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금투세 논의·기본소득 정책 보류 등 경제·안보 가리지 않고 실용주의 강조 金, 주 4.5일제 등 노동정책 가치 계승… 이재명과 대립, 대권주자 존재감 키워
전·현직 경기도지사가 조기대선이 거론되는 현 시국에서 경제와 민생 분야의 해결사로 떠오르기 위해 각각 실용주의 노선 차용과 진보정책 수호를 내걸고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경제시장에서 사용자 측면을 들여다보는 ‘실용주의’ 노선의 ‘우클릭’ 행보를 하는 반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경제전문가로서의 혜안을 지속 노출하면서도 노동자 측면의 진보정책 진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는 최근 성장보다는 분배, 경영자보다는 노동자를 대변해 온 그간의 민주당과는 다른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이 대표는 금융투자세 폐지 논의를 시작으로 기본소득 정책 보류, 민생회복지원금을 포기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추진, 반도체특별법 주 52시간제 예외 조항 전향적 입장 표명 등 경제와 안보를 가리지 않고 실용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쥐만 잘 잡으면 되지, 그게 까만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회색 고양이든 무슨 상관인가”라며 ‘합리적인 실용주의’ 이미지 만들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 대표가 앞서 윤 정부 초기 고용노동부의 주 69시간 제도 개편 문제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시하며 노동자를 대변하는 입장을 보였던 것과 달리, 조기대선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사용자 입장을 감안하는 양상을 보여 여권은 물론 당내 인사들의 비판도 마주해야 했다.
반면 김 지사는 진보진영의 노동정책 가치를 수호하는 이미지를 부각해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는 동시에 민주당내 경제 전문가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해 플랜B가 아닌 유력 대권주자로 올라서려 노력하는 모양새다.
경력단절 없는 ‘0.5&0.75잡’ 프로젝트와 함께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주 4.5일제’ 도입을 지난해 8월 후반기 중점 과제 중 핵심으로 제시하면서 이 대표와 차별점을 두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7일에도 주 30시간제를 운영 중인 성남시 판교창업존 입주기업인 ‘브레인벤쳐스’를 방문해 노동시간 단축이 기업과 직원에게 미치는 영향을 듣기도 했다.
이날 김 지사는 “경기도가 주 4·5일제와 유연근무제 등을 통해 일과 삶의 양립(워라밸)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기업의 생산성뿐 아니라 저출산 문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행보는 이 대표의 반도체 분야 주 52시간제 예외 관련 발언에 따른 이른바 ‘우클릭’ 논란과도 대비된다. 이는 김 지사가 추진 중인 노동시간 단축 기조가 민주당의 기본 이념에 부합한다는 점을 앞세우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는 사법리스크가 있는 상황에서 여론을 인식해 자신에게 좀 더 우호적인 중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실용주의로 자세를 약간 바꾼 것”이라며 “김동연 지사는 그 점을 의식해 민주당의 정통성 있는 정책 계승을 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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