공대 교수가 남한강 4대강 사업 공사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베른하르트 교수는 지난 12일 오전 신륵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어떻게 생태 보존에 이바지하고 기후 변화에 대처하겠다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진정한 하천 복원이란 강이 자유롭게 흐르도록 되돌리는 조치라며 보로 막아 물 흐름을 변형시켜 경관을 파괴하는 것은 복원이 아니다고 주장했다.이와 함께 그는 1976년 독일 정부를 상대로 라인강에 만들어진 이페자임 보 때문에 홍수가 발생했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승소한 자신의 경험담도 소개했다.베른하르트 교수는 독일은 50여년 전 라인강 유역을 개발한 뒤 홍수와 자연파괴로 많은 피해를 겪었다며 독일은 강을 되돌리는데 왜 한국은 반대로 가고 있냐고 반문했다.아울러 그는 지난 5월 한국의 4대강 사업을 녹색성장의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한 아힘 슈타이너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에게 반박 서한을 보낸 것과 관련해 답장을 받지 못했다며 UNEP는 이제 정치적인 기구로 변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베른하르트 교수는 기자회견 후 이항진 여주환경연합 집행위원장 등과 함께 여주보 등을 따라 4대강 사업 현장을 둘러봤다.그는 1316일 낙동강 현장을 답사하고, 18일에는 야 4당이 주최하는 4대강 사업의 홍수 및 재해 안전성 진단 국제심포지엄에 참석, 오는 20일 출국할 예정이다.한편, 베른하르트 교수는 강천보를 둘러보고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여주군민과 녹색성장실천연합회, 참전용사회 등 50여명의 반발로 기자회견장을 신륵사로 옮기는 소동이 빚어졌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ekgib.com

수방대책 새 패러다임 필요 <上> 최근 수해 다르다

최근 달라진 기후변화로 기존 빈도개념 수방대책으론 한계4대강 공사구간구제역 매몰지하천위주 수방대책에 쏠려십수년간 큰 수해 없어 안전 불감증도 수방대책 부실 지적 지난달 26~28일 수도권을 강타한 폭우로 경기도내에서는 사망 31명, 실종 8명 등 총 39명의 인명피해와 3천968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엘리뇨와 라니냐 등 기상이변으로 인명피해 180명, 재산피해 4천611억원을 기록한 지난 1998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큰 피해이다. 도의 경우 2000년대 들어 큰 수해를 입지 않았지만 지난해 한가위 기습폭우로 인명피해 13명, 재산피해 748억원에 달하는 수해를 입은 뒤 올해까지 연이어 큰 수해를 입자 다시한번 수해 예방에 대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세차례에 걸쳐 달라진 기후로 인한 수방대책의 패러다임 변화를 조망해본다.■ 이번 집중호우, 예년과 어떻게 다른가?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집중호우는 3일 동안 일평균 380.5㎜가 내리는 사상 유례 없는 폭우였다.최고 강수량을 보인 의정부의 경우 일 강수량 660㎜를 기록했으며 최저 강수량을 보인 안성도 84.5㎜가 내리는 등 도내 전 지역에 강한 빗줄기가 강타했다.현재 도는 하천 수해 예방 공사를 함에 있어 100년 빈도, 시간당 80㎜까지 예측해 수방대책을 수립해 놓고 있다. 시간당 80㎜ 이상의 집중호우가 오면 수해가 불가피하게 발생하게 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번 집중호우에 대해 도심홍수와 하천범람 두가지가 동시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집중호우와는 다른 개념의 폭우라고 지적하고 있다.실제 이번 폭우는 국지성 폭우라고는 불리기 힘들 정도로 도내 전역에 많은 비를 뿌렸다.이로 인해 경안천, 곤지암천, 신천 등 도내 24개 시군 777개소 19만1천791m에 달하는 하천이 수해로 손실돼 734억원의 피해액을 기록했으며 동두천, 부천, 광주 등 12개 시군에 도심형 홍수가 발생해 주택 7천517세대가 물에 잠겨 1만1천28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또 22개 시군 455개 공장이 수해를 입었으며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업소 역시 1천207개소가 수해를 입었다.강상준 경기개발연구원 환경정책연구위원은 이번 집중호우는 도시홍수와 하천범람을 동시에 촉발시켜 예년과 달리 피해가 더욱 컸다며 기존 빈도 개념의 수방대책에서 벗어나 얼마가 오더라도 버텨낼 수 있는 새로운 수방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 무엇이 피해를 키웠나? 십수년만에 가장 큰 수해을 입은 도는 시간당 강수량이 수백여㎜가 쏟아져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설명한다.하지만 도 안팎에서는 도의 수방대책에 대해 아쉬운 점들이 계속 지적되고 있다.도 관계자들은 가장 먼저 도가 십수년 동안 큰 수해를 입지 않아 심각한 안전불감증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실제 올해 예산 편성 과정에서 수해방지 관련 예산은 대부분 삭감되거나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동두천시의 경우 배수펌프장 증설 비용 310억원을 요청했으나 도는 가용재원이 부족하다며 삭감했으며 도 역시 광주 경안천 하류 등 23개 시군의 홍수조절 등을 위한 생태하천 복원사업 목적으로 국비 900억원을 정부에 요청했지만 212억원만 편성돼 정상적으로 사업 추진을 하지 못했다.도의회 역시 무턱대고 4대강 관련 예산이라며 주요 하천 및 지천의 치수사업 예산을 삭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도가 올해 우기를 앞두고 4대강 사업 구간과 구제역 매몰지 관리에만 지나치게 집중해 나머지 지역에 대한 수방대책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도는 이번 집중호우를 앞두고 구제역AI 매몰지 유실 피해에 대비해 매몰지 관리담당 직원의 50%를 비상근무하도록 하고 4대강 사업장의 경우, 경기지방경찰청과 3군사령부, 교육청 등 10개 유관기관과 함께 호우 예비특보 단계부터 비상합동근무를 실시하기도 했다. 반면 이에 따라 4대강 공사 구간과 매몰지를 제외한 소하천과 도심지역은 심각한 수해를 입는 결과가 나타났다.이밖에 그동안 도가 하천 위주의 수방대책을 세워 산사태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 기간 동안 도내 16개 시군에서 147건의 산사태가 발생해 224.47㏊가 유실됐으며 16명의 사망자와 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총 피해액은 318억원에 달하고 있다. 더욱이 도는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 산사태 우려지역 305곳에 사방댐을 설치하고 올해 초 도내 급경사지 338곳를 지정해 관리해오고 있으나 정작 이들 지역은 수해를 입지 않은 것을 나타났다.도 관계자는 이번 우기를 앞두고 도의 모든 행정력이 4대강 사업 구간, 구제역 매몰지 등에 쏠려있었다. 결국 다른 곳에서는 구멍이 발생할 수밖에 없던 것 아니겠는가라며 수해를 더욱 키운 것은 하천범람에 비해 산사태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이호준기자 hojun@ekgib.com

