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815일 만에 ‘마법 통했다’… 11연패 끝에 첫 승

넥센에 6대 4 승리…  옥스프링, 7이닝 무실점 ‘첫 승리투수’ 감격

▲ 11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대 kt 경기. kt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9회 말 2사 1, 3루. 2스트라이크 2볼 상황에서 kt 투수 이성민이 던진 5구째 체인지업에 넥센 임병욱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던 kt 선수단은 환호성을 질렀다. 전광판에 새겨진 스코어는 6대4. 승자는 바로 제10구단 kt wiz였다. 선수들은 환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나와 수비를 마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첫 승을 자축했다. kt와 넥센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가 열린 11일 목동구장에서다.

kt가 역사적인 KBO리그 1군 무대 첫 승을 거뒀다. 2013년 1월 17일 창단 승인식을 가진 후 815일 만에 거둔 승리였다.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이 7이닝을 무실점(3피안타 3볼넷)으로 막아냈고, 이대형(5타수 1안타 1득점 2타점)과 김사연(4타수 3안타 1타점)이 맹타를 휘두르며 3점을 뽑아냈다.

옥스프링은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10이닝 동안 16피안타 8실점(6자책점)하며 1패를 안는 등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로 우려를 샀다. 하지만 이날 그의 투구는 이전과 전혀 달랐다. 옥스프링은 최고 구속 144㎞의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너크볼 등 변화구를 곁들여 ‘강타선’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옥스프링은 5회까지 단 3명에게 진루를 허용할 뿐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그는 6회 2사 1, 3루에서 박병호를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고비를 넘겼다. 옥스프링은 투구 수 100개를 넘긴 7회 자진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7회 첫 상대인 이택근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후속 윤석민, 브래드 스나이더, 서동욱을 차례로 범타 처리했다. 7회까지 총 121개의 공을 던진 옥스프링은 8회 마운드를 장시환에게 넘겼다. kt는 옥스프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장시환과 이성민이 9회 4실점 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이성민이 더 이상의 추가 실점 없이 넥센의 추격을 막아냈다. 앞선 11경기에서 10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하던 kt 수비진도 이날은 단 하나의 실책 없이 경기를 끝냈다.

침묵했던 방망이도 신나게 돌아갔다. kt는 이날 10안타를 몰아쳤다. 4회 1사 1, 2루에서 김사연이 적시타를 터트리며 선취점을 뽑은 kt는 후속 용덕한이 안타를 때리면서 2대0으로 앞서갔다. kt는 6회 1사 1, 2루 기회를 이대형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3루타로 연결했다. 이대형은 이후 신명철의 투수 앞 희생번트로 홈을 밟았다. kt는 7회 1점을 추가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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