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진동면 민통선서 고인돌 50여기…정밀조사 시급

지난 1987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파주시 진동면 초리골에서 청동기시대 무덤인 고인돌 50여기를 발견했다. 파주시문화원 부설 향토문화연구소 제공
지난 1987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파주시 진동면 초리골에서 청동기시대 무덤인 고인돌 50여기를 발견했다. 파주시문화원 부설 향토문화연구소 제공

파주시 진동면 민통선지역에서 30여년 전 발견된 고인돌 50여기가 방치되면서 멸실이 우려돼 정밀 조사가 시급하다.

7일 파주시문화원 부설 향토문화연구소에 따르면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987년 진동면 초리골에서 청동기시대 무덤인 고인돌 50여기를 발견했다. 현재 남아 있는 고인돌군으로는 파주에서 제일 규모가 크다.

당시 조사보고서는 “왕단곡리와 초리골 사이를 지나 임진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새골천 상류 지점인 초리골에 위치하고 있다. 새골천과 인접한 도로 양편 수풀 속에 고인돌 50여기가 밀집됐다”고 기록했다. 고인돌 50여기는 선사시대 취락지대로 단일 부락이 거주한 규모로 당시 조사팀은 미확인 지뢰지역으로 정밀조사는 하지 못하고 도로에 인접한 6기만 실측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리고인돌’로 명명된 이 고인돌은 개석이 상당히 큰 편이며 밀집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발견된 연천군 임진강 인근 고인돌과 달리 현무암이 아닌 화강석으로 만들어졌고, 개석식(덮개돌)과 기반식 고인돌로 크기가 1~3m에 이른다.

당시 조사에 나섰던 심광주 전 토지주택박물관장은 “서해안 일대서 청동기 무덤이 발견되는데 연장선상으로 파주 민통선 초리고인돌을 발견했다. 드물게 대규모로 구성됐다”면서 “당시에는 주변 여건상 단순 지표조사만 했다. 30여년이 넘어 멸실우려가 높은 만큼 보존을 위해 발굴 등 정밀조사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차문성 파주문화원 부설 향토문화연구소장은 “파주 민통선 내 고인돌이 수차례 발견됐지만 50기가 넘는 고인돌군은 유례가 없다”며 “초리고인돌은 지난 1987년 이후 현재까지 미확인 지뢰지역으로 잊혀진 곳이다. 선사취락지도 예상되는 만큼 군부대 협력으로 정밀한 발굴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에는 한국선사문화연구소가 지난 1993년 교하동에서 고인돌 8기를 발견한 이후 하포리와 덕은리 등지에서 고인돌이 발견됐다.

지난 1987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파주시 진동면 초리골에서 청동기시대 무덤인 고인돌 50여기를 발견했다. 파주시문화원 부설 향토문화연구소 제공
지난 1987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파주시 진동면 초리골에서 청동기시대 무덤인 고인돌 50여기를 발견했다. 파주시문화원 부설 향토문화연구소 제공

파주= 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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