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도 56호선 도로 관통 단절 그동안 야생동물 로드킬 속출 국·도·시비 등 25억여원 투입 내년 12월까지 생태통로 조성
양주시가 명산 천보산의 끊어진 허리를 생태통로로 잇는 사업을 벌인다.
23일 시에 따르면 양주시 삼숭동과 포천시 이동교리를 연결하는 국지도 56호선 도로에 의해 단절된 천보산 어하고개의 지역생태계 다양성 보존과 야생동물 이동통로 확보를 위해 국ㆍ도ㆍ시비 등 25억3천800만원을 확보, 너비 30m, 길이 50m의 아치형 생태통로(1천500㎡)와 유도울타리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양주시는 56%가 산악지형으로, 양주를 둘러싸고 있는 천보산은 백두대간 추가령에서 분기한 녹지축에 위치해 고라니, 너구리, 오소리 등 야생동물의 이동이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천보산을 횡단하는 국지도 56호선으로 인해 허리가 잘리고 하루 3천433대가 통과할 정도로 대형 차량의 통행이 잦아 오소리 등 산짐승의 로드킬이 빈번히 발생, 생태통로 조성이 시급한 곳이다.
이에 시는 지난 1992년 설정된 삼숭야생동물보호구역과 연계해 남북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형성하기 위해 생태통로를 설치키로 하고 환경부, 경기도 등과 생태통로 개설 등을 협의해 왔다.
이와 관련 최근 정성호 국회의원이 천보산 어하고개 생태통로 개설 사업비로 국비 17억7천만원을 확보했고, 홍범표 도의원도 힘을 보태 도비 3억8천만원을 확보했다.
시는 생태통로와 야생동물 유도울타리 설치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기본 및 실시설계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하고 내년 12월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삼식 양주시장은 “도로 건설이 늘어나면서 생태축이 단절돼 야생동물 로드킬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생태통로 설치가 필요한 대상지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생태통로 설치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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