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가을임을 알리는 9월. 양주시 광사동 나리공원 일대는 목화를 비롯 코스모스, 해바라기, 백일홍, 천일홍, 바늘꽃 등 형형색색 꽃들이 만개해 그윽한 향기와 함께 아련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수세미와 각양각색의 박을 구경할 수 있는 터널과 곳곳의 편안한 쉼터와 정자도 있어 가을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양주시는 지난 2012년부터 고읍지구 나리공원 내에 자연섬유의 대명사인 목화를 재배해 왔다.
시는 지난 3년간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 속에 개최한 ‘목화 페스티벌’, 지난해 말 경기도 대표로 참가한 대한민국 지역희망박람회의 ‘슬로우패션사업’까지 ‘목화’는 이제 섬유패션도시 양주의 핵심 콘텐츠이자 상징이 됐다.
나리공원에는 목화만 있는 게 아니다. 가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인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칸나가 알록달록 고운 색을 뽐내며 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이밖에 꽃이 100일 동안 붉게 핀다 하여 이름 붙여진 백일홍과 꽃의 붉은 기운이 천 일 동안 퇴색하지 않는다 하여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의 백 배, 백일홍의 열 배란 뜻의 과장된 이름을 가진 천일홍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열매가 바늘처럼 가늘고 길게 생겼다고 이름 붙여진 바늘꽃도 피어있는데 ‘섹시한 여인’이란 꽃말처럼 꽃잎 끝이 새색시가 입술 연지를 바른 듯 붉은 색을 띄고 있는 게 특징이다.
오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양주시를 뜨겁게 달굴 ‘2015 양주 목화ㆍ섬유페스티벌’이 열흘 남짓 다가온 가운데 광사동 나리공원은 벌써부터 아름다운 꽃을 보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가을바람을 타고 만개한 목화와 코스모스가 정겹게 손짓하며, 해바라기가 파란 하늘을 향해 탐스럽고 노란 꽃을 피우고 있는 곳. 가을의 청취를 맘껏 느낄 수 있는 양주시 광사동 나리공원에서 가족, 연인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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