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시청사 주차장 증설 예정지에 걷기여행길 ‘평택섶길’ 표지석이 있는데도 일방적으로 철거통보를 내려 논란이다.
특히 해당 지점은 주민들이 평택섶길을 걷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기점인데도 주차장 설계에 반영되거나 별도의 대안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청 광장 가운데 지하주차장과 보건소 사이 부지 1천450㎡에 주차장이 증설될 예정이다.
시는 앞서 지난 10일 설계용역을 마쳤고 오는 4월 착공을 위해 해당 위치에 자리 잡은 지장물을 철거키로 했다.
문제는 증설 예정지 일부에 걷기여행길인 ‘평택섶길’ 표지석과 스탬프함 등이 세워져 있는데도 섶길추진위원회 등과 협의 없이 설계용역 이후 철거를 통보했다는 점이다.
해당 지점은 평택섶길이 시작하는 곳(기점)으로 지난 2015년 시 예산을 지원받아 종합안내 표지석과 제1코스 대추리길 표지석 등이 세워졌다.
위원회 측은 시에 둘레길 담당 주무 부서가 있고 현재까지 주민들이 코스 기점으로 이용하고 있는데도 대안 없이 철거통보를 받아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장순범 위원장은 “지난 11일 문화원을 통해 일방적으로 지장물을 철거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주차장 증설계획이 있었다면 사전에 시설물 이전방안 등을 검토하거나 관련 부서·단체와 협의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주차장 준공 후 현 위치 근처로 표지석을 옮기는 방안 등을 관련 부서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안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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