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5천명 한타 한타에 “굿샷” 연발… 일부 관람매너 ‘낙제점’

[2015 프레지던츠컵 ‘지상중계’] 갤러리 ‘밀물’

2015 프레지던츠컵 경기가 본격 시작된 8일엔 대회 장소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 세계적인 골퍼를 보려는 팬들이 구름처럼 몰렸다.

이날 주최 측이 추산한 갤러리는 모두 2만 5천여 명. 갤러리들은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세계 최고 선수들이 보여준 호쾌한 장타와 묘기에 가까운 티샷을 보며 큰 박수와 환호로 답하며 세계 최고의 골프축제를 달궜다.

포섬 매치 1조인 인터내셔널팀의 애덤 스콧(호주)이 첫 티샷을 날리는 순간부터 관중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선수들이 좋은 샷을 날릴 때는 환호와 박수가, 퍼트가 홀을 살짝 비켜갈 때는 탄식이 쏟아졌다. 선수들은 환호에 미소나 손 인사로 화답했다.

골프를 배우는 아들과 함께 대회장을 찾은 A씨(46·여)는 “세계 유명 선수들의 경기장면을 아이에게 직접 보여주면, 앞으로 (아이가) 골프를 배우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왔다”면서 “아이가 장타로 유명한 더스틴 존슨(미국)을 평소 좋아하는데, 대회 기간 내내 이 선수의 경기를 따라다니며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회장을 가득 채운 갤러리와 열띤 응원은 이번 대회를 향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줬다.
그러나 흥분을 감추지 못하거나 욕심이 발동해 다른 관람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비매너’ 관람객도 종종 포착됐다.  

휴대전화 벨소리나 카메라 소리가 울리면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을 수 있고, 이는 경기 내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경기 중 휴대전화 사용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진행요원의 저지에도 선수들이 샷이나 퍼트를 하기 전·후에 ‘찰칵’ 소리가 끊임없이 들리자 갤러리 사이에서 “사진 찍지 맙시다”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관람객이 페어웨이를 관통해 코스 건너편으로 이동할 수 있는 ‘크로스워크’ 공간이 지정돼 있지만, 일부 팬들은 함부로 페어웨이 안에 들어가 반대편으로 건너가기도 했다”면서 “크로스워크에 선수와 관계자가 모두 지나간 후에야 건너갈 수 있지만, 팬들이 아무 때나 막 지나가서 너무 민망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일찍부터 대회장 인근은 많은 차량이 몰려들었다. 주최 측이 일반 갤러리 주차장을 마련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했지만, 많은 갤러리가 차량을 골프클럽 인근까지 몰고 오면서 심각한 교통 혼잡을 빚었다.

이민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