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교육 통해 예술과 친해지도록 도와요”

한햇살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에듀케이터

순수한 본질을 추구한 화가 고(故) 장욱진의 미술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곳.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이다.

이곳에 가면 장 화백의 작품만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술교육을 통해 어려운 예술과 친해질 수 있고, 자신만의 작품도 만들 수 있다.

이를 가능케 하는 사람이 바로 한햇살(본명 한지숙·31) 에듀케이터다. 전시를 담당하는 큐레이터와 달리 교육을 담당하는 전문가들로 미국·유럽 등에선 이미 인정받고 있는 전문직종이 바로 에듀케이터다.

한 씨는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미술사학(2008년)을 전공한 재원이다. 미술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교육자이신 아버지와 글을 쓰시던 어머니로부터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 것과 아이들 가르치는 DNA를 물려받았고요.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도 미술쪽에서 일하고 계셔서 자연스럽게 미술과 친숙하게 됐나 봐요”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그림을 못 그리면 선생님들이 색을 모두 채워넣어 완벽하게 그리게 하지만 이곳에서는 장욱진 선생의 그림처럼 아이들이 그린 선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요”라며 “그림을 꼭 완성 시키지 않아도 돼요.

자신이 마치 화가가 된 것처럼 장욱진의 그림 정신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자신만의 시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거든요”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 씨가 공들이는 것이 바로 미술과 친숙해지는 것. 이를 위해 올 1월 워크북까지 직접 기획·제작했다.

한 씨는 무한한 상상력을 펼 수 있는 워크북을 통해 화가 장욱진처럼 그림을 통해 표현하는 순수한 아이들의 창작열을 담으려 했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미술관 개관전부터 함께해온 한 씨는 “성수기 때는 한 달에 700~800명이 방문할 정도로, 개관한 지 1년도 안 됐는데 무슨 매력이 있는지 3만 명씩이나 방문해 놀랐다”라며 “장욱진미술관은 가능성이 큰 미술관을 독특한 건축물에다 주변 환경까지 사람들이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찾아준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미술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년간의 정을 담뿍 담은 장욱진미술관을 내달 3일 떠난다며 못내 아쉬워하는 한 씨는 유럽 배낭여행을 통해 두근거리는 삶을 찾을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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