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암 표구 작가 “명성황후 생가서 조선왕조 어보 작품 전시하고파”

“명성황후 탄신 173주년을 기념해 최초로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어보(御寶)를 찍은 보영(寶影)을 작품화 해 명성황후의 고향 여주에서 전시하고 싶습니다.” 말 편자 표구공예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해 온 안경암 작가는 조선왕조 어보와 보영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작가다. 어보는 왕과 왕비의 도장으로 2017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문화 유산에 등재된 조선왕조 왕권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왕과 왕비의 사후 종묘에 신위와 함께 모셔졌다. 어보는 의식용으로 쓰였으며 인면(印面·도장에서 글자가 새겨진 면)에 왕과 왕비의 시호, 존호, 묘호, 휘호 등을 새겼다. 최근 안 작가는 명성황후 어보 10과(顆), 고종황제 어보 9과를 병풍과 표구공예작품 50여점으로 완성했다. 전통유산이자 보물로 지정된 어보가 현대적 콘텐츠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그는 이 작품들을 세종대왕과 명성황후 고향 여주에서 처음 공개하길 희망했다. (사)명성황후기념사업회와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측과 황후 생가에서 작품 전시를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조선시대 어보는 총 368과이며 이 중 39과가 소재 불명으로 현재는 329과가 있다. 안 작가는 어보 원본 모양을 디지털화해 그래픽 아트 작품으로 만들었다. 안 작가는 500년 조선 왕권의 상징인 어보 작품전을 통해 우리 소중한 보물을 후손과 세계인들에게 보여주길 바랐다. 그는 “우리 조상의 예술성과 창의성, 위대함을 다양한 형태의 공예작품(표구)으로 승화시켜 국민적인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 작가는 “조선시대 왕비 중엔 여흥 민씨와 청주 한씨의 왕비들이 많다. 여주와 청주에서 지속적인 전시를 통해 조선시대 어보의 위대함을 널리 홍보하고 싶다”고 전했다.

나담축제 공동위원장 오르나·우레씨 “한국·몽골, 공동 성장하는 기회 되길”

“파주몽골나담축제로 경기 북부에 있는 주한 몽골 가족들의 전통공동체가 회복되기를 희망합니다.” 파주시 주한몽골대사관 경기북부·강원 명예영사관에서 만난 오르나씨(42)와 우레씨(41)는 “나담축제로 경기 북부 주한 몽골인들의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돼 한국과 몽골의 공동 성장을 돕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 사람은 경기북부·강원 명예영사관의 도움을 받아 이번 파주몽골나담축제 추진 공동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 체류한 지 10년이 훌쩍 넘어 한국어가 유창하다. 파주몽골나담축제는 경기일보 등의 후원으로 오는 13일 파주시 출판도시 내 운동장에서 개최된다. 경기 북부 등에 거주하고 있는 500여명의 몽골인 가족들이 참여해 향수를 달랠 예정이다. 주한 몽골대사 등이 참석하는 개막식에서는 몽골국기 게양식, 몽골전통음악 연주, 무용, 말공연 등이 진행된다. 전통 게르 체험, 전통음식 시식 등이 있을 예정이고 캐시미어 같은 전통의상도 판매될 계획이다. 나담축제는 매년 7월11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몽골의 최대 축제다. 몽골어 나담(Naadam)은 ‘놀이하고 경기한다(Naadah)’는 말에서 나왔다. 몽골 씨름, 말타기, 활쏘기 등을 즐긴다. 안산시 등 경기 남부지역에서는 나담축제가 종종 열렸으나 경기 북부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파주몽골나담축제는 오르나씨의 적극적인 후원 속에 성사됐다. 그는 지난 2011년 유학생 신분으로 한국에 들어와 서울시립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곧바로 무역회사를 차려 이젠 어엿한 흑자 회사가 됐다. 늘 모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주한 몽골인들에게 다양한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오르나씨를 도와 축제 준비에 한창인 우레씨는 연세대에서 박사를 취득한 뒤 현재 고양특례시에서 몽골인 2세 교육을 담당하는 비영리 교육사업을 하고 있다. 우레씨는 “몽골인들이 경기도에만 3만여명에 이른다”며 “이들의 2세 교육이 시급한 만큼 이번 축제로 몽골인 2세들의 교육 문제가 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르나씨는 “나담축제의 핵심은 몽골인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고 아울러 한국과 몽골 간 공동체 문화가 형성되면 좋겠다”며 “경기 북부의 유일한 파주나담축제로 지속되도록 필요한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오보현 인천시수의사회 감사 “학대받는 동물들, 사람과 공존 필요”

