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군포의 한 아파트에서 온수ㆍ난방 배관공사가 지연됨에 따라 1천300여 세대 입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23일 군포시와 수리 한양아파트 등에 따르면 산본동 1151 소재 수리 한양아파트(1천342세대)는 지난 8월 A 시공사와 32억1천600만 원(장기수선충당금 27억2천600만 원, 시 보조금 4억9천만 원)이 투입되는 노후화된 급수(온수)ㆍ난방 배관 교체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아파트 측은 계약 후 안내문을 통해 배관 교체공사에 따라 온수는 지난 8월 2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난방 공급은 지난 8월 2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공급이 중단됨을 입주민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최근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온수ㆍ난방 공급이 다음 달 15일까지 지연됐다는 내용을 다시 한번 공고, 입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공사 지연 이유로는 발주가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난방 배관 교체공사는 다음 달 15일인 기한을 넘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입주민 J씨(50)는 “영하 날씨에 집에서도 추위에 떠는 상황을 한 달가량 더 버티라는 게 말이 되느냐. 외부나 집안이나 너무 추워 대피소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지난 21일 시공사 관계자와 입주자 대표를 불러 대책회의를 열고 인력 확충과 주말 공사를 강행해서라도 조속한 시일 안에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 관계자는 “엄동설한에 수천 명의 입주자가 추위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건 신속한 공사 완료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공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관리사무소 측은 “안내문 부착 당시 주민들에게 11월까지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했지만, 애초 공사기간은 원래부터 다음 달 15일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주민들의 환경권이 침해되고 있는 만큼 시공사와 긴밀히 협조, 공사 마무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성훈ㆍ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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