“팔당댐 수해 방지 기능 문제 있다”

광주시 수해와 관련해 광주양평가평 등 팔당호 유역 주민단체들이 팔당댐의 수해방지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경안천살리기운동본부와 경안천시민연대, 너른고을의제21, 청정가평지속가능발전협의회, 팔당호수질정책협의회 주민대표단, 한강지키기운동본부 등 6개 주민단체는 10일 경안천 범람을 계기로 상류지역 수해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팔당댐의 수위 조절과 준설을 촉구했다.이들 단체는 경안천 범람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에서 팔당 하류의 수도권 수해 예방을 위해 팔당댐을 보호적으로 운용했다며 (어느 한 쪽의 희생이 아니라) 상하류가 공존하는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경안천 범람은 팔당댐이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인재라고 이들은 주장했다.이들은 또 연간 56만t에 이르는 침적물이 40년간 팔당호에 누적돼 팔당댐의 저수용량이 줄었고 그로 말미암아 홍수의 충격파를 조절할 능력이 감소해 경안천 유역의 수해로 이어졌다며 준설을 요구했다.이들 단체는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팔당호 수질 보전과 재해 방지를 위한 합법적인 투쟁에 돌입하겠다 고 밝혔다.앞서 광주시는 경기도와 정부에 경안천 통수단면 확보를 위한 준설을 건의했으며, 경기도는 서울국토관리청이 시행하는 경안천 서하경안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을 조속히 진행하도록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광주=한상훈기자 hsh@ekgib.com

폭우 틈타 40여t 폐수 무단방류 음식물 사료업체 적발

안성지역의 한 음식물 사료 제조업체가 폭우를 틈타 40여t의 폐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하천에 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9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안성시 대덕면 신령리에서 음식물 사료를 제조하는 U업체가 지난 3일 밤 9시께 집중호우를 틈타 폐수 40t을 마을로 관통하는 소하천으로 무단방류했다.이로 인해 마을주민들은 폐수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밤잠을 설치면서 방류 주범을 찾는데 나서는 등 마을 전체가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또 폐수가 무단 방류된 다음날인 4일에는 신천마을과 3㎞ 떨어진 내리 일대까지 악취가 발생, 이 일대 주민들이 정신적 고통을 받는가 하면 농경지에서도 악취가 진동했다.특히 폐수는 지방2급 하천인 한천과 안성천으로 흘러 수질을 오염시켰으며 소하천의 야생 풀도 일부 고사됐다.이에 앞서 U업체는 음식물 수거 시 발생하는 침출수와 음식물 압축에 따른 폐수 저장탱크에 연결된 최종 방류호스를 사업장 인근 개천에 호스를 연결해 놓고 폭우를 틈타 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시는 현장 조사를 벌여 U 업체가 폐수 40t을 방류한 것을 적발하고 현재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뒤 사법처리 할 방침이다.김주철 대덕면 이장단 협의회장은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농경지까지 악취가 나는데다 폐수 방류는 고의성이 너무 짙어 주민들이 분통해 하고 있다며 한 두 번도 아닌 만큼 단속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업주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관련법을 동원해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안성=박석원기자 swp1112@ekgib.com

