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3년 입주를 목표로 공사 중인 ‘수원 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 부지에 10만t에 가까운 불법 폐기물이 매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수원시와 ㈜대우건설 컨소시엄(A업체)에 따르면 총 1천509세대가 입주하는 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지하 2층~지상 25층 13개동)의 공사 현장에서 A업체는 지난해 9월 기초 터파기 공사 작업을 하다가 폐철근, 천막 잔해, 폐타이어 등 다량의 폐기물을 발견했다.
폐기물이 발견된 장소는 기존 영흥공원 주차장과 영흥체육공원 부지 인근이며, 시행사 추산 5만8천㎡ 규모 땅에서 25t덤프트럭 3천866대 분량(9만6천650t 이상 추정)의 폐기물이 묻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업체는 지난해 10월부터 불법 매립돼 있던 폐기물을 반출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폐기물의 상태가 좋지 않아 폐기물 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 생활쓰레기부터 페인트통, 폐타이어, 건축자재 등 출처를 알 수 없는 폐기물들은 공사장 곳곳에 3~4m 높이로 쌓여 있는 상황이다.
또 폐기물 처리 기한을 당초 3개월로 잡았다가 폐기물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폐기물 처리 작업 기한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목표로 했던 아파트 입주 시기도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폐기물의 상태가 나빠 이를 받아주는 업체가 거의 없어서 폐기물을 선별하는 작업기를 다음 주에 설치할 예정”이라며 “선별 작업이 이뤄지면 폐기물 반출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이며 오는 3월 중순쯤 폐기물 반출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폐기물 반출과 더불어 폐기물 부지를 흙으로 메우는 작업도 진행해야 해 공사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수원시는 이 같은 폐기물 매립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다’라는 입장이다.
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과거 영흥공원 부지를 항측도로 분석한 결과, 1990년도에 폐기물이 매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 부지가 당초 수원시 땅이 아니라 매입한 부지이기 때문에 불법 폐기 사실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공원의 난개발을 막고, 공원을 시민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로 지난 2016년 1월 전국 최초로 영흥공원 부지를 대상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 방식을 도입했다. 민간공원 특례제도는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을 민간사업자가 조성하는 대신 민간에 일부 부지의 개발사업을 허용하는 제도로, 시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민간공원 추진사업자로 선정했다.
정민훈ㆍ장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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