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양주의 위상 되찾고… ‘역사체험 관광명소’ 꿈꾼다

양주시 ‘오백년 양주목 르네상스 프로젝트’ 시동

▲ 조선시대 풍물 저잣거리

원래 양주는 1394년(태조 3) 한양 천도와 함께 새로이 영역을 편성하면서 지금의 서울시 광진구 지역에 해당하는 동촌(東村) 대동리(大洞里)에 치소를 두었으나 1397년(태조 6)에 옛 견주의 터인 현 양주시 유양동 일대로 옮겼으며, 1413년(태종 13)에는 양주도호부, 1466년(세조 12)에는 양주목으로 승격했다.

양주목이 설치된 때는 조선 초의 일이지만 양주지역은 교통의 요충지로서 삼국시대부터 주목되어 왔다.

특히 수도를 한성에 정한 조선시대에 와서 중요성이 더욱 커진 양주목은 읍내면, 노원면 등 34개 면을 관할했고 1만1천363호에 5만2천550명의 인구가 거주할 정도였다.

양주시가 수도권 북부 행정중심도시로서 옛 양주목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경기도가 공모한 경기북동부 경제특화발전사업에서 최우수사업으로 선정된 ‘오백년 양주목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그것. 이 사업은 도로부터 지원받는 58억원 등 총 98억원을 들여 양주목 관아를 복원하고 저잣거리와 임꺽정 테마 트레킹 로드, 병인박해 순교성지 등 5개의 테마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선시대 웅장했던 양주목의 위상을 되찾는 프로젝트를 살펴본다.

 

 

▲ 주요무형문화재 2호 양주별산대놀이

■ 오백년 양주목 르네상스 프로젝트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된 양주관아지는 조선시대 약 417년간 한양 동북부지역을 대표하는 행정구역을 관할한 양주목이 있었던 자리로 수도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매우 중요한 유형의 유적이다.

양주관아지 주변에는 별산대놀이마당, 양주향교, 임꺽정 생가 등 역사문화자원이 밀집해 있고 1호선 전철 양주역과 연결돼 수도권 주민들의 접근성이 좋아 역사문화관광지 조성을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시는 양주목 관아 등 역사유적이 관광의 주요 테마가 된 현 시대에 ‘문화유적을 활용한 관광자원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양주목의 관아 복원과 주변 정비를 통해 이 일대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2003년과 2013년 정비계획을 수립,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지난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190억원을 들여 양주목 관아 동헌과 금화정을 복원하고 양주별산대 공연장 건립, 양주목 관아 복원대상지 토지매입 및 발굴조사, 복원계획 수립 등 관광지 조성을 위한 모든 기반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시는 도비 58억원 등 총 98억여원을 투입해 2017년까지 유양동 일원을 역사문화테마 거점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현삼식 시장은 “경기북부 유일의 관아인 양주관아를 복원해 유양동 일원을 수도권 역사체험의 관광명소로 조성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양주목 관아에서 진행될 다양한 체험행사와 무형문화재를 활용한 체험학습장 등 우리 전통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조선시대 풍물 저잣거리

■ 프로젝트의 방향

오백년 양주목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크게 양주목 관아 복원, 저잣거리, 임꺽정 테마 트레킹로드, 무형문화재 체험장, 병인박해 양주목 관아 순교성지 조성 등 총 5개의 테마로 나눠 진행된다.

△양주목 관아 복원

동헌권역과 내아권역 건물 10여개소 등 양주목 관아 건물을 복원해 역사교육과 각종 체험공간으로 활용하고, 동헌과 내아 등 전통한옥 시설에서는 숙박과 다도체험, 전통무예체험, 전통민속놀이 등이 운영된다.

동행각에서는 전통찻집 등 시음공간이, 서행각에는 양주목사 연혁 등 양주역사 소개 코너도 마련된다. 수원화성 무예시범단과 연계해 국궁, 진검베기, 병장기, 활쏘기 등 주말 전통무예체험이 진행되고 어사대비 부근에는 활터를 재건해 활쏘기 체험을 실시한다.

