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적십자 광정동봉사회 김순란 회장의 아름다운 소감이다. 김 회장이 군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5년 전이다. 가정의 어려운 살림으로 인해 시댁인 충남 공주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군포에서 노점을 시작할 무렵이다.
당시 김 회장은 산본 중심상가에서 붕어빵도 팔고 떡볶이도 팔면서 노점상을 운영하다가 노점상이 철거되고 건강이 악화하면서 삶의 희망을 잃어버릴 시기였다. 이때 우연히 창밖으로 지나가는 몸이 불편한 독거노인을 보면서 “온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이구나! 나보다 힘든 이들을 도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김 회장은 광정동 새마을 회원으로 들어가 독거노인분들이 사시는 10단지 주몽복지관에서 무료급식 배식과 설거지, 청소 등을 하면서 노인분들과 수급자들을 돕기 시작하고, 거동이 어려운 분들의 자택에 들려 음식수발과 집안일 도우미를 함께 했다.
2014년 자원봉사 유공자 경기도지사상 표창을 비롯해 군포 모범시민상(2011, 2006), 저축의 날 유공자 표창(2001), 어버이날 효행자 수상(1996)을 받은 김 회장은 “보약을 먹어도 못 일어나시고, 음식이 있어도 혼자 수저를 못 드시는 노인분들을 보면서 서로 부둥켜 울음을 터트린 적도 여러 번”이라며 “자식이 있음에도 있느니만 못한 자식들이 노인분들에게 소동을 피울 때는 정말 울분이 끓어 오를 때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저 자신이 미울 때가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현재 대형할인마트에서 16년 동안 장시간 근로를 하면서도 여러 어려운 분들의 각종 민원이 핸드폰을 통해 들어오면 웃음소리로 ‘잠시만 기다리세요. 해결방법을 찾아볼게요’라며 주민센터에 연락을 취해준다.
새마을 부녀회장 6년, 적십자 봉사회장 6년을 지내는 김 회장은 최근 안양 남부시장에서 재고로 남은 음식재료를 무료로 지원해준 회원에게 정말 고마움을 느끼며,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 전달할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고 전한다.
군포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남편과 함께하는 김 회장은 “내년이면 남편이 정년을 맞아 함께 봉사할 수 있어 너무 반갑다”며 “광정동 10개 봉사단체 회원들에게 항상 감사함을 전하고, 앞으로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주변에 펼쳤으면 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밝혔다.
군포=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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