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교포 양주에 ‘둥지’ 101명 옥정 임대아파트 입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등으로 사할린에 끌려간 뒤 귀국하지 못한 한인 1세 104명이 살아생전 소망인 고국의 품에 안겨 경기북부에서는 처음으로 양주시에 둥지를 튼다.
5일 시와 적십자사 양주시지부 등에 따르면 광복 이전 사할린에서 태어났거나 거주해 온 사할린 교포 1세대와 2세 자녀 104명이 영주귀국해 양주시 옥정신도시 임대아파트에서 노후를 보내게 된다.
이들은 지난달 15일 사할린 거주 19세대 38명이 입국한 것을 비롯해 19일 블라디보스토크, 모스크바 거주 3세대 6명, 19일 사할린, 모스크바 거주 20세대 41명, 22일 6세대 12명이 영주귀국하는 등 48세대 97명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나머지 2세대 4명은 영주귀국 허가가 나오는 대로 이달 초순 입국할 예정이다.
이번에 영주귀국한 한인은 사할린을 비롯 하바로브스크, 블라디보스토크, 모스크바 지역에 거주하던 한인들로 101명은 양주시 옥정신도시 신규 임대아파트로, 나머지 3명은 인천 적십자 사할린복지회관에서 새 둥지를 튼다.
이들의 영주귀국에는 복지부와 일본 정부가 영주귀국 편도 항공료와 입주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국토부가 국민임대주택을, 복지부가 임대주택 보증금과 입주비용(1천770만원), 생계비를 지원했다.
양주시도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특례수급자로 지정해 특별생계비와 함께 기초연금, 의료급여, 장애인연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16일 양주시문예회관에서 입국 환영식을 개최한다.
한편 사할린 한인 영주귀국사업은 1945년 8월15일 전에 사할린에서 출생했거나 거주한 한인, 그들의 배우자나 장애 자녀를 대상으로 모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해 아름다운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996년부터 추진됐다.
이 사업으로 지난해까지 4천190명의 사할린 한인이 고국에 돌아왔고, 이 가운데 세상을 뜨거나 다시 사할린으로 돌아간 이들을 제외한 3천여명이 안산, 인천 등지에 거주하고 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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