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에서 야생오리 사체를 먹고 농약에 중독된 채 구조된 독수리들 중 일부가 치료를 마치고 자연으로 돌아갔다.
앞서 평택시는 팽성읍 평궁리에서 야생조류가 집단폐사(경기일보 4일자 6면)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독수리 4마리를 구조해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인계했다.
16일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구조된 독수리 4마리 중 2마리를 각각 지난 7일과 15일 용인 이동읍과 평택 진위면 등지에서 방사했다. 나머지 2마리는 구조 후 센터에서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악화돼 폐사했다.
센터 측은 겨울철새인 독수리가 북상하는 시기에 맞추기 위해 서둘러 치료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독수리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몽골과 러시아에서 번식한 후 월동하기 위해 한국 등지로 도래한다.
이런 가운데 환경단체들은 야생조류 보호 등을 위해 평택을 찾는 철새에 대한 조사‧관찰 등 기초자료를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만제 평택자연연구소장은 “큰부리큰기러기의 경우 수년 동안 관찰을 통해 죽백동 배다리저수지 등에 매년 찾아와 월동하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으나 독수리 등은 아직 데이터가 없다”며 “보호종과 생태계 교란종 조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져 자료가 축적돼야 보호대책 등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독수리와 함께 발견된 가창오리 폐사체에 대한 조류독감 여부 검사결과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약물종류 등 정확한 폐사원인을 조사 중이다.
평택=안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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