“길거리 동물들이 겪는 배고픔을 해결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보현 인천시수의사회 감사(53)는 수의료봉사를 하면서 소외받는 동물들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병원진료를 받지 못하는 동물들이 안타까워 늘 마음이 쓰였다. 그는 “길고양이 등 길에서 사는 동물들은 거친 삶을 살고 있다”며 “이 친구들은 배곯는 게 일상이고 보살핌마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거리의 동물들이 배고픔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사람과의 갈등이 생기곤 했다. 그는 “굶주린 동물들이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쓰레기봉투를 헤쳐 놓는다”며 “이 때문에 사람들과의 갈등이 생기곤 한다”고 전했다. 오 감사는 동물들의 배고픔을 해결하고자 인천, 부천 등에서 사료를 기부하고 있다. 오 감사가 이끌었던 수의료 봉사단인 야나(YANA)의 구성원들이 성금을 모은 것이다. 지역의 캣맘 및 동물지원센터 등에 사료를 전달하고 있다. 그는 “길거리 동물들이 사료를 배불리 먹는 걸 보면 일종의 죄책감이 덜어지며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 감사는 길거리 동물들의 중성화수술을 돕고 있다. 그는 “지난 2020년 인천 옹진군 모도리에서 유기묘의 중성화 수술을 도운 일이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다”고 회상했다. 모도리의 한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이 유기묘를 한두 마리씩 키웠는데 개체수가 100마리 이상으로 늘어나자 섬 주민과 갈등이 생긴 것이다. 소식을 들은 오 감사가 모도리에 방문해 중성화수술을 진행하자 개체수가 감소하면서 주민 간 갈등도 점차 줄었다. 또 그는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동물학대 문제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동물학대를 막기 위해선 동물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법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감사는 “동물학대가 범죄라는 인식이 분명하게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앞으로도 동물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게 다양한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박동성 관양시장 상인회장 “상인·시민 모두 웃는 시장 만들고파”

“상인과 시민 모두 행복한 시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싸고 좋은 물건을 판매한다는 전통시장만의 특징을 내세워 성장을 거듭하는 시장이 있다. 바로 안양 관양시장이다. 관양시장이 전통시장으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박동성 상인회장이 과감하게 도입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도입 덕분이다. 전통시장은 오랫동안 지역 생활경제의 허브 역할을 해왔지만,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등장하면서 전통시장의 생태계도 큰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박 회장은 젊은 층 소비자를 단골손님으로 확보하기 위해 카카오 서비스를 도입했는데 6천여명의 손님이 이 시스템에 등록했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원사업에도 적극 참여, 상인들의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관양시장은 경기도가 추진한 4개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사업에 선정돼 많은 고객을 유치했다. 이뿐만 아니라 카카오가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공동으로 추진한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사업에 안양에서 유일하게 관양시장이 선정됐다. 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전통시장 역시 온라인화 추세에 발맞춰 장보기 서비스를 도입해야 했는데, 디지털 전환 사업에 선정되면서 온라인 시장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또, 단골손님과 더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처럼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통해 소비자는 싸고 좋은 물건을 구입하고, 상인들은 매출을 높이는 등 상생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처럼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킨 공로로 박 회장은 국무총리상과 경기도지사상, 안양시민 대상 등을 수상했다. 안양상인연합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그는 전통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온라인 서비스 제공과 주차장 확보 등 자체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며 ‘자생력’을 강조했다. 누구나 찾아올 수 있는 열린 시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박 회장은 “부족한 주차공간은 인근 아파트와 협업해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며, 젊은 고객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놀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시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관양시장에는 150개 점포 상인들이 있다”며 “이분들이 점포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그 고충을 들어주고 해소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기아AutoLand광명-초록우산, 아동 위한 ‘희망의 K-박스’ 10년째 이어가

