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 닭·오리가 살아났나… 道, 살처분 현황파악 오락가락

115만1천여 마리 살처분 발표 하루만에 81만 마리로 변경
시·군 집계와도 달라 축소 의혹… 道 “일부 차이 발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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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조류인플루엔자)로 살처분된 닭ㆍ오리 중 30만 마리가 하루만에 다시 살아나는 등 경기도가 AI 발생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도내에서만 약 200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으나 도는 138만 마리를 집계하는데 그쳐 축소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일 기준 도내 10개 농가에서 AI로 인해 닭과 오리 81만3천여 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실시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도내에서 처음으로 AI가 발생한 양주시 내 농가 3곳의 총 12만6천188마리을 비롯해 포천 23만1천510마리, 안성 72만156마리, 이천 36만마리, 평택 2천316마리, 화성 2만1천422마리를 집계한 수치다.

그러나 불과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도는 양주 13만4천285마리, 포천 58만6천250마리, 안성 2만7천500마리, 이천 36만마리, 평택 4천500마리 등 총 115만1천여 마리를 살처분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불과 하루만에 무려 30만여 마리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파악되면서 도의 부실한 AI 현황 관리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도는 살처분 대상 농가와 마리 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는 직접 AI 의심신고를 한 농가 이외에 시ㆍ군이 자체적으로 예찰한 뒤 AI 의심으로 살처분 한 농가에 대해서는 발생현황에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살처분 축소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날 현재 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AI 확진 및 의심신고 살처분대상은 7개 시ㆍ군 12개 농가(양주3ㆍ포천1ㆍ안성2ㆍ이천2ㆍ평택2ㆍ화성1ㆍ양평1)에 약 138만 마리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날 시ㆍ군별 집계를 확인한 결과 양주4ㆍ포천2ㆍ안성2ㆍ이천8ㆍ평택2ㆍ화성1ㆍ양평1 등 총 20개 농가에서 약 200만 마리가 살처분 된 것으로 집계됐다. 도가 집계한 것과 달리 시ㆍ군이 직접 의심신고를 한 농가들의 반경 10㎞에 대해 예찰한 결과 8개 농가에서 AI 의심신고를 한 것이 추가로 확인됐다. 결국 도내에서만 약 200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으나 도는 138만 마리를 집계하는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도는 지난 2일 열린 남경필 경기지사가 참석한 ‘주간정책회의’에서는 양주와 포천, 안성, 이천, 평택, 화성 6개 시ㆍ군에서 9건의 AI가 발생, 총 76만 마리가 살처분했다고 발표하는 등 도내 AI 현황을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해당 농가의 기존 제시한 사육두수와 살처분 대상 마리수에서 일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도가 발표하고 있는 것은 AI확진 살처분 마리 수 이며 의심신고에 따른 예방적 살처분 마리 수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시ㆍ군에서 예방적 살처분을 통해 파악한 의심신고도 최종 집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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