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자 안나의집 원장 “어르신들이 주시는 따뜻한 정은 최고의 선물”

“저를 딸이라 생각하며 저에게 의지하는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웃음꽃이 핍니다.” 강원도 용수골에서 4남매 중 장녀로 태어난 신승자 안나의집 원장(61)은 어릴 적부터 자식들이 아닌 남을 위해 살아가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남양주 덕소로 이사오고 난 뒤 그의 어머니는 늘 집을 비웠다. 신 원장은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빠, 엄마는 매일 어디를 가시는 건가요?” 아빠는 답했다. “엄마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 지금도 도움을 주고 있어”라고. 어머니는 강냉이, 미역 등 보따리장사를 통해 당일 번 돈을 장애인, 산모, 홀몸노인들을 위해 사용했다. 매일 돌아다니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어느 날 어머니는 90세가 넘은 할머니와 손자손녀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황을 보고 그 집으로 들어가 이들과 함께 생활했다. 소문이 퍼져 홀몸노인들은 신 원장의 어머니를 찾아 함께 살아 달라고 얘기까지 할 정도였다. 손이 모자랐던 어머니는 항상 장녀인 신 원장을 찾아 함께 봉사하길 원했다. 그렇게 신 원장은 자연스럽게 어머니에게 가장 큰 ‘용돈’을 받았다. 신 원장은 성인이 된 첫해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요양원, 식당, 양로원 등에서 일했다. 그러나 항상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부름을 받고 함께 어르신들을 모셨다. 그는 결국 일을 그만두고 어머니와 함께 어르신들을 보살폈다. 이때만 해도 신 원장은 어머니가 이해되지 않아 머릿 속엔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를 도와 홀몸노인을 돌본 신 원장은 능수능란하게 어르신들을 보살폈다. 어르신들을 보살피면서 그는 서서히 어머니를 이해했다. 갈 곳 없는 노인들에게 손을 내미니 따뜻한 정이 돌아온 것을 말이다. 이를 계기로 신 원장은 40년 넘게 지역에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을 보살피고 있다. 신 원장은 남양주시 와부읍에 위치한 안나의집을 지난 1995년에 설립, 현재 4명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24시간 함께 붙어 있다. 신 원장의 하루 일과는 간단하다. 청소를 시작으로 어르신들 샤워시키기, 아침밥 준비, 청소, 점심밥 준비, 설거지, 저녁밥 준비, 샤워, 잠 등 순으로 하루를 보낸다. 쉴 때도 맘 편히 쉬지도 못한다.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어르신들이 화장실에 들어간 뒤 10분 이상 나오지 않으면 즉시 달려가 어르신들을 확인하고 있다. 지금까지 신 원장에게 도움을 받은 어르신은 수백 명에 달한다고 한다. 신 원장은 “어르신들이 저를 딸이라 생각하고 저와 함께 살고 싶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너무 행복하다”며 “7년 전 신장 이식이라는 대수술을 했는데, 병실에 있을 때도 어르신들이 생각났다. 지금은 몸이 많이 호전돼 어르신들을 더욱 열심히 보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조연경 오페라뮤 단장 “구리시민들의 문화향유를 위해 노력”

“구리시민이 문화예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하겠다.” 구리시 오페라뮤 단장을 맡고 있는 소프라노 조연경씨를 만나 오페라뮤 기획 공연 등을 들어봤다. 조 단장은 선화예술고와 중앙대 음대 성악과 졸업, 한세대 문화예술경영학과 석사 졸업 후 성악가로 활동을 해오면서 구리시립합창단원 등 현재 오페라뮤 단장을 맞고 있다. 오페라뮤는 9명의 단원들로 구성돼 있다. 조 단장은 “오는 11월1일 열리는 공연은 구리시민들이 오페라 명곡들과 클래식 등으로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밤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구리아트홀 유채꽃소극장에서 회화적이고 감각적인 뮤직비디오 형식의 클래식 음악 공연이 무대에 올려져 구리시민을 위한 오페라가 펼쳐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 소프라노 김민주 정장미 강다혜, 테너 정경식, 크로스오버싱어 송영한, 베이스 이형준, 바리톤 조현규 등과 함께 출연한다. 조 단장은 “출연자들이 클래식과 클래시컬한 음악에 회화적이고 입체적인 영상미를 더해 감동의 폭을 한층 높이고자 노력했다”며 “오프라인에서 즐기는 오페라뮤 공연은 온라인 공연과 또 다른 친근하고 품격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공연에도 단원들과 함께 다양한 오페라 명곡과 클래식 곡들로 준비해 구리시민이 문화예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하겠다”고 덧붙였다. 그와 클래식 및 오페라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단장의 삶의 애환이 가득 묻어 나는 모습에서 오페라를 넘어 성악가로서 큰 그릇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한편 조 단장은 구리시 오페라뮤 단원과도 호흡이 척척 맞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민지 안산 슬기초 교사 '공직문학상' 대상 수상