기아AutoLand광명이 광명시 저소득가정 아동을 위한 임직원들의 나눔활동을 10년째 이어나갔다. 초록우산은 기아AutoLand광명에서 5천만원 상당의 ‘기아드림 희망의 K-박스’ 식료품 포장 및 전달행사를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기아드림 희망의 K-박스’는 기아AutoLand광명과 기아자동차 노동조합 소하지회의 노사합동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로, 올해로 누적 5천350박스(4억6천여만원) 상당의 식료품을 광명시 저소득가정 아동에게 지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선 초록우산 경기북부지역본부장, 유철희 기아AutoLand광명 공장장, 박재형 기아자동차 노동조합 소하지회장, 정순욱 부시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기아AutoLand광명의 임직원들이 직접 식료품을 담아 포장한 박스는 광명시 저소득가정 350가구에 1박스씩 전달될 예정이다. 유철희 공장장은 “‘기아드림 희망의 K-박스’를 통해 10년 동안 광명시 아동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다”며 “임직원과 함께 모은 정성이 여름방학을 맞은 저소득가정 아동들에게 큰 희망으로 전달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선 본부장은 “지난 10년간 ‘희망의 K-박스’를 꾸준히 지원해 주신 우직함이 오늘날 세계로 뻗어가는 기아의 모습과 닮아있다”며 “기아AutoLand광명 임직원분들의 정성을 아동들에게 잘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발명대회 상 탄 조소빈 학생 “‘제가 만든 시스템이 교통사고 예방했으면 좋겠어요”

“제 발명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줬으면 좋겠어요.” 최근 열린 제45회 경기도 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초등부 ‘특상’을 수상해 전국대회에 출전하게 된 운유초 5학년 조소빈군의 수상 소감이다. 조군이 출품한 작품은 어린이보호구역 양방향 경고 시스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보행자와 운전자가 위험 상황을 감지할 수 있도록 진동 및 소리로 경고를 해줘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조군이 이 같은 시스템을 만든 이유는 평소 봐왔던 위험한 순간들 때문이다. 조군은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갈 때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학생들과 운전자의 앞을 가려 사고가 날 뻔한 순간을 본 적이 많았다”며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여러 번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군은 “보행자와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리는 경고 시스템이 있다면 학교 앞 교통사고를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를 위해 인공지능으로 학습한 카메라가 보행자를 인식하면 경고음을 내고, 운전자는 요철 장치를 통해 진동과 경고음으로 위험을 인식하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국 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는 우수한 과학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학생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계발하고 과학적 문제 해결 및 탐구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매년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45회를 맞이했다. 전국대회 출품 자격을 얻게 된 조군은 경기도교육청 미래과학교육원 지원 멘토링을 통해 작품 및 설명서를 보완하고 있다. 다음 달 18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전국에서 온 300여명의 학생들이 발명품 관련 면담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경미 지도교사는 “평소에 주변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언가를 만들어 놀기를 좋아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이어 “시스템 개발을 위해 스스로 코딩을 짜고 방법을 찾아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미래 과학자로서 성장이 기대됐다”며 “전국대회도 즐겁게,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조군은 “앞으로 더욱 노력해 좋은 발명품을 만들고 싶다”며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