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은무늬줄명나방’이 등검은말벌의 천적으로 확인

국립수목원 연구진과 경북대 연구팀이 생태계교란 생물인 등검은말벌의 토착천적을 발견했다.

연구팀은‘은무늬줄명나방’이 등검은말벌의 벌집 내에 기생하면서 벌집을 갉아먹을 뿐만 아니라 유충 및 번데기를 공격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등검은말벌은 꿀벌을 주로 사냥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으며, 관련 산업의 경제적 피해뿐 아니라, 생태계 교란으로 인한 생태적, 공중 보건적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방제를 위한 연구가 시급한 종이다.

등검은말벌은 중국 남부 저장성 일대가 원산지로, 국내에서는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10여 년 만에 전국으로 확산돼 지난달 환경부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됐다.

국내 대표적인 말벌 연구자인 경북대 최문보 교수는 “이번에 확인된 국내 토착천적을 활용해 등검은말벌의 개체 수를 조절할 가능성이 열렸으나, 아직 그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고 다른 기생자들도 발견될 가능성이 있어 등검은말벌에 대한 기초생태·방제연구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김창준 박사는 “산림 내 포식성 말벌류의 분류 및 생태학적 연구를 통해 국내에 분포하는 위해 말벌류의 종합적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연구결과를 국민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정보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