“외할머니는 분명, 제게 또박또박 말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말은 제가 평생 잊을 수 없는 비수로 남을 것처럼 제 가슴에 날카롭게 새겨졌습니다. 너! 내 딸 괴롭히지 마.” 안산시 슬기초에 재직 중인 박민지 교사(37)가 ‘2023년 공직문학상 작품공모전’에 출품한 ‘유언이라는 옷을 입은 사랑’이란 수필에 등장하는 한 구절이다. “철없던 사춘기 시절 외할머니에게 들었던 비수와도 같았던 이 한마디는 제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과정에서 따듯한 ‘사랑’이 스며들어 있음을 새삼 알게 됐다”고 그는 회상한다. 박 교사가 출품한 이 수필은 자식을 향한 내리사랑과 외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자신이 직접 겪었던 과거의 시간으로 다시 돌아간 듯 사실적이고 진솔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아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로 교편생활 10년째인 그녀는 유독 글쓰기를 좋아해 교육대학을 졸업한 뒤 대학원에서 국어학을 전공했을 정도였으며 시간날 때마다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 등을 일기처럼 남기곤 한다. 그리고 얼마 전 두 아이가 폐렴에 걸려 병원에서 병간호를 해야 했을 때 틈틈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에 대한 그리운 기억들을 더듬어 한 줄 한 줄 써 내려갔다. 일찍 남편을 잃고 홀로 자식을 키우며, 큰아들을 위해 나머지 자식들을 희생시켜야 했던, 그래서 잘해주지 못했던 자식들에게 죄책감에 사로잡혀 지내야 했던 그런 외할머니에게 대장암과 치매가 왔다. 치매는 외할머니의 기억과 추억, 영혼 등 모든 것을 갉아 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춘기를 심하게 앓던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그날. 엄마의 가슴을 유리로 만든 칼로 찌르듯 쏟아 내버린 말 끝에 외할머니는 내게 “너 내 딸 괴롭히지 마. 이 나쁜 년아.” 외할머니의 그 한마디는 나를 얼어붙게 만들었고 결국 유언으로 남았다. 외할머니의 그 말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꽁꽁 묻어 두었다. 마치 세상에 나오면 안 되는 그 무엇처럼. 왜냐하면 엄마가 알면 너무 슬퍼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후 어려움 일이 생길 때마다 왜 나는 뭐하나 쉽게 가는 게 없을까 하고 세상을 탓하고 원망도 했다. “철 없는 것아. 네 자식이 아픈 걸 보니 이제 어미의 마음을 알겠니?”라고 말하는 엄마의 마음과 아이들이 제가 아플 때, 칭얼대고 힘들게 할 때 엄마의 그 한마디 “너희들 내 딸 괴롭히지 마! 엄마 못살게 굴면 우리 집으로 니들 엄마 데려갈 거야.” 엄마의 이 말을 들었을 때 오랜 시간 내 가슴에 봉인됐던 외할머니의 유언이 밖으로 빠져나와 스르르 옷을 벗었다고 박 교사는 말했다. “생각해 보면 할머니의 그 말씀은 대학시험, 결혼, 엄마의 아픔 등 고비마다 나를 찾아와 유언이라 옷을 입고 나를 사랑으로 지켜줬던 겁니다”라는 박 교사는 “엄마의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을 받아 아이를 키우고 이 모든 사랑이 가능할 수 있었던 건 외할머니의 사랑이 나를 지켜주고 계셨던 것이란 걸 이제 알았습니다”라며 편하게 웃어 보였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공직문학상 작품을 공모한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 끝에 용기를 냈다는 그는 “사실 공모전에 출품할 때만 해도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제 엄마와 외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라 작은 상이라도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외할머니는 내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제게 찾아와 힘과 용기를 주며 버틸 수 있게 해준 그런 큰 나무였다”는 박 교사는 “앞으로 펼쳐질 나의 힘든 모든 시간 속에 존재할 외할머니가 그립고 보고싶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입양 간 동물들 볼 때면 보람 느껴”...유기동물 보호 앞장 정현숙씨

