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50억 들인 ‘딸기테마공원’ 방치

관리인력·운영비 확보 어려움
市, 개장 미루고 홍보도 안해 주민들 조성 사실조차 몰라

양주시가 수십억원을 들여 조성한 농어촌테마공원을 이유없이 개장하지 않고, 홍보도 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이 테마공원 조성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더욱이 시는 테마공원 운영 인력과 예산 확보가 여의치 않아 개장을 하더라도 절름발이 테마공원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13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어촌테마공원 조성 공모에서 양주 특산물인 딸기를 주제로 한 ‘딸기테마공원’이 선정된 뒤 2010년부터 올해까지 은현면 도하리 농기계센터 옆 부지 12만1천190㎡에 딸기테마공원을 조성했다.

이 공사에는 국비 25억원, 도비 7억5천만원, 시비 17억5천만원 등 총 50억원이 투입돼 딸기전시관, 딸기체험온실, 주말농장, 생태숲, 산책로 등이 조성됐으며, 마지막 공정으로 종합관리동이 완공되면 개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종합관리동이 완공된 현재까지 별다른 이유없이 개장이 미뤄지고 있는데다, 이에따른 홍보가 제대로 안돼 딸기테마공원 조성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은 상태다.

시는 지난달 현삼식 전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장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현 시장이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시장직을 잃은 뒤 현재까지 개장이 미뤄지고 있다.

현재 딸기테마공원은 일부 조형물 설치만 남아 공정률 98%인 상태로, 이달말쯤 준공처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설 운영을 위한 별도의 관리인력이 없는 상태이고 3억여원 정도로 예상되는 운영예산 또한 확보하기가 어려운 실정이어서 테마공원이 제대로 운영될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 강모씨(45ㆍ은현면)는 “지역에 테마공원이 들어선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수십억원을 들였다고 하는데 주민들 조차 모르는데 누가 찾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건물 등은 완공된 상태고 조형물 설치 등 약간의 예산이 들어가는 부분만 남아 이달말쯤 준공처리될 것”이라며 “테마공원 운영을 위한 별도의 관리팀과 운영예산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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