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대 추정 男 2명, 버스정류장·아파트 단지서 여성·아동 대상 위협적 언행… “공포·불안감” 호소 경찰 “신원 확보, 정신건강센터에 정기검사 등 의뢰”
“섬뜩한 말을 하고 다니는 남자들 때문에 동네 돌아다니기가 무서워요”
용인특례시 수지구 죽전동의 한 아파트. 입주민 30대 A씨(여)는 최근 버스정류장에서 섬뜩한 일을 겪었다.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 버스를 마냥 기다리는데,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정류장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하나둘씩 사람들이 버스에 오르면서 아무도 없자 이 남성은 A씨에게 조심스레 다가와 말을 건넸다.
남성의 말을 들은 A씨는 얼굴이 사색이 됐고, 두려움에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해당 남성이 A씨에게 “날씨 좋죠? 사람죽이기 좋은 날씨네요”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A씨는 “그때를 생각하면 소름 끼칠 정도로 무섭다. 시간이 더 지나면 동네에 나쁜 일이 생길까봐 두렵다”고 호소했다.
40대 B씨(여) 또한 유사한 일을 경험했다. 퇴근 후 아파트 단지에서 산책을 즐기던 B씨는 20대로 보이는 한 청년과 마주했다.
그냥 ‘이웃 주민이겠거니’ 가볍게 생각했지만, 20여분 넘게 자신의 뒤를 따라온 청년의 행동에 위험을 직감했다. 아니나 다를까 청년은 갑자기 소리를 크게 지르면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B씨를 향해 내뱉었다.
위협적인 행동을 계속 이어나가자 사람들이 몰려 들었고, 청년을 제지하자 “언젠간 꼭 죽여버리겠다”고 말한 뒤 황급히 자리를 떴다.
용인 수지구 죽전동 일대 주민들이 불특정 다수 남성들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위협적인 언행에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29일 죽전 입주민 온라인 단톡방과 용인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이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주민은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여성과 아동들을 대상으로 범행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주민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다.
급기야 주민들은 온라인을 통해 보통 키에 마른 체격, 까만 피부의 40대 남성과 185㎝ 정도의 키와 마른 체형, 짧은 머리, 형광 운동복 복장의 20대 남성 등 이들의 인상착의를 공유하며 자체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류태욱 용인서부경찰서 죽전지구대장은 “이들의 신원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용인시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의뢰해 한달에 2번씩 정기검사를 진행하고, 교육까지 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히 아이들을 보호하고자 하교시간대 탄력순찰을 통해 이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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