“주인이 키우다 버리고 간 자리에서 그대로 망부석이 돼 버린 유기견을(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하듯) 나도 애써 외면하고 싶었다. 하지만 고통스러웠다. 몰랐으면 고통스럽지도 않았을 텐데. 사는 게 때로 힘들기까지 했다.” 번식장에서 학대당하던 동물을 구조해 미국, 캐나다 등 해외로 350여마리 가량 입양시키는 등 최일선 현장에서 유기동물 보호활동을 하고 있는 정현숙씨(71)의 회고다. 그는 딸인 배우 최여진이 선물한 양평군 지평면에서 현재 60여마리의 유기견과 함께 살고 있다. 정씨는 “칠순이 넘어선 지금 함께 있는 유기견 60마리에게 좋은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내 남은 마지막 임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캐나다에서 ‘봄’이와 ‘겨울’란 이름의 버려진 개를 만난 것을 계기로 유기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그의 인생도 유기견 못지않게 질곡이 많았다.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정씨는 오빠 셋 사이에서 예쁨을 받으며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했다. 모 방송국 간부였던 아버지를 따라 열 살 때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창덕여중·고를 졸업한 뒤 홍익대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25세에 결혼했지만 6년 만에 이혼하고 딸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50살에 캐나다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23년째 양평에서 살고 있다. 이런 삶이 유기견에 대한 애틋함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그를 아는 이들의 시각이다. 그는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아픈 동물들의 치료 공간으로 쓰고 있다. 마당엔 예쁜 그림이 그려진 컨테이너 5동을 설치해 동물들이 쉴 수 있도록 꾸몄다. 아프고 병든 아이들만 데려오다 보니 40%를 할인받더라도 치료비만 연간 1억이 들어간다. 그는 새벽 3~4시에 일어나 동물 입양 홍보를 하고 외국단체랑 메신저를 통해 입양스케줄 잡는다. 오전 9시부터는 60여마리의 동물들을 보살피고 방 청소를 한다.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지내다 보니 밥 먹는 게 귀찮을 때도 있다고도 했다. 그의 오랜 지인 A씨(여·54)는 “처음에는 사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 유기견을 데려온다고 오해했었다. 후원도 없이 버려지고 아픈 동물을 치료해 주고 키우고 계시는 것을 보고 절로 존경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아프면 병원에 안 가도 개들이 아프면 한걸음에 병원으로 달려가는 분”이라며 “편안한 삶을 누릴 수도 있는데도 욕심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포기했다. 불쌍하고 가엾은 동물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한 분”이라고도 했다. 정씨는 수시로 터져 나오는 번식장의 잔혹한 실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번식을 하는 아이들이 새끼를 물까봐 아예 이빨을 뽑기도 한다. 귀국한 뒤 ‘돈이면 다 된다’며 산 생명을 잔혹하게 죽이는 참혹한 광경을 보고 분노했다”며 도살장에서 개를 구조한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정씨는 60마리의 개 이름을 다 외우고 있다. 가족이기에 이름을 몰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번식장에서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던 ‘아름이’와 ‘날개’, ‘까미’, ‘눈이’ 등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입양하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주기도 했다. “입양 가서 잘 지내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을 볼 때면 돈이 아깝지가 않고 보람을 느낀다. 힘들면 힘든 대로 운명이라 생각하며 아픔마저 즐기며 살려고 노력한다”고 할 때 그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피어났다. 그는 딸인 배우 최여진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정씨는 “딸은 배우라는 삶을, 나는 아프고 버려진 동물들을 보살피는 삶을 살고 있다”며 “사료 살 돈이 떨어질 때도 많지만 내가 맡은 일을 딸에게 떠맡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진이는 ‘효도하고 싶어 사준 집에 이렇게까지 유기견이 늘어날지 몰랐다’며 ‘집을 사준 걸 후회한다’고 했다. 천사 같은 자랑스런 딸을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해진다”고 덧붙였다.

