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4·7 재보궐선거 막이 오른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돕는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원들이 선거 지원 총력전에 나섰다.
이번 재보선 결과가 정치 지형은 물론 내년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당내 경선에 앞서 역량을 결집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퇴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사건 이후 민주당이 수세에 몰린 만큼 이재명 지사의 동지들도 분위기 반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성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4선, 양주)과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욱 의원(재선, 성남 분당을), 임종성(재선, 광주을)·김남국(초선, 안산 단원을)·이규민 의원(초선, 안성) 등은 오는 26일께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김영춘 후보 캠프를 방문한다. 지난달 민주당이 가덕도신공항특별법 통과에 힘쓰며 부산지역 민심 잡기에 나섰지만 여론은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부산시장 보궐선거 구도 역시 민주당에 불리하게 전개되는 분위기다.
만약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정권 재창출 역시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지사 측 인사들도 부산에 집결, 선거전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민주당 부산갈매기 의원단 간사인 김병욱 의원은 부산 초량에서 자란 만큼 지역 인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김영춘 후보를 돕겠다는 각오다.
또한 임종성 의원은 부산에서 3일간 머무르며 총력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임 의원은 지역구 내 영남 출신 인사들로부터 소개받은 부산지역 지인, 기본소득국민운동본부 부산본부 등과 릴레이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이규민 의원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으로 부산을 찾아 김 후보를 도울 계획이다. 이 의원은 지난 19~20일에도 부산에서 이틀을 보내며 김 후보를 면담하고, 이재명 지사 지지자들에게 선거 지원을 요청했다.
임종성 의원은 22일 경기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지 못하면 내년 대선이 정말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며 “지금은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들 5명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 있는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도 나란히 방문해 힘을 실었다. 특히 이규민 의원은 지난 19일 박영선 후보의 ‘10만원 재난위로금’ 공약을 비판한 국민의힘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탁월한 경제 활성화 효과가 입증된 정책임에도 국민의힘은 ‘무차별 현금살포’, ‘달콤한 매표행위’, ‘표 구걸’ 등과 같은 막말에 가까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며 “아무런 근거 없는 막말이야말로 서울시민에 대한 ‘모독행위’”라고 꼬집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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