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도움으로 길을 잃고 헤매던 치매노인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군포경찰서(서장 유충호)는 최근 지방에 거주하는 중증 치매노인이 남편과 함께 올라와 친척집에 머물다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12시간 만에 극적으로 발견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고 18일 밝혔다.
군포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3시 40분께 치매노인 A씨(73ㆍ여)가 군포시 산본동에 위치한 친척집을 나선 뒤 행방을 알 수 없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구대, 형사과, 여청과 등 군포경찰서 경찰관이 동원돼 거주지 주변 CCTV를 분석하는 한편, 전단지를 제작해 배회처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오후 8시가 지나도록 치매노인이 발견되지 않고, 영하 8도의 추운 날씨에 눈보라까지 거세 체감온도가 급감하는 등 치매노인 생명에 위험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런 가운데 사건 발생 12시간 만인 12일 새벽 2시 20분께 주거지에서 10㎞ 떨어진 반월저수지 주변에서 눈보라 속을 배회하던 치매노인을 발견했다. 추운 날씨에 장시간 배회한 A씨는 저체온증으로 탈진 직전이었지만 다행히 아무런 부상도 확인되지 않아 곧바로 가정에 귀가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치매 어르신들의 실종을 예방하려면 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 지문 등 사전등록을 해 놓고, 위치를 알려주는 배회감지기를 소지하도록 하면 실종된 치매환자의 조기발견에 도움이 된다”면서 “길을 잃은 어르신이 아무 사고 없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군포=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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