경기도한의사회 ‘제7회 한의가족 축제 한마당’ 성료

경기도한의사회는 최근 과천 관문체육공원에서 ‘제7회 한의가족 축제 한마당’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대회에는 회원 및 회원 가족 7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장 홍주의 회장·황병천 수석부회장, 오명균 강원도한의사회장, 공이정 전 강원도한의사회장, 이정구 충북한의사회장, 이필우 충남한의사회장, 박소연 대한여한의사회장,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최종현 위원장·박옥분 위원, 박진영 도의회 문체위 위원, 김애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수원지원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윤성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의대정원 문제와 관련해, 단순히 의대정원 확대만 논의할 것이 아니라 한의사 과잉 공급 문제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보건의료 인력 관련 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바”라며 “그 논의에 한의사회가 적극 참여하고, 의견이 반영되는 조정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의계에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풍성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즐거운 하루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경기도 회원 여러분께서 지금까지 보여주셨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통해 한의계가 하나 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면서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동료 한의사 및 가족들과 함께 삶의 활력과 에너지를 재충전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선 다채로운 종목별 경기와 이벤트가 열려 친목과 화합을 도모했다. 가족한마당에는 축구(팀별대항전·리그전), 족구(분회대항·토너먼트), 씨름(개인전·토너먼트), 400m 달리기(개인전) 등이 진행된 데 이어 온 가족이 참여한 명랑운동회(계주, 줄다리기, 가족줄넘기)가 열려 출전 선수들 간 열띤 승부가 펼쳐졌다. 경기장 내에는 에어바운스, 테라리움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켈리 스탬프, 풍선 아트 등도 마련돼 참가 가족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경기에서 우승한 팀은 축구 부문 ‘한의팀(3조 고양,평택,하남,양주,의왕, 4조 용인,남양주,광명,이천,과천,연천)’, 족구 부문은 ‘2조(성남,의정부,파주,동국대,양평)’가 차지했다. 또 수원시분회가 가족포함 81명 참석해 ‘최다참석 분회상’을 수상했으며, 과천시분회는 ‘최다참석률 분회상’을 받았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지역회의 회장단, 접경지역 안보현장견학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지역회의(부의장 홍승표·이하 경기지역회의) 회장단이 24일 JSA경비대대 등 서부전선 최북단 남방한계선 지역을 방문, 분단의 아픔이 생생한 비무장지대(DMZ) 현장을 체득하며 평화통일 의지를 다졌다. 경기지역회의 제21기 출범 이후 파주시 등 31개 시·군 협의회 소속 회장단의 첫 안보현장 견학을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접경지역 파주에서 개최한 것이어서 남다른 의미를 가졌다. 경기지역회의 회장단은 판문점 경비 등을 담당하는 JSA경비대대를 방문, 안보견학관에서 경비대대 역할에 대한 브리핑을 들은 뒤 전시된 각종 사료 등을 일일이 확인하며 판문점의 치열했던 역사 등을 살펴봤다. 전쟁과 분단의 현장으로 24시간 경계근무에 주력하는 JSA경비대대에 금일봉을 전달하며 안보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에게 위로와 감사함을 전달했다. 지난 판문점 외국인 견학에서 미군 장병이 월북해 출입이 전면 통제된 이후 첫 방문이어서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이어 도라산전망대를 방문, 남북 대치 국면의 냉혹한 분단 현실을 인식한 데 이어 전쟁과 분단의 역사·문화 공간으로서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2㎞ 떨어진 캠프 그리브스로 이동한 뒤 평화·통일·생태를 주제로 한 생생한 체험활동을 펼쳤다. 