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편성’ 현장 스케치
양팀 단장 칸막이 사이에 두고 ‘전략싸움’ 상대팀 결정보며 심사숙고 ‘환상의 조합’
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 조 편성 현장은 긴장감이 넘쳤다.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의 단장·부단장들은 하얀색 낮은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8일 열릴 포섬 5경기에 참가할 각 5개 조를 발표하는데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양팀 단장·부단장 모두 상대팀의 결정에 즉각 다음 조 편성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매번 한 번 더 심사숙고를 하면서 최선의 결과를 내려고 정성을 들였다.
미국팀이 두 번째 조로 맷 쿠처-패트릭 리드를 지명했을 때, 인터내셔널팀은 잠시 뜸을 들이며 의견을 나누다가 브랜던 그레이스(남아공)-루이스 우스트히즌(남아공)을 호명했다.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세 번째 조를 발표할 때였다. 인터내셔널팀이 한 번 더 상의하고서 아니르반 라히리(인도)-통차이 짜이디(태국)로 구성된 아시안 커플을 공개했을 때 미국팀은 곧바로 응대하지 않았다. 미국팀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모니터를 올려다보기도 하고, 고개를 젓기도 하면서 한참을 고심했다. 결국 미국팀은 리키 파울러와 지미 워커를 상대로 지정했다.
마지막 조로 대니 리(뉴질랜드)-마크 레시먼(호주)을 발표할 때서야 유일하게 미국팀은 주저 없이 조던 스피스-더스틴 존슨의 이름을 불렀다. 이날 조 발표에서 가장 빠른 결정이었다.
첫 라운드 조 편성이 마무리되고서야 양팀 단장·부단장들은 긴장을 풀었고, 서로 웃음을 띤 얼굴로 악수하거나 주먹을 맞부딪히며 “행운을 빈다”고 덕담을 나눴다.
하스 미국팀 단장은 “세 번째 조 결정 당시 남은 조가 모두 느낌이 좋았고, 누구와 누구를 같은 조로 편성하면 좋을지 직감으로 고민하다가 많은 시간이 지났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