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소요되는 국가적ㆍ소규모 지역ㆍ개인 간의 갈등을 관리함으로써 오히려 사회 발전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순종 경기일보 갈등관리센터장은 28일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위기와 갈등의 수사학(Rhetoric for Conflict and Crisis)’ 학술대회에서 “세계적인 위험 사회에서 우리는 개별 국가의 국민이 아니라 지구인 전체로 봐야 하며 이제 위험은 상식적보편적이고 생존의 영역으로 들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정치의 핵심 이슈로 등장했다”며 “위험을 기피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분석하고 관리한다면 사회 통합과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재원 한국수사학회장은 위기는 위험인 동시에 기회라는 점을 강조하며 관리를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위기가 오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위기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다양한 전략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경기·인천지역에 들어선 비선호시설로 인해 빚어진 갈등을 극복하려면 창의적 발상을 통해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일준 한국갈등관리본부 대표(갈등관리센터 부센터장)는 “갈등을 기회로 전환하려면 궁극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는데 설득을 위해서는 창의적인 프레임을 구축해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며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원자력은 안전하다’는 메시지로 전북 부안에 방폐장을 만들려 했지만 부안사태가 발발하며 무산됐고 이후 ‘원전수거물의 안전한 관리가 우리 세대 모두의 책임’으로 프레임을 바꾸면서 오히려 경주 등 6개 지역이 신청해 유치경쟁을 벌인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사학회와 경기일보 갈등관리센터가 주최하고 한국외대가 주관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200여명의 전문가와 학자들이 참석, 다양한 갈등 및 해결사례를 제시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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