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유한양행 공장부지 LH에 팔릴까

이전 이후 10년 넘도록 방치
LH, 예산·토지가격 등 검토
상반기 중 매입여부 최종 결정
개발 땐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국도 1호선과 접한 채 10여년 동안 빈터로 남아 있는 군포시 당정동 유한양행 부지. 윤덕흥기자
국도 1호선과 접한 채 10여년 동안 빈터로 남아 있는 군포시 당정동 유한양행 부지. 윤덕흥기자

10년 넘게 장기간 방치돼 온 군포시 당정동 옛 유한양행 공장부지를 회사 측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매각신청을 했다.

유한양행이 해당 토지를 LH에 매각키로 결정한 것은 기업이미지에 맞는 공익적 차원을 고려해 민간기업이 아닌 공기업을 선택한 것으로, LH가 매입 후 개발에 나설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7일 군포시와 유한양행, LH에 따르면 LH에서 지난해 9월 전국의 기업경쟁력 저하 토지 등에 대한 토지매입 신청기간 동안 유한양행이 9만4천여㎡의 군포 공장부지를 매각 신청했고 현재 LH에서 매입대상 해당여부, 예산, 토지가격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해당 토지는 지난 2006년 유한양행이 공장을 오창으로, 연구소는 용인 기흥으로 이전한 이후 토지의 매각 등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도심 한복판에 흉물(?)로 방치돼 왔다.

특히 국도 1호선에 접하고 군포, 안양, 의왕시의 생활권 중심에 위치한 것은 물론 이미 형성된 인프라 등 입지가 좋아 개발압력이 높지만 높은 지가와 공업지역이라는 제약으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10여년 전 S건설이 토지 계약 후 공동주택 등 개발을 계획했으나 용도변경이 되지 않아 무산되며 법정다툼을 벌이는가 하면 군포시도 해당 토지 개발방안을 찾기 위해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개발용역을 수행했지만 현 토지용도로는 사업성이 맞지 않는 것으로 결론난 상태다.

또 최근까지도 토지인수를 희망하는 부동산업계에서는 시에 용도변경 가능여부를 타진하는 문의가 이어졌지만 시는 용도변경이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시비가 있을 수 있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시 관계자는 “해당 토지와 인근 기업경쟁력이 떨어진 토지를 포함시켜 당초 지구단위계획구역인 18만8천여㎡가 개발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의 순기능을 위해 계획적 체계적인 개발이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LH측은 “매입추진이 결정되면 토양조사, 감정평가에 따른 가격 결정 후 유한양행과 협의를 거쳐 올해 상반기 중 매입여부가 최종 결정된다”고 밝혔다.

군포=윤덕흥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