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가 그림책박물관공원을 조성 중인 가운데 박물관이 아닌 도서관으로 건립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군포시에 따르면 시는 애초 국내 최초로 그림책박물관을 짓겠다며 지난 2017년 경기도 창조오디션에 응모해 대상을 받으면서 100억원을 특별조정교부금으로 지원받았다.
경기도 창조오디션은 여러 부문에서 혁신적인 정책들을 선정해 수상하는 프로젝트다.
시는 이후 금정동 844-1 한얼근린공원 내 용도가 폐지된 당동배수지를 재활용, 174억5천만원(도교부금 100억원, 시비 74억5천만원)을 들여 연면적 3천802㎡에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로 그림책박물관공원을 조성 중이다.
그림책박물관공원은 지난해 9월 착공했으며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하지만, 본보 취재 결과 해당 사업의 주용도가 박물관이 아니라, 교육연구시설인 도서관과 근린생활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등으로 건립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애초 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취지에서 벗어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도서관을 지어 준공한 후 상위 시설군인 박물관으로의 용도 변경은 법규 적용을 달리해 많은 추가 예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박물관을 주용도로 추진하면 유물확보 수장고와 전시실, 박물관 등을 등록하기 위한 조건을 충족시키기가 까다로워 우선 도서관으로 준공한 후 박물관 등록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라며 “그림책박물관의 도서관 주용도 추진은 경기도와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행 건축법은 박물관은 문화 및 집회시설, 도서관은 교육 및 복지시설 등으로 각각 시설군을 달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설군간 용도에 따라 피난계단ㆍ방화구획, 항온ㆍ항습 등 설비, 주차장, 장애인시설 등 적용도 까다롭게 규정하고 있다.
군포=윤덕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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