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인증센터 등 지역특화산업 지원 인프라 구축
14년간 경기북부 경제 활성화·사업시행자 역할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증… 신뢰성 확보
자타공인 수도권 내 기술인증·연구기관 자리매김
올해 가구소상공인 공동활용 스마트공장 추진
구리시 협약 목공체험학습·주민 교육과정도 운영
(재)경기대진테크노파크가 오는 9월2일 설립 14주년을 맞는다.
경기북부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 내 기업의 컨설팅 및 사업화와 기술지원 등을 위한 사업시행자 역할을 수행 중인 경기대진테크노파크는 지난 2005년 9월2일 경기도, 포천시, 대진대학교 등 3개 기관이 총 404억 7천만 원을 출연(경기도 40억 원, 포천시 50억 원, 대진대 314억 7천만 원)해 설립됐다.
경기대진TP는 경기북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 지원은 물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도 기술인증, 기술지원, 연구기관 등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수백여 기업들에게 각종 지원 및 컨설팅 지원을 수행하고 있으며, 비영리기관이지만 수익으로 허용 가능한 임대료 및 가구인증센터 장비활용 수입을 통해 최근 3년 평균 약 9억 원의 사업수익을 올리고 있다. 경기대진테크노파크가 14년간 달려온 발자취와 성과를 간략히 정리해본다.
출발할 때만 해도 경기대진TP는 기대 속에 순항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한데다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몇 년 되지 않아 예산만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형국에 놓였다. 2009년 지식경제부의 기술거래기관으로 지정돼 경기북부환경기술지원센터 설립을 통한 지역 내 환경조성 지원사업을 신규로 유치했지만,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던 경기대진TP가 각종 지원사업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불과 4~5년 전 부터다. 내부 직원들과 주변 기업들은 2014년 5대 임영문 원장이 취임하면서 활성화의 길목에 들어섰다고 분석하고 있다.
2015년 경기대진TP 내에 포천, 남양주, 광주, 파주 등 9개 시ㆍ군 등 경기북부 가구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경기가구인증센터가 문을 열면서 지역 특화산업인 가구산업에 대한 지원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 2016년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증을 획득, 시험분석의 신뢰성 확보로 이어졌다. 대형챔버, 소형챔버 등 28여 종의 장비를 구축해 65개 항목의 인증지원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엔 지역 내 가구 소상공인을 위해 CNC런닝소우, 엣지밴더 등 공동활용 스마트 공장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이를 통해 제조시설이 열악한 소상공인을 지원할 예정이다.
실제 경기대진TP 지원기업 중 ‘자코모’라는 가구기업은 소파 및 가정용 가구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로 제품 디자인 개발, 시험분석,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작년 한 해 약 176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또 3D홀로그램 프로그램 LED 디스플레이 개발 및 제조, 3D 콘텐츠 제작 및 공급 기업인 ㈜퓨처월드는 LED FAN 방식의 3D홀로그램 디스플레이의 시제품 제작 및 국내외 인증 획득, 컨설팅 등의 지원을 통해 4억 원의 매출과, 약 6억 원의 투자유치를 해냈다.
특히 경기대진TP의 발전과정에서 경기가구창작스튜디오를 빼놓을 수 없다. 경기가구창작스튜디오는 경기도가구산업연합회에서 운영했지만 활성화되지 못해 문 닫을 위기에 놓인 상태였다.
하지만 2016년도에 경기대진TP로 이관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가구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대한민국 가구 명장을 비롯한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하고, 그들의 지도로 매년 가구 전문가 반 과정 수료생 20명을 배출하는 등 활성화됐다. 또 이들을 위한 36종의 가구, 창작장비 구축 및 창작공간, 사무실을 제공해 가구공방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 같은 지원을 받아 수료를 마친 기능인들에게는 매년 전시회 참가를 지원해 지난해에는 약 5억 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6~7일 열린 2019 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한 창작스튜디오 4기 기능인들이 금ㆍ은ㆍ동메달을 휩쓸기도 했다. 경기대진TP의 역할이 큰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경기대진TP는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를 높이고자 목공 기초, 중급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축제 및 박람회 등에 참가해 목공DIY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올해부터는 학생들의 관심도를 높이고자 지역발전을 위해 구리시와 협약을 맺고 중ㆍ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직업체험학습(목공DIY 체험)을 진행하는 등 지역자원과의 협력도 신경쓰고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인터뷰] 임영문 원장
“조직·재정·경영 체질 개선… 산업 환경·일자리 창출 매진”
-경기대진TP 성장 비결은.
2014년 12월 경기대진TP 원장으로 취임했을 당시 TP의 상황은 전국 18개 TP 중 사업예산 및 직원 수 등을 근거로 할 때 거의 최하위의 인지도였다. 문제점들은 재정 건전성, 경영 독립성, 대외적 TP의 신인도 등으로 요약될 수 있었다.
재정 건전성은 직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노력을 통한 신규 사업 유치 및 경기도와 종단의 출연금 확보로 해결할 수 있었고, 이러한 성과는 재단 이사장의 이해와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어져 외부의 불필요한 간섭이나 통제가 없는 TP 운영 및 경영을 할 수 있는 경영 독립성을 얻을 수 있었다.
또 2015년도 기준으로 TP가 기업 지원을 위해 확보된 1년 예산은 35억 원 내외로 소규모 업체 정도에 직ㆍ간접적인 도움을 주는 실정이었는데, 올해 사업 예산은 약 400억 원으로 경기도에 소재하고 있는 350여 개가 넘는 기업들에게 각종 지원 및 컨설팅을 함으로써 TP의 신인도 향상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기술과 마케팅 지도 등 영향력은.
기업들에게 지원하고 있는 특화산업으로 가구 관련 디자인 지원, 마케팅 지원, 창작교육과정을 통한 매출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환경 관련 지원 사업을 통한 지역 내 환경조성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또 이업종간 교류회, 기술이전ㆍ거래, 스마트 공장 보급사업 등을 통해 다양한 업종의 기업 지원으로 지역 경쟁력 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 TP는 좀 더 효율적 기업 지원을 위해 사업 수행 부서의 직원 역량 강화와 차별화된 기업 지원 서비스를 강화해 경기북부권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경기대진TP의 가장 큰 애로와 과제는.
아직도 많은 사람이 몇 년 전의 모습과 이미지를 생각하고 있다. 과거 TP의 규모가 작아, 제대로 된 TP의 역할과 기능을 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 전국의 타 TP와 비교했을 때 TP 고유 기능 및 역할에 부족함이 없고, TP가 수행하고 있는 각종 사업과 지원 프로그램 또한 다양해졌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기업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TP는 외형 및 조직체계는 어느 정도 그 틀을 갖추었다. TP조직의 효율성을 위해 내실화 강화와 대진TP만의 특성화 사업 운영 및 정착화를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은.
경기대진TP는 현재 전국 TP 중 유일하게 가구인증센터와 환경기술센터를 운영 중이며, 그 파급 효과 및 기업 지원에 대한 평가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가적으로 유익하고 4차 산업 환경에서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는 새로운 센터 유치 및 설립에 노력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중앙부처, 지자체, 타 공공기관과도 소통 및 협력을 활발히 전개, TP만의 특성화된 기업 지원을 위한 사업영역 확장을 추구할 계획이다.
경기도 25개 공공기관 중, 북부에 소재한 유일한 공공기관으로서 열악한 기업 경영환경에 효율적 기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우선적으로 TP의 기관 및 직원역량 강화는 물론, 도와 시의 좀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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