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키낮춰 불렀는데 입상하자 “불공정한 대회” 항의글 쇄도
학부모들 재개최·환불 요구… 대회운영위원장 사과문 올려
市 “공정성 문제없어… 대회요강 미리 공지 못한 점은 인정”
9일 시와 대회 참가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시가 주최하고 한국음악협회 군포시지부·수리음악콩쿠르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제24회 수리동요대회가 군포시 문화예술회관 철쭉홀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참가비 5만 원과 중창단 참가비 10만 원을 받고 전국의 유치원생·초등학생 203명이 참여해 독창과 중창 부문에서 경연을 펼쳐 부문별로 수상이 이뤄졌다.
그러나 지난해 대회 요강에는 ‘지정곡은 원조로 불러야 하고, 자유곡은 전조 가능함’이라는 규정이 있었으나, 올해 대회 요강에는 이같은 규정을 삭제한 채 대회를 진행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대회 규정을 알고 있는 일부 학생이 지정곡을 원곡보다 키를 낮춰 불러 입상했다며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한 학부모는 “일부 학생이 지정곡의 키를 낮춰 불러 입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개인이 노래방에서 노래하는 것도 아니고 권위 있는 경연대회에서 지정곡의 키를 낮춰 부르게 한 것에 대해 공정성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와 함께 대회 홈페이지에 항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자 대회 운영위원장은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었어도 혼선을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학부모들은 대회 재개최와 참가비 환불까지 요구하고 있다.
시는 대회 채점 과정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공정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학부모들의 주장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유튜브로 생중계할 정도로 공정한 대회였다”며 “미리 대회 요강을 공지하지 못한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군포=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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