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국서 약사, 기름이 산패되지 않는 용기 개발해 화제

▲ 기름이 산패되지 않는 용기 개발한 70대 약사 화제 (1)

“사람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약사로서 약에 앞서 음식을 보관하는 용기에서도 건강을 챙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제품을 발명하게 되었습니다.”

 

군포에서 30여 년 동안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박국서 약사(70)는 최근 기름이 산패 되지 않는 특수 펌핑 용기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박 약사는 환갑이 넘은 나이에 ‘산패 진행 방지 용기’를 만들게된 동기에 대해 “우리나라의 참기름과 들기름 소비량은 세계 1위이고 어느나라에서도 따라올 수 없는 귀한 기름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산패하기 때문에 고소한 향과 맛이 사라지고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어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자료에 따르면 들기름의 경우 개봉한 지 한 달이 지나면 산패가 시작 된다. 이로 인해 작은 크기의 제품들이 출시되지만 산패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는 결과도 나왔다”며 “산패된 기름을 섭취하면 식중독과 장염을 일으키고 성인병이 원인이 된다. 산패된 기름이 니코틴에 비해 1만 배 더 해롭다는 연구결과들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파노아(Paradise,No Air 에서 따온 명칭)라는 참기름ㆍ들기름 식용유 회사까지 설립한 박 약사는 “참깨와 들깨 같은 식물성 오일들은 고열로 볶는 과정에서 벤조피렌이라는 발암물질이 생성된다”며 “산패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산패방지 용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약사가 개발한 이번 용기는 ‘모세관 원리’에서 시작됐으며,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에서 특허를 취득하고 현재 중국과 인도, 캐나다, 베트남 등 세계 각지에서도 특허 출원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산패 방지 용기는 기름 뿐만 아니라 화장품, 잼, 케첩 등 액체로 된 모든 물질의 산패를 방지할 수 있고, 응용분야 역시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제품의 해외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앞으로 호도씨유나 홍화씨유 등도 생산할 계획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보다 건강한 제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다른 회사와의 연계도 구상중”이라고 덧붙였다.

군포=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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