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지역 군기지 주변 매설 450여발 호우 등으로 유실 산나물 등 채취시 주의해야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산나물 채취를 위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양주지역 내 군기지 주변에 매설된 지뢰 3천여발 중 15%인 450여발이 유실된 채 방치돼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2일 시에 따르면 양주지역 호명산(410발), 노고산(930발), 덕정(927발), 앵무봉(872발) 등의 군기지 주변 4곳에 매설된 3천139발 가운데 14.5%인 456발이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유실됐다.
이에 군은 주민안전을 위해 1999년, 2005년, 2007년 등 3회에 걸쳐 은현면 선암리, 도하리 일대에서 지뢰 제거작업을 실시했으나 아직도 곳곳에 유실된 채 확인되지 않은 지뢰가 많아 주민들과 입산객들의 해당지역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 합동참모본부는 오는 11월까지 지뢰사고 예방을 위해 민통선 이남지역을 대상으로 지뢰 제거작전을 실시할 계획이며, 양주지역 군기지 관할 공군부대측도 지뢰지대의 주민접근을 막기위해 경고표지판과 인원접근방지용 철책을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 매설된 지뢰는 대부분 M14 대인지뢰로 흔히 ‘발목지뢰’로 불리며 손바닥만한 크기에 짙은 초록색이라 새싹이 돋아나는 봄철 풀 속에서는 식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에 따라 최근 봄철 산나물을 채취하려는 주민과 산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주민 S씨(52ㆍ도하리)는 “외지 관광객들이 버섯이나 달래 등을 캐기 위해 아무 곳이나 들어가는 등 항상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군이 유실된 지뢰를 철저히 찾아내 제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부대 관계자는 “미확인 지뢰지대나 방공기지 주변에서는 산나물을 채취하기 위해 무단출입하면 위험한 만큼 출입하면 안된다”며 “지뢰나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하면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서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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