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제로’ 지역상담소 유명무실

11개 시·군에 설치, 민원 접수 운영 실적 전무·상담관도 없어
도의회 “인력 채용·배치할 것”

경기도의회가 지자체의 협조를 받아 설치한 지역상담소가 지난 1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으나 업무보조 성격의 기간제 직원 1명만 배치하고 실질적인 상담 등을 담당하는 상담관은 없어 한 달이 다되도록 상담실적이 전무하는 등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양주시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도의회의 지역상담소 설치 지원 요청에 따라 도내 11개 시·군이 시청사 내에 지역상담소를 설치했으며, 시도 시청 2층에 16.5㎡ 규모의 사무실을 마련했다. 지역상담소는 도의회까지 찾아오기 어려운 도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기간제 직원 1명이 주민들의 생활불편사항과 지역현안 등 각종 건의사항을 접수, 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나 집행부에 이송하게 된다.

도의회는 지난 1일부터 양주, 부천, 안양, 구리 등 4개 지역상담소에 사무보조 기간제 여직원 1명씩 배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으며 나머지 7개 지역상담소는 기간제 직원을 채용해 오는 27일부터 배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작 지역주민들로부터 민원을 접수해 상담하고 예산관련 자료와 정보를 수집하는 등 실질적으로 지역상담소를 운영할 상담관은 관련 조례 미비로 배치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도의회는 다음달 조례를 개정한 뒤 6월말께 지역사정에 밝은 전문가나 퇴직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공모과정을 거쳐 상담관을 선발·배치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는 계획일 뿐 검토과정에 있어 실질적인 추진 여부는 미정이다.

더욱이 홍보 부족으로 대부분의 주민들이 지역상담소가 어디에 설치돼 있고 무슨 일을 수행하는지조차 몰라 설치된 지 한 달이 다되도록 접수된 민원이 전무한 실정이다.

주민 J씨(50ㆍ석우리)는 “지역상담소가 각 시·군마다 설치됐다지만 어디에 설치된 지 알지 못한다”며 “이렇게 운영될 거라면 유명무실했던 기존 도정협의회실의 이름만 바꿨을 뿐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도의회 관계자는 “지역상담소를 설치한 지 한달밖에 안돼 아직 홍보가 덜 됐다”며 “지역상담관은 다음달 조례를 개정한 뒤 공모과정을 거쳐 배치할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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