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 ‘친수공간’ 밑그림 그렸지만 ‘부영’과 10차례 협상 실패… 미지수 市, 부영 부지 제외, 기본계획 진행 “시민들에 복합문화허브 돌려줄것”
인천 연수구 옛 송도유원지 일대가 글로벌 복합문화 친수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등 ‘송도유원지 르네상스’가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일대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부영과의 협상이 결렬, 이 같은 르네상스의 실현 가능은 미지수다.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19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장기간 방치 중인 송도유원지 일대의 문제 해결 등이 필요하다”며 ‘송도유원지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옛 송도유원지 일대는 지난 1910년 송도해수욕장 개장 이후 1980년대에는 수도권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잡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대 송도해수욕장 폐장 이후 각종 개발사업이 늦어지면서 현재는 수출 중고차 야적장으로 쓰이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시는 옛 송도유원지 일대를 8개 블록으로 나눠 스포츠 콤플렉스, 특화 산업 유치, 문화복합 호수공원 등 친수공간, 글로벌 복합 문화허브 조성, 아암레이크 친수단지, 저밀도 친환경 주거단지 등을 조성한다.
여기에 송도석산 공원화와 교통인프라 개선 등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북측 청량산에서 남측 아암도 및 송도워터프런트를 잇는 조망이 가능한 통경축을 확보하고, 서측~동측의 녹지축을 계획에 담는다. 또 트램(TRAM) 등 도시철도를 관통시키는 신교통수단도 도입한다.
시는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여가 공간을 확충하고, 친환경 주거단지 조성을 통해 옛 송도유원지의 역사적 정체성과 추억을 되살리는 ‘르네상스’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원도심의 기능을 보완해 송도국제도시의 역할을 흡수하는 도시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오는 2025년부터 블록별 개발사업 준비에 착수해 2026년 하반기까지 도시개발사업 구역 지정을 마치고 개별사업 시행·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8년 이후 착공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옛 송도유원지 일대 2.6㎢에 대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지정은 백지화했다. 높은 조성원가로 사업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의 이 같은 송도유원지 르네상스를 이뤄내는 것은 불투명하다. 시는 옛 송도유원지 일대 92만6천㎡의 땅에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부영과 사업계획 변경에 대한 총 10차례의 협상이 모두 실패했기 때문이다. 옛 송도유원지처럼 만들 친수공간과 게임문화 특화단지를 조성해 투자유치 등을 이뤄내 글로벌 복합 문화허브 부지 등 이번 마스터플랜의 중심축 일대는 모두 부영이 갖고 있다.
시는 우선 부영의 부지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지에 대해서만 도시기본계획 반영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황 부시장은 “송도유원지 일대는 과거 화려한 휴양지 등 유원지 기능을 상실했고, 일부 개발제한한 지역의 해제, 부영의 사업 장기화 등의 문제가 심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마스터플랜은 장기 미개발 지역을 공공주도로 개발여건을 만드는 혁신적인 정책 패러다임”이라며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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