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봉양동 주민들 “40여년간 소음·분진 고통도 모자라…”
양주지역에서 레미콘 및 콘크리트 2차 제품을 생산하는 원기업(주)이 공장시설 확충 등을 위해 산업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나서자 인근 주민들이 산업단지 추진 중단과 공장 이전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14일 시와 봉양1통 주민들에 따르면 원기업(주)은 지난해 4월부터 봉양동 483번지 일원에 198억원을 들여 14만6천374㎡ 규모의 원일반산업단지 개발을 추진, 지난해 6월 양주시에 산업단지 지정 및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이후 원기업은 올해 9월께 사업규모를 12만5천303㎡로 변경해 9월30일 시에 산업지구 지정 신청을 했고 10월17일 봉양1통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40년간 원기업의 자회사인 삼화기업이 들어선 이후 소음과 먼지 등으로 피해를 입어왔는데 공장이 증설되면 이같은 피해가 더 커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삼화기업이 확장하려는 공장은 돌을 부수는 과정(Crushing Process)으로 공정 자체가 소음과 분진을 동반해 주민들에게 소음과 분진 등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미 삼화기업이 원자재 확보를 위해 칠봉산 자락을 훼손했는데 또다시 채석을 하게 되면 칠봉산이 파괴되고, 물길이 끊기고 폐수가 흐르는 죽은 하천으로 변하는 등 자연환경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봉양1통 주민 C씨는 “40여년간 소음과 분진, 재산상 피해 등 많은 피해를 입어왔는데 이젠 사회적 책임을 위해 공장을 이전해야 할 것”이라며 “피해보상 문제는 다시 한번 회의를 열어 주민 의견을 결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요구사항 제출을 요청해 놓은 상태로 주민들의 의견이 수렴되면 해결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산업단지 인허가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에 따라 민간기업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주민들의 참여와 이해를 돕기 위해 산업단지 지정 이전에 주민설명회를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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