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번이 ‘좌절’ 쓴잔 이번에는 설립될까?
장욱진 시립미술관 개관 등
여건 성숙 재추진 여론 확산
문화계 “제대로된 운영 시급”
그동안 시기상조를 이유로 번번이 제동이 걸려 무산된 양주시문화재단 설립이 장욱진 시립미술관 개관 등 여건이 성숙한 만큼 재추진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0월 각종 문화예술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 운영할 문화재단 설립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1천9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양주시 문화재단 설립에 관한 타당성 용역’을 발주했다.
시가 발주한 용역에는 양주의 문화예술 환경 분석과 문화재단 설립 타당성, 문화재단 설립 관련 SWOT(강ㆍ약점, 기회, 위협 요소) 분석 등이 포함됐다.
양주시문화재단은 시가 회암사지 박물관, 장욱진 시립미술관, 문화예술회관의 관리 운영을 위해 수차례 설립을 추진했으나, 시의회 등이 시기상조, 현 시설관리공단과의 업무 중복 등을 이유로 반대해 무산됐다.
시는 이들 문화시설을 관리하려면 최소 22명이 필요하나 총액인건비는 늘지 않아 인원을 배치하기 어렵다며 해결방안으로 시 산하기관으로 문화재단을 설립, 위탁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 2012년 7월 개관한 회암사지박물관은 운영인력이 추가 투입되면서 기존 6명에서 3명이 늘어 9명이 되면서 박물관 전체 예산 5억3천여만원의 73%인 3억9천여만원을 공무원의 인건비로 쓰고 있다.
시립 장욱진미술관도 현재 3명이 담당하고 있으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학예팀장을 비롯 학예사, 시설관리 등 8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같이 시 본청 공무원이 문화시설 운영에 투입돼 본청에서 일할 공무원이 줄어들고 전문성도 떨어지는 등 시의 여건상 인력과 재정에 한계가 있어 경영효율화를 위해 직영보다는 문화재단을 설립해 위탁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예술인 A씨는 “관내에 국제적 명성의 시립미술관이 건립됐으나 운영인력이 없어 제대로 된 전시회조차 열지 못하는 등 운영에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며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문화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 시립 장욱진 미술관이 개관하는 등 민선 5기 때와 상황이 많이 달라져 문화재단 설립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조사용역을 발주했다”며 “용역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문화재단 설립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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