캠프 그리브스는 6·25전쟁 후 50여년간 미2사단 506연대가 주둔했던 공간으로 2013년 경기관광공사가 유스호스텔 등 민통선 내 유일한 민간인을 위한 숙박형 문화예술체험시설로 리모델링, 평화와 공존을 이야기하는 안보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앞서 경기지역회의는 DMZ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홍승표 경기지역 부의장 주재로 경기지역회의와 안산,시흥, 고양 등 31개 시·군 협의회 하반기 주요 사업계획 등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경기지역회의에 참석한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경기지역회의 소속 협의회 중 임차건물은 전면 시·군 소속 건물로 대체 ▲내년 본예산 확보 ▲평통협의회장 의전서열 확보 등을 당부했다. 홍 부의장은 이번 안보 견학 행사와 관련해 “평화통일은 너나없는 1천400만 경기도민의 염원”이라며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현장 확인하는 견학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봉사로 행복 얻어”…16년간 봉사 앞장 신선익씨

1천362시간. 16년 동안 이웃 사랑을 실천 중인 신선익씨(53)가 그동안 발로 뛰며 봉사한 시간이다. 신씨는 24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봉사를 시작한 계기나 장소가 기억나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아파트 도서관에서 간단한 봉사활동으로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후 거주 지역인 이천시에서 우연히 마주한 ‘반찬 봉사자 모집’ 현수막을 보고 주변의 소외된 이웃에 반찬을 만들어 나누는 봉사활동에 참여한 신씨는 “그때부터 본격적인 봉사의 길에 들어선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신씨는 “10년 전인 2013년 현재 거주하는 부발읍으로 이사했다. 우연히 거리에서 반찬 봉사자를 모집한다는 현수막을 봤다”며 “처음 했을 때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재미와 보람에 푹 빠지게 됐다. 이후 부발읍봉사회에 들어가 내가 할 수 있는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반찬 봉사로 시작한 신씨의 활동은 주변에 말벗이 되는 활동으로, 또 다른 영역으로 점차 확대해 나갔다. 성폭력 예방 인형극을 비롯해 이천시자율방재단에 들어가 각종 재난재해 예방·복구활동에 참여하는 등 경계가 없는 활동을 이어 나갔다. 현재는 도내 자원봉사 물결을 확대하기 위해 봉사를 하며 만났던 훌륭한 사람들을 조명하는 영상 등을 만드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숱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했을 신씨에게 가장 인상에 남는 기억은 무엇일까. 신씨는 “2020년 8월 산양저수지 붕괴 사고 당시 마을 수해복구 현장에 갔다. 버섯을 재배하던 농가였는데 모두 물에 잠겨 폐허가 된 상황이었다. 며칠 동안 봉사자들이 투입돼 농가를 정리하고 치워 새 농장처럼 만들었다. 작은 힘이 모여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신씨의 16년간 봉사 참여는 이천시의회의장 표창장, 경기도지사 표창장, 이천시장 표창장을 받는 영예로 이어졌다. 그는 5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지만 봉사활동의 열정을 누그러뜨릴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는 봉사가 주는 만족감을 포기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신씨는 “개인적으로 봉사를 할 때마다 감사함이 넘친다. 매일매일 내가 누리고 사는 것들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봉사를 하면서 깨닫고 있다”며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곳곳에 감사함과 따뜻함을 전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의왕 도깨비시장 상인회, '전통시장 활성화' 위해 똘똘 뭉쳤다

