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만든다더니… 흉물된 양주 ‘장흥삼색 프로젝트’

사후관리 제대로 하지 않아 곳곳 색바래고 부서진 채 방치 
건물 내부도 쓰레기 ‘몸살’

市 “건물주와 합의 늦어져 원만한 운영 방안 모색중”

양주시가 침체된 장흥관광지 일대를 문화공간으로 되살리겠다며 수억원을 들여 장흥역 일대를 재생하는 ‘장흥삼색 프로젝트’를 시행했으나,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않아 건물 안에는 쓰레기로 가득차 있고 곳곳이 부서진 채 방치돼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20일 시에 따르면 시는 70~80년대 인기 있는 MT장소였던 장흥이 2004년 4월 교외선 열차운행 중단으로 쇠퇴하자 지난 2012년 6월 이 일대를 재생시키기 위해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각각 1억원씩 투자해 장흥오라이, 거리미술관, 시간여행COM 등 장흥삼색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장흥오라이는 장흥역 일대 무의미하게 버려진 다방, 전파사, 매점을 무상임대 받아 역전다방, 장수사진관, 도깨비꽁방 등으로 리모델링 하고 운영은 일영리 주민이 맡았다. 거리전시관은 7천만원을 들여 장흥조각아뜰리에 7인의 작가가 장흥역 일대 주유소와 파출소, 소공원, 주차장, 조각공원 등의 거리에 5개의 조각작품을 설치했고, 양주미술협회는 돌조각과 철교 교각 벽화 등을 조성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 새단장됐던 건물들은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흉물스런 모습으로 변해 무의미한 건물로 다시 방치되고 있고, 철교 교각 벽화는 색이 바래져 본래 색조차 알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도깨비꽁방은 문이 굳게 닫혀 있고 내부에는 녹슨 난로 연통과 쓰레기들로 가득차 있어 입구에 장흥삼색 프로젝트의 공방임을 알리는 문구가 없다면 알아보기 힘들 정도다. 건너편 장수사진관도 닫힌 창문 너머로 내부에는 잡동사니가 가득했으며, 옆 건물인 다운다방도 녹슨 철문이 굳게 닫혀 있는 등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주민 정모씨(52)는 “처음에는 지역이 활성화될 거라고 기대했는데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어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며 “예술인들만 잔치를 벌였지, 마을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이런 사업을 왜 벌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건물 무상 임대기간이 끝나 건물주와 재협의하고 있지만, 비협조적이어서 합의가 늦어진 데 따른 것”이라며 “원만히 해결되면 다시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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