이밖에 투호, 말타기, 널뛰기 등 전통민속놀이와 함께 양주목사, 무사 되어보기 체험 등 전통복식체험도 마련된다. 양주향교, 별산대전수회관 소공연장에서는 조선시대 행해졌던 과거시험, 전통혼례식 등 전통문화가 재현되고, 양주향교와 연계해 공자, 맹자 배향에 관심이 있는 중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향교체험도 실시된다.

 

▲ 조선시대 행정기관 양주동헌

△풍물 저잣거리 조성

지역경제 활력소로 양주목 풍물 저잣거리가 조성된다. 양주 동헌을 주변으로 20여개 동의 초가건물을 배치해 한옥과 초가집이 어우러진 조선시대 저잣거리가 조성되고 중앙통로에 난전 공연 등이 가능한 공간이 마련된다.

부지 내 기존 음식점을 한옥으로 리모델링하는 등 10여채의 한옥을 조성, 먹거리와 특산품 등을 판매해 지역주민들에게 일자리와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저잣거리에는 마을기업 등을 운영주체로 해 임꺽정 소찌개집, 임꺽정 순대국집, 임꺽정 주점, 임꺽정 풍물점 등 토속음식점을 유치하고 풍물시장, 지역농산물 등 특산품을 판매하는 토요장터가 상설 운영된다.

또한 양주별산대놀이(무형문화재 제2호) 탈제작 공방 등 전통공방과 나전칠기장(무형문화재 재24호) 공방도 설치된다.

△의적 임꺽정을 테마로 한 트레킹 로드 조성

조선 중기 양주의 백정 출신으로 의적으로 불렸던 임꺽정 스토리를 활용해 불곡산 주 등산로를 의적 임꺽정 테마 트레킹 로드로 정비하고 등반객들의 동선을 양주목 관아관광지로 유도해 양주관아와 양주별산대 놀이마당 등 주변 문화자원과 연계한 탐방코스로 개발한다.

또한 관광객들의 역사교육과 체험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불곡산 등산로 주변에 임꺽정 토굴 3곳을 설치하고 5천㎡ 규모로 의적단 군사훈련시설과 힘자랑 체험시설인 임꺽정 테마 공원을 조성한다.

임꺽정 테마 로드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주차 편의시설과 삼림욕장, 정자시설, 유양폭포 등을 정비해 휴양공간으로 제공하고 관아 진입로변에 350m의 전통담장을 설치해 특화된 테마거리로 만든다.

△무형문화재 체험 학습장 조성

양주별산대 놀이마당을 활용해 주요무형문화재 2호인 양주별산대놀이와 70호인 양주소놀이굿, 도무형문화재 27호 양주상여와회다지소리, 46호 양주농악, 시지정문화재 18호인 양주들노래 등 양주시 무형문화재 5개 단체의 주말 상설공연과 타지역 무형문화재 초청공연을 마련,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양주별산대놀이를 중심으로 방문객들이 각종 춤사위와 사설, 노래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양한 계층과 주민들의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 비무형문화재인 비보이, 아마추어 극단, 문화예술회관 상설단체 등의 상설공연도 마련해 수익창출을 도모한다.

체험 프로그램으로 탈춤 및 별산대 목탈 만들기, 양주별산대 춤 배우기, 탈프로타즈 만들기, 굴렁쇠, 줄다리기 등 민속놀이 체험과 원골문화마을(향교) 체험 등도 마련한다.

 

▲ 주요무형문화재 70호 양주소놀이굿

△병인박해 천주교 순교성지 조성

1866년 병인박해시 5명의 천주교인이 처형당한 양주목 관아 주변 천주교 순교성지를 한국 천주교 역사 성지순례 코스로 개발한다. 이곳에는 예배공간 등 문화공원을 조성, 순교자 흉상 등을 설치하고 노래하는 분수대와 주차장 등을 설치한다.

천주교도의 처형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치명일기(1895년)를 활용해 양주목 관아와 연계한 스토리텔링을 개발하고 신유박해로 인한 조선 교회의 참상을 알리는 장문의 밀서(황사영 백서)를 베이징 주교에게 전하려다 발각돼 처형된 황사영의 묘(양주시 장흥면 소재)와 연계한 성지순례 코스도 개발한다.

또한 병인박해의 대표적 순교 성지인 서울 절두산과 충남 서산 해미성지, 충남 당진 솔뫼성지 등과 연계한 코스도 개발한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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