의왕시 부곡동에는 의왕시 유일의 전통시장인 부곡도깨비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의왕역 앞 삼거리에서 이어지는 부곡시장길을 중심으로 자생적으로 형성돼 30년 이상 된 부곡도깨비시장은 100개가 넘는 점포가 입점해 있으며 지난 2014년 11월12일 전통시장으로 지정됐다. 109개 점포 상인들로 구성된 도깨비시장상인회는 지난 2018년 3월 제2대 회장으로 선출된 데 이어 2021년 제3대 회장에 연임된 박용술 회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침체된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 회장은 2대 회장으로 선출되자마자 시설 개선부터 시작했다. 상인들과 함께 도깨비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고객들을 위해 더위와 눈비를 피할 수 있는 그늘막을 설치했고 지난 2019년 107면의 주차장을 완공했다. 특히 시장을 찾는 고객들과 차량이 뒤엉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위험을 없애기 위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해 걱정 없이 장을 보도록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최근에는 시장 한 편에 국화꽃으로 만든 포토존을 만들어 고객들이 장도 보고 사진도 찍는 추억을 제공하고 있다. 또 부모를 따라오는 잠재적 고객인 만 6세부터 9세까지의 어린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시장에서 구입한 파프리카와 오이, 브로콜리를 얹어 화분케이크를 만들고 인절미로 바람떡을 만드는 ‘키즈 마켓데이’를 무료로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매년 어려운 이웃과 다문화가정에 연말과 명절에 상인들이 판매하는 참기름과 깨소금, 고기 등을 꾸러미로 만들어 사랑의 이웃돕기를 실시하는 사회환원사업도 펼치고 있으며 상인들의 단합을 위해 봄·가을로 야유회 및 송년회, 전국시장박람회 견학 등 각종 행사도 실시하고 있다. 박 회장은 “상인회는 수익사업을 할 수 없는 단체이기 때문에 제약이 많다. 올해 안으로 영리를 목적으로 수익사업을 벌일 수 있는 협동조합을 만들어 대표상품을 판매해 상인회에 재투자하는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온정과 낭만이 넘치는 특화된 도깨비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세진·박유민 경기항공고 학생, “저소득 홀몸어르신들 위해 기부할 것”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고 하니 마음이 뿌듯합니다.” 경기항공고등학교 최세진(학생자치회 회장)·박유민 학생(학생자치회 부회장)이 2년째 저소득 홀몸노인들을 위해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두 학생은 지난해부터 광명시립하안노인종합복지관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 프로젝트인 ‘이심전심 한가we(위)’ 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추석을 앞두고 교사들과 함께 모은 라면 20박스와 햇반 8박스, 양치세트 100개, 물티슈 6박스 등 기부물품을 모아 홀몸노인을 직접 방문해 전달하고 말벗이 돼 주는 등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두 학생은 지난해에도 기부로 모은 각종 생필품을 홀몸노인들을 찾아 직접 전달한 바 있다. 하안노인종합복지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광명시 모든 고등학교에 나눔 프로젝트 협조를 요청했으며 그중 유일하게 경기항공고 학생들만이 적극적으로 나눔 활동에 동참했다”며 “특히 최세진·박유민 학생은 어린 나이지만 자발적으로 기부활동에 참여하는 등 나눔의 의미를 배워가고 있는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박유민 학생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생각보다 많은 물품을 모을 수 있었다”며 “이 물품들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고 하니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봉사활동 담당 교사는 “주기적 교내 방송과 포스터 홍보활동 등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여러 학생에게 홍보하고 물품을 마련해 뜻깊은 일을 했다는 것이 대견스럽다”며 “또 기부물품을 직접 어르신들에게 전달하며 물품을 받는 어르신뿐만 아니라 이 활동에 참여한 학생과 교직원들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유익하고 보람된 활동이었다”고 말했다. 최세진 학생은 “학교에서 할 수 있는 활동으로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좋았다”며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기회가 된다면 어려운 분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