美 “동해, 일본해 표기를”… 네티즌 ‘부글부글’

미 국무부가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반발 글등이 잇따르고 있다.특히 한국인뿐 아니라 일본인 등 외국인도 큰 관심을 보이는 등 SNS가 일본해 표기와 관련, 설전의 장이 되고 있다.미 국무부는 8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을 통해 연방정부 기관인 지명위원회(United States Board on Geographic Names.BGN)의 표기방침에 따라 동해를 일본해로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이 소식을 접한 트위터리안(트위터이용자) 등 SNS 이용자들은 이에 대해 초 단위로 반발 글을 올리면서 9일 하루 동안 수천 건 이상이 등록됐다.아이디 @homiyon은 트위터를 통해 동해 명칭을 일본해로 뺏기고 그다음은 독도를 다케시마로 뺏길 것인가? 정부는 뭐하나는 의견을 올렸으며, @yesKP는 이번 일이 우리 국력과 외교력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아 가슴 아프다고 쓰는 등 한국 트위터리안 사이에서 현 정부의 외교정책이 무능하다는 질책이 줄을 이었다.아울러 Sea of Japan에 맞서 Sea of Korea로 나가야 설득력이 있다(@Kyeolgun)는 의견도 올라오면서 동해를 국제기준에 맞는 표기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캐나다인 @dpikkle은 구글에서 동해를 검색하면 일본해(Sea of Japan)이라고 검색되는데 옳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반면, 일본인들은 일본해 표기에 대해 합당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많았다.일본인 @GTOMR_는 지명사전에는 보통 일본해로 표기 돼있다며 미 국무부의 입장을 지지하고 나섰다.한편, 미 국무부의 일본해 단독표기 방침에 외교통상부 등 국내 정치권이 강력 반발,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하고 나서 정치ㆍ외교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추석 오는데 내다 팔 물건이 없어"

추석 대목은 다가오는데 내다 팔 물건이 없어요9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 대부남면의 한 포도농장. 태풍 무이파에 포도나무 비닐하우스 2개동이 뒤집어지는 피해를 입은 이재명씨(69)의 농장은 태풍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비닐하우스안에 심어져 있던 포도나무들은 강풍에 뿌리와 줄기가 모두 끊어져 버렸고, 비닐하우스 철골 구조물은 수리는 커녕 철거조차 힘들어 보였다.이씨가 피해를 설명하는 중간중간 휘어진 비닐하우스를 일으켜 보려 애썼지만, 엿가락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휘어진 비닐하우스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이씨는 이번 태풍에 비닐하우스가 뒤집히면서 1천만원 이상 손해를 보게 됐다.특히 이번에 피해를 입은 포도는 추석 출하를 앞두고 있던 터라 이씨를 더욱 답답하게 했다.이씨의 하우스 포도는 당도가 높기로 유명한 상품(上品)으로 선주문까지 들어올 정도로 인기가 좋다.이 때문에 평년 추석에는 5천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렸지만 올해는 평년의 절반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이씨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출하를 서둘러야 할 시기에 태풍 피해를 입으면서 내다팔 물건이 없어졌다며지난해 태풍 곤파스의 피해가 가시기도 전에 또 태풍이 덮쳐 다른 하우스의 수확량도 크게 줄어들 것 같다고 걱정했다.그래도 이씨처럼 상품 일부를 잃은 농민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지난달 말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광주시 초월읍 일대 시설채소 하우스에서는 농작물이 곳곳에서 썩어가고 있었다. 이 일대에서 들깨 농사를 짓는 최운섭씨(62)는 지난 집중호우로 농작물이 침수된 뒤 병해충이 발생하고, 뿌리가 썩기 시작해 모두 뽑아냈다고 귀띔했다. 그는 지난 비에 1천200㎡ 규모의 밭이 모두 침수돼 들깨를 모두 갈아엎었다.최씨가 들깨를 팔아 받는 돈은 1㎏당 5천원으로 수확한 것을 모두 팔아봐야 40만원도 채 되지 않지만, 한 푼이 아쉬운 그에게는 생활비로 요긴하게 쓰이던 돈이었다. 그런 들깨가 지난 집중호우에 모두 썩어버린 것이다.최씨는 들깨는 평소 잘 팔리지 않아 명절 때 한꺼번에 팔아야 하는데 밭이 침수되면서 한 톨도 건지지 못했다며 올해는 밭이 침수되면서 한 푼도 건지지 못해 추석 대목에도 시장에 내다팔 물건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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